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초등학교 때 원어민 교사를 만나는 게 가장 신기한 경험이었다
도라와 미루, 레리가 다니는 초등학교, 금강초등학교
그 곳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하는 제이드가 있었다
제이드는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알지만
교육을 위해서 긴급 상황이 아닌 이상 주로 영어만을 사용하라는 방침을 받았다
제이드:(후……영어권 국가에 있으면 저절로 영어를 배우는 듯이라…,
나야 편하긴 하지만 적어도 많은 아이들이랑 대화하고 싶은데 말이지….)
제이드와 대화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다
1,2학년 아이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3학년부터 교육을 받아
영어 회화를 어느 정도 잘한다 한들 응용력이 아직 덜하기 때문이다
영어 발음 또한 아직 어눌하기 때문에 제이드는 몰래 한국어가 섞인 영어로 아이들을 배려해 주기도 한다
허나 제이드는 아이들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였다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해지고싶어는 하였다
금강초등학교에서 제이드와 대화할 수 있는 학생은은 딱 3명이 있다
현재 5학년인 도라, 미루, 레리 이 3명이다
이전에 아이들은 오션을 만났을 때 언어가 달라 제대로 대화하지
못 한 게 아쉬워서 나중에 또 만나게 되면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서풀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였다
서풀은 저리 천진난만한 바보처럼 보여도 전교 상위권이며
아이들의 시점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가르치는 것을 잘한다
덕분에 영어도 잘하게 되었다 근데 서풀은 실수를 저질렀다 하였다
왜냐하면 자기가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던 선행 학습이기 해주었기 때문이다
서풀의 개인적 생각이지만 선행 학습을 하면
학교에서 수업 받을 때와 달리 자발적으로 공부하기가 어려워지고
시험을 치를 때에 공평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실수라고 한 것이었다
다행이 회화라서 그렇지 교과서에 나오는 세세한 문법 정도까지 가르치지 않아
세이프인가 하지만
레리:아웃 입니다 뭐 그래도 회화를 배우는 거 나쁘지는 않네요 반성하세요
서풀:죄송함돠~
도라:너도 열심히 배웠으면서….
레리:학문에는 거리낌이 없거든
그랬기에 늘 쉬는 시간마다 제이드하고 만나 대화하는 사람은 이 3명의 친구들 뿐이었다
오늘도 도라와 미루, 레리는 제이드하고 같이 교내 창고에서 원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물론 학교 내부라서 영어로 대화를 하며 놀고 있었다
제이드:요새 학교생활은 어떠냐?
도라:그저 그런데요
레리:핸드폰 게임만 하더라고요 물론 저희처럼 카드게임 하는 친구들은 있지만요
제이드:고학년들만 핸드폰 수거가 없다고는 들었지만 수업 중에 하지는 않겠지?
미루:수거는 없어도 압수는 있어요 또 핸드폰을 이용해서 수업 하는 시간도 있고요
제이드:그렇구만 그것대로 많이 좋아졌네
도라:좋아지긴요 아까 2교시 때 과학 시간에서 핸드폰 꺼내서 게임 하는 친구가 있더라고요
제이드:너희들도 수업에 잘 집중하고 있는 거지?
미루:그럼요 저희들을 뭘로 보고
제이드:ㅎㅎ그래, 원카드 끝!
도라:아….또 선생님이 이겼어!
제이드:봐 줄까?
도라:아니요, 한판 더!
제이드:알았어 알았어
원카드놀이를 하면서 놀고 있는데 제이드는 원카드를 워낙 잘한 건 아니고
아이들이 생각하지 않고 카드를 내려놓는 덕에 자기가 이기게 되는 것 뿐이었다
즉 아이들이 못하는 거였다
원카드를 하는 도중 다음 수업 시작 시간까지 4분 전
미루가 하나의 이야기를 꺼냈다
미루:아 그러고 보니 이 교실 창고에 어린 소녀 귀신이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거 진짜 일까?
미루의 말에 평범한 사람이라면 흥미롭다고 생각하여 궁금해 하거나
귀신이란 존재를 믿지 않아서 모른다는 유형의 대답을 한다
허나 이들은 귀신을 본 적이 있고 특히 제이드는 아내가 악마인 서큐버스이다
없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였고 제이드와 도라 그리고 레리는 미루의 말을 듣고
이 교실 창고의 주변을 둘러 보았다
제이드:있을 것 같긴 한데….
