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팔>
모두 피시방에 들어서자 누군가 동철일 보며 아는 체했다.
“우왕? 까까머리 형이당! 형아 ~ 이시간에 왠일이얌? 얼굴은 왤케 엉망이야? 누구랑 싸웠어?”
옆집에 살고 있는 후배 박정팔이였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다.
(이후에 성인이된 정팔이와 동철인 다시 한번 만나게 된다 – 소설 패닉 참고)
“어..어라? 넌 학교 안가고 여기서 뭐해? 요새 초딩도 pc방 알바 뽑냐?”
그러자 손짓 발짓해가며 나름 온몸 커뮤니케션을 해댔다.
“그...게 아니라? 아침 일찍 잠깐 롤(lol) 한판 빨리하고, 학교 가려 했는데 ,알바형이 여친 졸업식간다고 잠깐 봐달랬어?
금방 온다 했는데...지금까지 안왔엉!. ”
동철인 내심 걱정됐다.
“ 너 근데 피방 알바 할 줄 알아? 거스름돈 다 잘 내 줄 수 있어?”
정팔인 빙그레 웃으며 가소롭단 듯 말했다.
“헤..헤헤... 당연하징! 학교 끝나면 매일 아빠 치질병원에서 노는데, 손님이 현금 계산 할 때 마다 아빠가 날 시켜. 그래서 능숙해~헤헤헤...
여긴 내가 자주오는 단골 피방이얌~ 알바형이랑 오래전 부터 친하거든? 혹시 가끔 자릴 비울 때 이것저것 사용법 자세히 알려줬엉?”
듣다 못해 지루한 병철이가 그들의 대화를 파단 시켰다.
“꼬맹아~ 형들 바쁘다. 빨리 아주 기름진 명당 자리로 안내해라!”
“넹~ 형아들.~ 이쪽으로 오세용~”
본인이 알바생이라도 된 듯 생명력있게 활기를 띄며 재빠르게 움직였다.
그렇게 맨 구석진 곳 금연석 낙양 황금 자리로 배정 해줬다.
-척!
다들 자리에 앉자 병철이가 말했다.
“야~ 니들 무슨 티어냐?”
동철이가 먼저 으시(스)댔다.
“난 브론즈1”
그렇자 동구가 인상쓰며 툴툴 거렸다.
“ 지랄? 구라치고 있네 브론즈4잖아!”
“지는 아이언4면서 OP.GG 검색하면 대한민국 유저에서 니가 젤 꼴뜽이야?꼴등! 쪽팔린 줄 알아아야지! 어따대고 나불대 동탁 같은놈!”
“야이새끼들아! 조용히 안해? 묻는 말에 대답해라”
둘은 얌전히 고갤 끄덕였다.
“임마~ 좀 부드럽게 갈궈라 애들 울겠다!”
왕방울이 상황을 완화 시키자 병철이가 차분한 음성으로 새롭게 말했다.
“둘다 포지션 어디야?”
동구가 자신있게 대답 했다.
“난 정글 원챔 띠(티)모!”
그러자 동철이도 자부심을 품고 말했다.
“난 원챔은 베이가! 즉, 모든 라인 다 가능해! 왠만하면 베이가 서폿이나 미...미드...”
끝말을 살짝 흐린 동철이를 뒤로 한 채 병철이가 왕방울 눈치를 살며시 살피며 말했다.
“그래? 그럼 경찬이 니가 원딜하면 되겠다! 어쩔 수 없잖아?”
큼지막한 눈알에 빨간 핏발이 치솟자 대뜸 따졌다.
“야! 너 일부로 엿먹이는거지? 가렌 탑 유저인거 뻔히 알면서, 젤 싫어한 봇으로 몰아? 너가 원딜해! 아님 투탑하던가!”
“ 아오~ 이놈은 나랑 같은 포지션이라 같이 겜 할 때 마다 짜증나네? 야 - 임마! 어정쩡한 가렌 그만 파고 다리(다리우스)나 해!
상남자 다리가 최고 챔프인데? 애들 장난감 칼 같고 뭐하냐? 도끼는 들어야 간지나지! 스타일 간지! 스간!”
(스간 :스타일간지 유튜브 다리우스 넘버1 장인)
격한 소용돌이 속에 용석이가 평화롭게 중화시켰다.
“저....저기 내가 그럼 원딜할게? 혼자서도 가능하거든...”
놀란 병철일 보며 다시 한번 말을 이어갔다.
“애쉬로 2대1일 많이 해봤어! 사리면서 타워 허그로 잘 버티면되거든? 티...티어는 실버1이야! 동철아? 너가 미드가줄래?”
그런 책임감 있는 태도에 병철인 매우 만족 했다.
“ 역시 같은 실버1라 대갈빡 돌아가는 사고 체계부터 남다르군 좋아! 그럼 렝겜이다~ 큐 잡는다!”
동철인 환호했다.
“앗싸! 렝겜 미드 베이가 얼마만에 해보는거야? 음하핫!”
모두가 즐겁게 게임 얘기로 빠져있을 때 아까부터 조용한 세찬이는 인터넷 기사를 몇번이고, 뚫러지게 보고 있었다.
-쿵!
-대주먹계 정세현 실종된지 어연 1년! 부장 정삼규 사망? 야밤 등산객 목격자 증언 실족사?
바로 그때 세차게 진동이 울렸다.
-우우우웅!
세찬인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