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턴에이 건담에 아예 관심이 없었습니다.
여태 까지 봤던 건담 과는 너무나 다른 생김새 때문에 극불호에 가까웠죠.
mg 턴에이가 발표될 당시 제가 고등학생 때로 기억하는데 그 다음 타자인 데스티니에 온 관심이 쏠려 있었더랬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걸 사게 될 줄은 진짜 꿈에도 몰랐네요.
어쨌든 구하고 싶어 미쳐 있을 때는 이미 품절 상태였으나 다행히 재판을 해줘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만들고 나서 느낀 점은 확실히 100번 째 mg에 맞는 품질이라고 생각하네요.
마음에 안 드는 곳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잘 나온 건 맞습니다.
rg나 2.0이 나오긴 힘들어 보이는 녀석이니 아마도 이 녀석이 턴에이의 마스터피스가 될 것 같네요.
얼굴을 먼저 좀 고쳐주고 있습니다.
에폭시 퍼티로 약간의 볼륨감을 높여주고 상투? 같은 부분도 크기나 길이를 조금씩 늘려주었습니다.
턴에이의 특징인 뿔은 설정화와는 비슷한 듯 하나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것도 아니고 좀 이상하게 뽑혀서 프라판으로 새로 만들어 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턴에이의 뿔이 얼굴 밑을 덮지 않고 오묘하게 지나가서 안 그래도 동그란 얼굴이 더 동그랗게 보인다고 해야 되나 어색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싶은 느낌이라 설정화와는 다른 형태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수정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 수염의 각도나 굽힘을 어색하지 않게 만드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빡셉니다.
아마 10개 정도는 만들었다가 폐기하고 하다가 그나마 제일 나은 것을 살렸네요.
만화를 보면 눈 주위는 흰색인데 프라는 쌩 프레임 색이라 락카계 도료로 붓도장 했는데 훨씬 보기 좋네요.
프라게시판에서 정보를 뒤지다가 본 작례 대로 따라해 봤는데 mg 턴에이를 가지고 계시다면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깨 쪽 프레임을 안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사실 이게 턴에이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었는데, 원본 킷은 설정화와 비교해도 팔이 너무 벌어져 있습니다.
덕분에 hg와는 다르게 프로포션이 좀 어정쩡 합니다.
아마도 팔을 안으로 모으기 편하게 저렇게 설계한 것 같은데 전 가동보단 비율을 우선해서 수정했습니다.
저걸 안으로 집어넣으려면 생각보다 공사할 곳이 많은데 어찌저찌 성공하긴 했습니다.
잘 보면 흉부의 중앙 장갑이 튀어나와 있는데,
턴에이의 흉부가 너무 절벽이라 포인트를 좀 줘보고 싶어서 양 끝에 1mm 프라판을 덧대서 좀 튀어나오게 했습니다.
티는 잘 안 나겠지만 허리 밑 부분도 2mm 정도를 연장했습니다.
전체샷은 이런 느낌.
확실히 팔이 좀 더 안으로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이제 너무 작게 나온 프론트 스커트랑 어깨만 좀 손 보면 얼추 원하던 프로포션이 나올 것 같네요.
예전엔 몰랐는데 턴에이의 다리 라인은 진짜 잘 뽑힌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턴에이 때문에 작업 순서가 밀려버린 린트부름 쨩과의 비교.
이상하게 턴에이가 더 이뻐 보입니다.
턴에이 예쁘죠. 저한테 턴에이처럼 생긴 차랑 린트부름처럼 생긴 차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턴에이를 고르겠습니다.(프라는 둘 다 있음)
사람 취향이라는 게 진짜 변하는 법이더라고요. 턴에이가 엄청 이뻐 보입니다.
턴에이는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