레리:이 곳에는 없을 것 같군
도라:여기 말고 딴 데에 있지 않을까?
있다는 가정 하에 이곳에 있지는 않을 것이며
현재 학교 내부 어딘가에 떠돌아 다닐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제이드는 이일을 미클루드한테 부탁하는 게 어떨까 제안하였다
도라:오 그거 나쁘지 않겠다
레리:저도요
제이드:알았어 그럼 그리 전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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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학교에 있었던 일을 미클루드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미클루드는 마치 엄마에게 심부름 부탁 받는 듯이 가볍게 제이드의 의뢰를 접수하였다
미클루드:오케이 접수요, 오늘 밤은 무리고 내일 밤, 그 학교로 찾아가서 조사만 하고 올게요
제이드:조사만?
미클루드:에초에 그 학교에 한번 가본 적 있긴 한데 귀신들이 있어도 위험하지는 않거든요
제이드:그렇구나
티산:그럼, 안 가도 되는 거 아냐?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던 티산은 제이드와 미클루드의 대화를 듣고
미클루드가 초등학교에 갈 필요 없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미클루드는 말하길 이전에 봤을 때 어린 소녀의 귀신은 단 한위(位)도 없었다고 한다
미클루드:확인 해보러 가긴 할 건데…..제이드, 내일 밤은 시간 되시죠?
제이드:음….아니 그날은 또 릴라하고 아니…, 내일 모래도 평일이니까 이번 주 금요일이면 안되냐?
제이드는 그저 미클루드한테 맡기려고 부탁하러 온 것인데 도리어 같이 가게 될 것 같아
이에 이유도 어느 정도 있고 하니 귀찮아서 일리가 있는 변명을 하였다
허나 미클루드는 지금 제이드의 생각을 읽고 있어 그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고 있기에
강압적으로 따라오라고 명령 같은 권유를 건냈다
미클루드:아 됐고 그냥 오세요
제이드:아니 그래도 평일 근무…..
미클루드:어차피 밤늦게 까지 애인하고 S@@ 할 거면 그냥 오세요
제이드:그래도 릴라가 허락…
미클루드:닥치고 학교 관계자 겸 보호자가 필요하니 오세요
제이드:알겠습니다
미클루드는 내일 밤에 대해서는 릴라에겐 잘 말해두겠다고 하였다
결국 제이드는 내일 밤 미클루드와 같이 초등학교 탐사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시간은 어찌 빠르게 흐르는지 벌써 내일 밤이 오늘이 되었다
미클루드는 제이드와 같이 금강초등학교로 가게 되었다
출발하기 직전 미클루드가 릴라에게 인사를 하며 제이드 좀 빌린다고 하였다
미클루드:제이드 좀 빌릴게요
릴라:음….아쉽지만….알았어
제이드:내가 물건이니?
릴라:자갸 오늘은 어쩔 수 없으니까 내일 두 배로 열심히 하장
제이드:알았어 릴라
릴라는 오늘밤 제이드하고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 했으며
외출하려는 제이드의 볼에 입술을 찍으며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해주었다
미클루드:대체 얼마나 하는 겁니까?
릴라:음…….매일 10번?
제이드:어허 부끄럽게시리 말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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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초등학교는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가깝지도 않았다
단지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 인지라 제이드는 자기 자가용을 이용할 거냐 묻자
미클루드는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니 제이드는 그녀의 말에 따라 그저 걸어가기로 했다
느긋하게 걸어가는 도중 담벼락위를 거니는 네코마타인 츠키메가 나타났다
츠키메:오 미클루드, 오늘도 산책?
글고 그쪽은 미클루드 옆집에 사는 서큐버스의 남편이로군 뭔 일 있는겨?
제이드는 츠키메를 처음 봤기에 그의 시점에선
갑자기 두 갈래 꼬리 달린 고양이가 말을 하는 거라 깜짝 놀라버렸다
제이드:으아아아 고양이가 말을하네!
미클루드:아니 댁의 아내가 악마인데 말하는 고양이 보고 놀라는 겁니까?
