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희생양>
“자- 간다. 비켜ー비켜!”
-두두두두!
요리조리, 전후좌우, 멋지게 축구 기술 하나씩 리뉴얼로 선보이며 애들 모두 제쳤다.
원만인 병철이와 이미 묶인 한몸이라, 강제로 이리저리 끌리는 고통을 수없이 당하고 있었다.
골대가 점점 가까워지자 병철이는 힘차게 공을 찼다.
“축구왕 슛돌이 new 파워 슈~웃!”
-뻐-엉!
-쌔- 앵!
-철썩!
“나이스! 또 골인이다. 오옷~ 난 축구 체질이야! 벌써 독고다이로 10골 아주 쉽게 통과시켰어!”
-철컹!
-주루루룩~
그 순간 버티지 못한 원만이 혁대(벨트)가 풀어져 그만 바지가 훌러덩~ 아래로 쑥- 내려갔다.
“캬캬캬캬!!”
“와하하하!”
“쟤 빤스 봐봐! 요리조리 구멍났어 캬캬캬! 아이고 배야..”
“킥킥킥! 정말 그렇네? 쿡쿡쿡! ”
“폐지줍는 아빠랑 둘이 살고있데? 엄마도 없다고 그러던데... 쿡쿡쿡쿡!”
“캬캬캬~ 어릴적 길에서 주워 키웠단 소문도 있더라... 아마 쟤 아빠도 버퍼링 말투하며 구멍난 팬티(빤스) 입고 다닐걸?”
“와하하핫!”
한없이 창피를 당한것도 모자라 헛소문과 부모님 욕을 듣자
원만이는 더더욱 빠져 나올려고 이리저리 애타게 몸무림 쳤다,
“우~아~아~앙! 풀~어...어줘! 이거.....푸.... 풀어~ 주...우~란~ 마~알~야!”
“어허? 지금껏 고통을줫어도, 아직 그대로네? 좋다.종 칠때까지 버퍼링 말투 50%해결한다. 어서 일어나!”
“아~아~앙! 하~지~마~아...제...발~아~아~앙!”
병철이는 원래 축구를 무지무지 하고싶었다. 세찬이로 인해 할 수 없이 농구를 선택했지만,
남은시간 10분 여유가 생겨,축구장으로 향했다.
저멀리 열심히 공차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힘이 불끈 불끈 솟아올랐다.
근데, 운동장 주변엔, 철승이와 원만이가 즐겁게 웃고 떠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순간 병철가 기발한 생각을 했다.
한번더 자신의 강한 지배력과 무서운 존재를 애들 앞에 힘껏 각인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로 원만이를 이용한 것이다.
-두두두두.
“야 -임마! 강제로 태클걸고 막아봐 니들 왤케 못해? 자 ~ 한번더 간다. 축구왕 슛돌이 불사조 킥!”
-뻥!
-찌찌지지~
-쌩!
-철썩!
“이야아앗! 역시 난 축구 천재 오병철이다!”
-딩동댕!
~찌~찌익!
스스로 자화자찬떨며 흠뻑 취할 때, 종이 울렸다. 그러자 묶였던 매듭이 찟겨지며 ,원만이가 나가 떨어졌다.
-쿠당!
“아~아~아앙!”
원만인 비로소 병철이 손아귀에 해방됐다.
불쌍한 원만이가 울며불며, 바지가 벗겨진 채로 쏜살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마지막 체육시간 끝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짧지만 길고 긴 시간 조리돌림을 당한 권력 희생양 김원만이었다.
* * *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농구&축구 세트로 뛰었더니, 목이 무척 말라 심한 갈증이 났다.
방정맞게 매점에 도착한 병철이가 이온음료(포카리스웨트)와 콜라를 함께 벌컥벌컥 들이켰다.
“꺼~억! 캬~ 이제 좀 살것같다..."
-딸꾹!
"아우씨~ 너무 급하게 마셨나? 웬(왠) 딸꾹질이야!”
-딸꾹!
“어? 뭐지? 내가 한게 아니네?”
자신의 딸꾹질로 착각한 병철이가 귀를 기울였다.
-딸꾹!
“엇!”
바로 등 뒤쪽 자판기에서 계속 소리가 났다.
“뭐야! 우~씨! 잡히면 뒤졌어!”
빠른 걸음 치며 자판기 앞으로 다가갔다.
-저벅 저벅!
-딸꾹!
상황을 직시하자 자판기 오른쪽 옆 파랑색 둥근 대형(큰) 빠케스 쓰레통에서 소리가 났다.
-딸꾹!
“요것봐라~”
통속에 ,누군가 몸을 깊숙히 웅크려 딸꾹 소릴냈다.
-꽉!
“야이! 찌질한 놈아 노숙자처럼 거기서 뭐하냐?”
목덜미 옷깃을 잡고 힘껏 들어올리자
병철이는 어이가 없었다.
다름 아닌 동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