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시 스타"는 1987년 12월 20일에 세가 마크III/세가 마스터 시스템 공용으로 발매된 롤플레잉 게임(RPG)이다.
제목의 Phantasy 는 판타시로도 판타지로도 읽을 수 있지만, 최초로 발매된 일본판 공식 명칭은 “판타시 스타”이다.
국내에서는 “환타지 스타”라는 제목으로 본작과 속편들이 발매되었다.
삼성전자를 통해 정식 발매된 “환타지 스타”는 극히 드물게도 한글화되어 발매되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국내판에서는 캐릭터나 아이템 이름 등이 바뀌어 발매되었다.
국내 정발판 표지, 팩, 설명서는 한 루리웹 유저에 의해 스캔되어 웹 상에 보관되어 있다.
(참고1: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431/read/121626780)
(참고2: https://www.smspower.org/Scans/PhantasyStar-SMS)
“판타시 스타"는 알골 태양계라고 불리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공상과학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은 아리사(국내판에서는 리샤)라는 이름의 소녀로, 살해된 오빠의 복수를 갚고 알골 태양계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3개의 행성을 오가는 우주급 스케일과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 모두 선구적이었다.
도시 안의 사람들과 접촉하면 화면이 전환되며 이야기와 정보를 들을 수 있다.
다양하고 미려한 그래픽은 당시 패미컴용으로 발매된 RPG들과의 큰 차별점이다.
일본판 한정의 문제이지만, 용량의 한계로 인해 문자는 모두 카타카나로 표시되어서 읽기가 어렵다.
도시 안의 상점에서는 아이템이나 무기를 구입할 수 있으며, SF적인 세계관과 어울리지 않게 죽은 동료는 교회에서 부활시킬 수 있다.
필드나 던전에서는 랜덤하게 적과 만나 싸우게 된다.
전투는 1인칭 시점으로 “드래곤 퀘스트”의 방식을 따르며, 공격을 주고받을 때는 간단한 애니메이션으로 묘사된다.
그래픽으로 표현되는 적은 1마리 뿐이지만, 실은 같은 종족의 적이 복수로 등장하는 형식으로 그 숫자는 오른쪽 상단의 창에 늘어선 HP들을 보고 알 수 있다.
적을 전멸시키면 나타나는 보물상자를 열면 돈이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함정이 설치된 경우에는 상자를 열 때 데미지를 입게 된다.
SF적인 세계관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일행은 검과 마법으로 적들과 싸운다 (물론 무기 중에는 총도 있다.).
이는 서양 문화에 동양적 요소를 결합한 스타워즈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개성넘치는 동료들이 한 명씩 파티에 추가된다.
가장 먼저 동료가 되는 캐릭터는 독특하게도 말도 하고 마법도 사용하는 고양이 먀우이다.
다른 두 동료인 타이론과 루츠의 이름은 국내판에서는 각각 타론과 파파로 변경되었다.
이러한 명칭의 변경은 속편과의 연계를 의도치 않게 훼손하게 된다.
“판타시 스타"는 두 가지 모드의 게임 진행방식을 혼합하였다.
도시나 필드에서는 3인칭 탑뷰로 진행하다가, 던전에 들어가면 1인칭 시점의 탐색으로 변경된다.
초기 콘솔용 RPG인만큼 오토 매핑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모눈종이 등에 지도를 그려가며 진행하지 않으면 길을 헤메게 쉽다.
게다가 던전 내에서 문은 정면으로 바라보기 전까지는 그래픽으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에, 양옆의 문을 알아차릴 수 없어서 던전 공략이 더 어렵다.
물론 지금은 팬들이 인터넷에 게시한 맵을 참고하여 조금은 쾌적하게 진행할 수 있다. (예: https://retrorpg-map.net/phantasy-star1/)
“판타시 스타"는 어느 곳에서나 세이브가 가능한 편리한 시스템을 도입하였는데, 문제는 복잡한 던전 깊은 곳에서 자칫 세이브를 했다가 길을 잃으면 그간의 모험을 포기해야하는 위험도 있었다.
“판타시 스타"에는 행성 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우주선 외에도 다양한 탈 것이 존재한다.
지면을 이동하는 랜드 마스터, 수면을 이동하는 플로우 무버, 얼음을 부술 수 있는 아이스 데커를 게임을 진행해 가면서 얻을 수 있다.
주인공 아리스의 오빠를 죽이고 알골 태양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알골 태양계의 왕인 라시크이다.
하지만 라시크를 뒤에서 조종한 흑막이자 최종보스는 다크 펄스(ダークファルス)라는 존재이다.
이에 관해서는 복선이 있는데, 게임 중반에 다크 펄스가 숨어있는 어떤 집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 악몽이라는 이름으로 다크 펄스의 얼굴을 한 존재와 전투를 치르는 이벤트가 있다.
최종보스인 다크 펄스를 쓰러뜨리면 주인공 아리스의 비밀이 밝혀지고 엔딩을 볼 수 있다.
엔딩 후에는 던전 안을 돌아다니며 벽에 쓰여진 스태프들의 이름을 보는 방식으로 스탭롤이 이어진다.
“판타시 스타"는 패미컴용 초대형 RPG들이 등장하기 시작할 무렵에 세가 콘솔로 발매되어, 뛰어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우주를 여행하는 스케일의 SF적 세계관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속편들은 세가 마스터 시스템의 후속기기인 메가드라이브 용(用)으로 발매되어, 닌텐도 콘솔에 비해 RPG의 수가 적었던 세가 콘솔의 약점을 보완하였다.
(참고: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431/read/11026550)
스크린샷 출처2: https://youtu.be/6_kqBvz-VP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