제이드:당연하지!, 말하는 고양이는 처음 보니까!
미클루드:아 그렇구나 처음이구나
츠키메:크히히히! 초면이니 그럴 수 있지 안녕하시게 친구 난 츠키메 올시다
제이드:아….그래…근데 대체 넌 뭐길래?
미클루드:얘는 흔히 말하는 요괴, 번역하자면 몬스터
제이드:아….그렇구나 악마도 있으니까 몬스터도 있을 수 있겠구나?
미클루드:적응이 빨라서 좋네요
제이드는 서큐버스하고 같이 살고 있기에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긴 했다
세상에는 별의 별 게 다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시야가 조금 넓어졌다
제이드:그럼 신 같은 것도 있는 건가?
미클루드:그거에 대해서는 노코맨트 할게
제이드:에? 왜요?
미클루드:익스쿠오빠한테 들은 거지만 말하기도 복잡해요,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제이드:음….알았어 뭐
제이드는 제이드 나름대로 넘어가기로 했다
제이드도 만약 진짜로 신이 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면
그것대로 사람들에게 있어 좋든 나쁘든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츠키메는 따로 볼일이 있어 그들과 함께 동행하지 않고 자기 갈길 갔다
제이드와 미클루드는 이제 곧 금강초등학교에 들어서게 되었다
제이드는 이제서야 왜 자기가 미클루드하고 어린 소녀귀신을 확인하러 가야 했는지 의문이 들어,
미클루드에게 직접 물었고 그녀는 바로 답해주었다
미클루드에게 있어 제이드가 필요한 이유는 딱 두 가지였다
하나는 학교 관계자로서의 허가 경비원하고 만났을 때 대비해서 알리바이를 변명해줄 증인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지금 교문을 지나고 나자 눈 앞에 보이는 4명의 친구들 때문이었다
서풀:오 미클루드! 이제야 왔구나
레리: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선생님
도라:안녕하 쌤!
미루:미클루드 언니 안녕!
미클루드:자 제이드 선생님 학생들을 보호하면서 같이 걸어갑시다
제이드는 미클루드가 말한 학교 관계자 겸 “보호자”라는 말의 뜻을 이해 하였다
아이들이라서 귀신이 있다고 하면 무서워 하겠는가 하면 어느 정도는 맞다
무서워 하는 아이들은 있을 것이다
허나 이 세 명은 오히려 귀신을 보고야 말겠다는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이거늘
제이드는 이를 간과한 것이었다
미클루드:저 혼자 이 애새끼들 4명 데리고 갈 수는 없잖아요
서풀:아하하 혹시 그 애새끼들 중에 나도 포함되는 거야?
게다가 서풀도 있었다
오늘 저녁 친구네 집에서 먹고 온다고 했더니
여기서 아이들이랑 같이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다
제이드:몇 시부터 여기에?
도라:9시부터여!
미클루드와 제이드가 출발한 시간은 10시 였다
즉 1시간이나 일찍 여기에 도착해서 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미클루드:뭐하고 놀았는데?
도라:응? 외계인과 귀신의 싸움이 보고 싶어서
누나가 오기 직전 외계인 부르기 놀이를 하고 있었어
제이드:외계인? 대체 왜?
미루:귀신 VS외계인에서 누가 이길지 얘기하다
귀신은 지금 여기에 있으니 외계인을 부르면 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레리:물론 현실성 떨어지기는 하지만 외계인을 부르기 위해
강강술래나 기차놀이를 하면서 둥글게 둥글게 돌아 노래를 부르며 의식을 시도 해봤지만
역시 외계인은 안 오더라고요
미클루드:뭔 노래?
서풀:이런 노래!
서풀은 핸드폰에 녹음 된 자작곡을 틀었다
캐스터네츠와 트라이앵글, 탬버린, 리코더 소리가 섞인 동요 같은 노래
그렇다고 못 만든 게 아니라고 하기에는 리듬감이 있어 아주 잘 만든 노래였다
“우주 저 너머 외계인 있으십니까?
