대사관으로 돌아온 사쿠라바 잇토키에게
제일 먼저 달려온 사람은
자신을
로랜드라고 소개했던 요원이었다.
그는
잇토키가 대사관에 들어오자마자
랭리에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잇토키의 대답은 같았다.
기다리라고 하시오.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
로랜드를 뒤로하고
그가 향한 곳은
트레이시가 있는 병실이었다.
그녀는
잇토키가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와
같은 자세로
잠들어 있었다.
그녀를 지키고 있던
간호사는
많이 안정되었다고 말하고는
자리를 비켜 주었다.
잇토키는
간호사가 앉아 있던 의자에 앉아
아직 깨어나지 않은
트레이시를 바라보았다.
트레이시 테일러.
처음 만난 곳은
소말리아로
걸프스트림 G650 안에서였다.
정확히는
비행기 안에서
한잠을 자고 깨어났을 때,
맞은편에 앉아 있던
그녀가
자신을 향해 미소 지어 주고 있었다.
예쁘군.
처음 그녀를 봤을 때 감상이었다.
맞춘 것처럼
몸에 밀착되어 있는
투피스 정장 안에서
그녀의 탄탄한 몸매가 느껴졌었다.
-컵라면 있나요?
잇토키가
그녀에게 처음 한 말이었다.
그저 장난이었다.
당황하게 하고 싶었다.
당황한 것은 잇토키였지.
-어떤 컵라면으로 드릴까요?
트레이시는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하나도 당황하지 않은 얼굴로
상큼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트레이시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
가시는 동안
제가 불편함이 없도록 모시겠습니다.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그녀를 보면서
속으로 실없는 생각을 떠올렸다.
나도 CIA에 취직하면
저런 아가씨를 비서로 쓸 수 있을까?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 펜트하우스를
달라고 해 볼까?
그런 실없는 생각.
작전이 끝나고
아디스아바바의 하랄 메다 공군기지에서
다시 그녀를 만났었다.
누구였더라.
현장 최고 책임자라고 거들먹거리던 멍청이에게
그녀가 한 방 먹였더랬다.
그리고
잇토키에게 다가와 팔짱을 꼈었다.
그렇게 끝날 인연이었다.
작전 중에 만난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거기서 끝날 인연이었다.
요코스카에 도착해서
그녀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건네주었을 때도,
이 여자와는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다시 그녀를 만났다.
골든 트라이앵글.
그곳에서
완을 데려오면서
그녀에게 연락을 했었다.
요코스카에서 받은 번호로
전화를 했고
도움을 요청했다.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전화를 했을 때는
완이 총에 맞기 전이었으니까.
그저 포석을
한 점 깔고 싶었을 뿐이었다.
사실
말단 하급 요원에 불과한
그녀에게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나타났다.
그것도 7함대를 이끌고.
탄치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가 현장 요원에게 지시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잇토키는
그녀와의 인연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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