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이야. 나랑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줘!"
"싫어."
"어째서?! 생각도 안 해보고 단칼에 거절이라니 너무해."
"너무한 건 내가 아니라 너거든? 난 고등학생이란 말이야.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마법소녀라니 무슨 말도 안 돼는 소리를 해."
"그깟 수능보다 이 세계를 구하는 게 우선이야! 자, 어서 나와 계약을 하..."
"그깟 수능? 누구는 뭐 좋아서 이러는 줄 알아?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부모가 시키는 대로하고 매일매일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좋은 대학 다녀야 좋은 취업도 하고.
그래야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잘 먹고 잘 살지. 그러지 않으면 인생 낙오자 소리만 듣는다고!"
"...어쩔 수 없지. 강제로 계약을 이행하는 수밖에."
"뭐? 자, 잠깐! 누구 마음대로 계약을 해?"
"요즘 적들이 너무 강해져서 일손도 부족한데 한 명이라도 인원을 더 채워야 하거든. 그리고 그깟 이루지도 못하는 인생을 바라며 부모의 꼭두각시 마냥 살고 있다니.
참으로 불쌍하구나."
"불쌍해? 내가? 네가 뭔 데 나보고 불쌍하네 마 네 야.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
"그건 차차 알아가면 돼. 그럼. 이제부터 넌 나의 마법소녀다!"
"누구 마음대로...!?"
"그야 물론. 나 루시펠 마음대로!"
원래의 제목
마법소녀로 강제 계약 당한것도 모자라 학업에 빡쳐서 빌런이 되버린 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