지나가시는 길이면 여기 주차하기 딱 좋은 자리 있으니
한 번쯤 내려와 관광하다 가세요
여기는 지구 지구라는 행~성~”
노래를 틀었더니 노랫소리를 따라 부른 4명의 어린이 친구들
제이드와 미클루드가 보기에는 순수하다고 해야 할지 동심을 봤다 해야 할지
살짝 마음이 간질간질거렸다
서풀:이런 노래를 만들어 봤어!
도라:2절도 있어! 그러고서 3절을 만들다 말았어
미루:그이상 하면 뇌절이니까!
제이드:그래도 외계인은 안 왔구나?
도라:그러니까 불을 지피자고 했잖아?
레리:화재 위험이 있잖아?
도라:서풀형 보고 해결하라고 하면 되잖아?
레리:어허 도라! 형을 함부로 도구 취급 하는 거야?
도라:아니…그건 아니고…..
서풀:그만 싸워, 그만 싸워
도라와 레리가 갑자기 싸우기 시작하니
서풀이 둘 사이를 가로막아 싸움을 그만두게 하였다
미클루드:자 그럼 다 모인 거지?
서풀:옛썰!
서풀은 각 잡힌 경례를 하면서 전부다 모였다고 하였다
미클루드는 이제 출발하자고 기운 빠지는 목소리로 기합 소리를 냈다
제이드와 어린 친구들은 미클루드의 장단에 맞추어 기운찬 큰소리로 호응해주었다
미클루드:자….그럼….어린 소녀귀신 찾으러 출바알….
“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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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교를 가든 어두운 학교 복도와 교실 내부는 무섭다
물론 아련한 감성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있지만 사람이 있는 밝은 곳보다는 사람이 없는 어두운 곳이 무섭기 마련
그 감성을 느끼는 것 또한 어딘가에 비춰지는 은은한 빛이 있기 때문이다
옛날 학교나 시골의 폐교라면 무서울 것이다
그곳은 가로등과 수많은 빛이 없으니 지금 거닐고 있는 복도 내부는 주변에 있는 가로등 덕분에 그렇게 무섭다고 느끼지도 못하다
그리고 교실 내부는 달빛이 비추는 게 더해져 낮처럼은 아니어도 마치 귀신들만의 활동 시간이라는 듯이 느끼게 해준다
미루:그렇게 별로 무섭지는 않네?
미클루드:미안하지만 아까 저 쪽에 귀신 두 명이 닭 싸움 하고 있었어
도라:헐 진짜?
레리:거짓말이죠?
미클루드:진짜임 보여줄까?
미클루드는 애들을 데리고 몇 걸음 돌아가서 2학년 3반 교실의 창문을 두드렸다
그러더니 교실 내부에서 두 명의 10대 청소년으로 보이는 귀신들이 닭 다리 싸움을 하고 있는데
어째 복장이 반반지에 화려한 무늬가 그려진 반팔 티셔츠로 앞 단추를 여미지 않은 채 반 나체로 입고 있어
날라리 같이 보여 학교에 멋대로 들어온 사람인 줄 알았다
미클루드:도깨비들이야, 이 마을의 태봉산속 절에 있는 낙숫받이돌의 도깨비들이야
가끔가다 마을을 둘러보고 놀다가는 놈들이지
제이드:호…다른 귀신들도 있는 거야?
미클루드:있어 사람들 속에서 숨어서 살고 있거든
이전에는 이곳의 산이나 강, 논, 밭에서 자주 사는 것들이 있었어,
특히 산군(山君:호랑이 혹은 산을 다스리는 신령)쪽 이들이 많이 있었었지 지금은 별로 없어
도라:어….누나 서풀형이 도깨비랑 노는데?
서풀은 도깨비들이 닭 싸움 하는 걸 보니 재밌어 보여 쥐도 새도 도깨비도 모르게
교실 안으로 들어가 도깨비랑 같이 닭 싸움에 참여 하였다
서풀:한 판 붙어!
“오냐 끼워주마!”
도깨비들은 서풀이 누군인지도 모른 채 그냥 놀 사람이 왔으니 신경 쓰지 않고 같이 놀았다
제이드나 초등학생들이나 미클루드도 서풀은 어찌보면 도깨비하고 성격이 맞거나
아니면 서풀 자체가 도깨비 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서풀은 능력을 가진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미클루드는 서풀이 도깨비하고 노는 걸 내버려 둔 채 얼른 소녀 귀신이 있다는 곳으로 가자고 하였다
제이드:서풀은?
미클루드:냅둬요 도깨비하고 논 다는데 서풀이니까 괜찮겠죠
제이드:아….그래….
-
아이들과 원어민 선생님을 따라 도착한 교실 창고
미클루드도 한번 지나간 곳이긴 했지만 아무런 이상도 없는 평범한 창고일 뿐이었다
이 학교에는 어린 소녀의 귀신이 떠돌아 다닌 적이 없었다
하지만 소문으로서 그렇게 퍼졌다는 소리가 들려오면
이미 그 귀신이 이곳에 정착했다는 것이다
정착하지 않았으면 나중에 누군가 확인하고서 귀신이 있다는 사실이 거짓이라며
귀신이 나타났다는 소문은 가라앉는다
미루의 말에 의하면 3주 전부터 계속 나타난다는 소문이라고 하니
3주 전부터 교내 창고에 산다는 의미로서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제이드:그럼, 제령 하는거야?
미클루드:아뇨 어린 소녀 귀신이고 사람을 해쳤다는 소문은 없으니 제령은 안 할 거고 그냥 확인만 하고 갈 거에요
애초에 귀신이 있어서 문제가 아니라 귀신이 밤마다 맘 편히 이곳에 있는데 갑자기 사람이 쳐들어와서 방해하면 안 빡치겠어요?
제이드:어... 그런거야?
미클루드:그런 겁니다 게다가 초등학생들이 잠 안자고 담력시험 하자고 밤늦게 돌아다니는 거잖아요
오히려 그것대로 좋지 않아요
저같이 귀신이 보이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귀신들을 존중해줄 수 있지만
보이지도 않고 그저 호기심으로만 다가왔기에 어떻게 대처 할지 모르는 애들은
귀신들을 만나는 순간 그냥 비명 지르기만 할 뿐이죠
귀신들 입장에서는 자길 보고 무서워하는 건 나쁘지는 않은데 귀찮고 성가실 뿐이에요
레리:......뭔가 현실적이네요
미클루드:뭐 판타지스러운 일이라도 일어나길 바랬어? 그랬으면 너희들을 데리고 오지도 않았어
미루:음……..납득은 가는데 조금 재미없네요….
도라:그럼 귀신들한테서 우리들의 존재는 그냥 불청객이나 다름없는 거네!
“당연하지! 난 오늘 여기서 바캉스 놀러 온 건데 귀찮은 애들이 계속 놀러 오고..., 하여튼 성가셔 죽겠다니까?”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당찬 목소리로 성가신다고 하소연하는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똑단발 머리의 하얀 티셔츠의 붉은 치마입은 소녀가 있었다
일본의 유명한 괴담 귀신들중 하나,
하나코(花子)씨였다
미클루드:댁이 왜 여기 있어?
하나코:그러니까 말했잖아? 바캉스라고
제이드:하나꼬?
미루:누구?
제이드도 어린 초등학생들도 모른다 일본인들한테서 나름 유명한 귀신
미클루드는 하나코를 소개해주기 위해 너무나도 딱맞는 나이까지 포함된 대명사를 쓰면서 소개하였다
미클루드:이할머니의 이름은 화장실의 하나코씨
외관만 보면 어린 너희들이라도 애니메이션이나 유튜브에서 나오는 괴담영상으로 한번 본적이 있을거야
하나코:어이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미클루드:할머니 소개요
하나코의 나이는 초등학생 11살인데 괴담이 나 온 때가 1870년대라서 그렇게 부른 것이었다
때문에 귀신으로서 오래 산 하나코는 이런 거에 민감하여 매우 화가 났다
하나코:야! 아무리 내가 1870년대 사람이라 해도 그렇지 아직은 초등학생이라고!
게다가 너는 1960년대 생이잖아 그라믄 너도 아줌마라고 불러야 되는거아냐?
미클루드:그래도 상관없는데요?
미클루드는 딱히 자기 나이에 연연하지는 않은 성격이라서
하나코의 말에 그렇구나라고 생각만 할 뿐이었다
도라:어 뭐야 그럼 반말해도 되는 거야?
하나코:응 뭐 친근하게 불러준다면 상관없어?
도라:그럼 대놓고 욕하는건?
하나코:뭐 어느정도는?
하나코는 한국으로 바캉스로 놀러 와서 여러 명소를 돌아다니다 쉬는 도중이었다
그녀의 바캉스 기간은 6개월
덕분에 드라마 속 풍경과는 달리 현실적인 한국 문화를 마음껏 즐겼다
하나코는 한국이 일본에 비해 별의별 욕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다른 존재 앞에서 대놓고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자기 감정을 내 놓을 때마다 말하니
입에 착착 감겨서 현재로서는 자재 해야 하는 중이었다
도라:그럼… 패드…..
하나코:그리 버릇없게 굴면 네놈의 대갈통을 변기에 쳐박게 만들 것이여
도라:죄송합니다
하나코는 일본에서도 게임을 많이 해봤기에
한국 PC방을 가본 적이 있어 신랄한 부모안부에 대해서는 극히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나코:어찌됐든 앞으로 일주일만 더 있다가 제주도로 갈 거야
그러면 내 소문은 점점 사라지겠지
미클루드:들었지? 이게 소녀 귀신의 전말이야
레리:흠……정말로 어이가 없네요
서풀:어이가 빠졌어!
“어이가 빠졌군”
레리 뒤에 서풀하고 닭 싸움 하던 도깨비 한 명이 레리의 말에 호응해주고
또 다른 도깨비는 고개를 끄덕여주며 공감해주었다
미루:뭐야 서풀오빠? 언제 왔어?
서풀:방금!
“이야 이 친구 참말로 대단하당께!”
“한발만 들고 트리플 악셀 해부렀땅게! 그래서 이짝도 따라해 봤는데 스핀짓주 마스터 돼더라”
“이야 만화에 있는거 따라하믄 안되는거 아는데 재밌긴 하드라!”
서풀:어찌저찌해서 재밌게 놀았어! 교실 책상을 좀 부숴버렸지만 에헤라디야 해서 고쳤고!
닭싸움 놀이하다 온 도깨비들과 서풀
다시봐도 유유상종이었다
서풀이 도깨비를 닮은건지 도깨비가 서풀을 닮은 건지
물론 유독 이 두 명의 도깨비들만 서풀의 성격과 닮았을 뿐이다
서풀:어떻게 됐어?
레리:금방 끝났어요
서풀:빠르네!
미클루드:근데 왜 여기서 바캉스를 즐기는 건가요?
하나코:아 붉은 무당을 만나러 왔거든
그녀는 바캉스를 다니는 도중 붉은 무당의 대한 소문을 듣고
7대불가사의로서 한번 만나러 섬광고에 잠시 동안 있으려 했지만
섬광고는 너무 많은 귀신들이 있어 금강초에 숙박하고 있던 것이었다
-
학교에서 나왔다
소녀귀신의 일은 일주일 후면 사라지게 된다
사건해결인 것이었다
재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웠던 귀신 찾기는 이걸로 끝이었다
서풀:그럼 난 애들 집에 데려다 주고 올게! 몬저 들어가 있서!
도라:제이드 선생님 내일 뵈요!
레리:안녕히 가세요!
미루:미클루드 언니도 잘가!
미클루드:오냐
제이드:후... 지금 몇 시지?
제이드는 핸드폰을 키며 시간을 확인해보았다
새벽 1시였다
제이드는 오늘은 별수 없이 집에 돌아가면 곧바로 자야 한다는 것에 조금 아쉬워 하였다
미클루드:뭐여 몽마하고 하룻밤 지내지 못해서 아쉬워 하는 겁니까?
제이드:뭐…말하기 부끄럽지만 그렇지….
미클루드:근데 그렇게 매일같이 해도 지치지 않는 거야?
제이드:어 응
미클루드:뭐 약 같은 거 먹음?
제이드:아니
미클루드:ㅈ나 대단하십니다
대화의 수위가 조금 넘지만 미클루드는 진심으로 생물학적으로 대단하다고 말한 것이었다
미클루드는 그래도 이렇게 일상생활에 조금 지장을 줄 수 있는데 매일 같이 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제이드는 이제서야 중요한 걸 깨달았다
제이드:아….!
급히 제이드의 집으로 뛰어서 도착하니 집 앞에 스페그스가 쓰러져 있었고
익스쿠는 릴라에게 정신병 환자 구속복을 입혀 움직이지 못하게 벨트를 꽉 잡아 당기고 있었다
제이드가 깜빡한 건 릴라의 주기적인 특이질환 때문이었다
릴라의 가족들이 몽마이면서 대대로 직업상 여러가지의 약물을 제조하며 파는 일을 하고 있었다
또 약을 제조 및 실험 할 때에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릴라는 그 약물 피해를 받았다고 한다
그때의 피해 증상이 바로 흔히 말하는 발정기였다
그래도 그 시기가 올 때마다 제이드가 매일 욕구를 충족시켜줬는데
릴라도 제이드도 쾌락에 몸을 맡기는 일을 자주 하니 깜빡 잊어 버린 것이었다
만약 발정기 때에 릴라의 욕구를 충족 시키지 못 할 경우
다음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익스쿠:이런 변신한다! 다들 피해!
티산:플라지!, 스페그스좀 들어줘!
플라지:하이구야 이게 대체 무슨일이냐구!
릴라는 본래 악마의 모습보다 좀 더 커다랗고 강하고 사나운 모습으로 변신하였다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 쉬며 위를 바라보며 울부짖더니
제이드의 집의 현관 부근이 무너져 내렸다
제이드:아….역시 폭주 해버렸네
미클루드:폭주라니……뭔 발정기가 저리 난폭하냐?
미디어 매체에서 흔히 보이는 야리꾸리한 발정기가 아니라 보시다시피
그냥 욕구를 충족하지 못해서 생겨나는 스트레스로 폭주하는 시기
이때 그녀가 서있는 것 만으로 주변에 있는 생명체를 발정 시키고 정기를 흡수하는데
스페그스가 쓰러진 이유도 그녀에게 함부로 다가갔다가 정기를 흡수 당했기 때문이다
스페그스:읏…응그…..
플라지:아오 ㅅ바 이상한 소리 내지말라고!
티산:듣는 내가 더 부끄럽네!
익스쿠:어 제이드 왔어? 야 이거 큰일이더라! 조건도 걸리고 으하하! 그래서 말인데 네가 해결해줄래?
미클루드:아니….무리 아냐?
미클루드는 일반인인 제이드에게 말린다는 건 무리가 아닌가 싶어 하였다
그러자 제이드는 익스쿠에 부탁에 자기가 어떻게든 해주겠다고 하였다
제이드:하….알았어 어차피 내가 이걸 깜빡했던 것도 책임이니까
그렇게 제이드는 곧장 릴라에게 달려나가 그녀의 커다래진 손을 잡아 자기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뭔 가의 폭발과 함께 야릇한 신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순간 조용해졌다
그리고 제이드가 문을 열고 집에서 나오니 릴라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제이드에게 딱 달라붙어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제이드:다끝났어……
릴라:고마워 제이드!
플라지:오우야 안에서 뭔 일 하셨습니까?
제이드:어? 아 그냥…..내 아내의 욕구를 풀어줬을 뿐이야
익스쿠:거 대단하십니다
서풀:우왕 뭔일있었어?
초등학생 3명을 집에 대려다 준 서풀이 돌아오고 나서야 끝이 났다
정기를 빼앗긴 스페그스는 그냥 잠시동안 냅두면 괜찮아지므로
익스쿠의 동생들이 방에 데려다 침대에 눕혀주었고
익스쿠는 제이드의 집을 고쳐주고서 그에게 사과하였다
익스쿠:거 미안하구려 이웃집 양반,
동생이 민폐 끼쳐버리고 갑자기 벌어진 이 상황을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해서….,
나중에 배상금을 청구해줄게
제이드:아냐 됐어 배상금이라니…..매일 밤 일을 하다 왜 해야 했는지 깜빡한 내 잘못도 있으니까
익스쿠:에휴…알았어 릴라도 조심하고
릴라:넹~!
그리고 다음날 제이드는 영어 수업 시간에 선체로 졸아버렸다
“제이드 선생님, 수업 중입니다 만?”
제이드:커흠! 안 졸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