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검 네크로맨서"는 1988년 1월 22일에 PC엔진용으로 발매된 롤플레잉 게임(RPG)이다.
PC엔진용 게임으로서는 최초의 RPG이며,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운 작풍을 특징으로 한다.
이에 걸맞게, 광고의 캐치 프레이즈도 “밤, 혼자서는 놀지 마십시오" 였다.
플레이어의 이름을 지정하면, 최초의 마을인 란다메리아(ランダメリア) 입구에 서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보인다.
성으로 가보면 왕국의 왕은 갑자기 나타난 마물들에 의해 이미 살해당한 뒤였다.
주인공은 왕의 유언을 따라 전설의 검 네크로맨서를 찾아 마물들의 배후의 적을 쓰러뜨릴 것을 부탁받는다.
란다메리아의 정예 중 2명을 동행할 동료로 선택하면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처음에 고른 동료들은 이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동료 선택은 게임의 난이도를 결정한다.
동료로 할 수 있는 5명의 캐릭터들은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최대 레벨과 필요 경험치 마저 다르다.
주인공이 만능형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진행할 수는 있지만, 동료 캐릭터 간의 성능차가 크기 때문에 선택에 따라서는 게임 내내 악전고투를 하게 된다.
동료가 된 캐릭터들은 삼각 대형을 이루며 함께 이동한다.
게임의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드래곤 퀘스트를 모방했으며, 필드에서 걷다보면 랜덤하게 마물을 만나 전투를 치른다.
마물들의 기괴한 생김새나 피가 튀는 연출 등 공포적인 분위기가 본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전투 시에는 표적으로 지정한 마물이 사라졌을 때 자동으로 다른 적을 공격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당시의 RPG로서는 흔치 않은 유연한 기능이었다.
또, 숨겨진 파라미터인 “공포도"가 존재하여 전투에 영향을 미친다는 오랜 루머가 있었다.
공포도는 동료가 사망하는 등의 조건에서 오르고 너무 높아지면 전투에서 멋대로 도망쳐버린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게임의 초반에 동료를 너무 많이 사망하도록 방치하면 후반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 공포도의 존재 여부는 체감 외에는 증명된 바가 없었지만, 최근에서야 그러한 파라미터가 있다는 것이 조사되었다. (http://blog.livedoor.jp/scrap_a/archives/29394991.html)
단, 공포도를 낮추는 방법은 없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마법은 마도서를 구입하여 소지하는 것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마도서를 동료 간에 주고 받을 수 있으며 불필요한 마법은 처분할 수도 있지만, 인당 최대 7개까지 밖에 가질 수 없는 제한이 있다.
각 마법은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가 지정되어 있으며, 마법마다 요구되는 최소 지성(INT)을 넘어야 하는 추가 조건이 있다.
게임을 이어하기 위해서는 게임 중단 전에 여관에서 “각성의 말"이라고 하는 패스워드를 받고 게임을 재개할 때 입력해야한다.
각성의 말은 히라가나, 카타카나, 영문자를 조합하는데다 길이도 길어서 잘못 기록해두면 그간의 데이터를 잃어버리기 쉽다.
동굴 내에서는 시야가 좁아져서 그대로는 길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도구인 횃불이나 마법 그라렘(グラレム)을 사용하면 시야가 약간 넓어져서 진행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동굴 내에는 보이지 않는 통로가 종종 있는데, 대부분은 보물상자가 있는 방에 연결되어 있는 등 진행과 무관한 통로들이다.
하지만 마지막 대륙으로 건너기 위해서는 동굴 안의 보이지 않는 통로를 지나야한다.
통로의 존재 자체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있지만 그 위치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높은 조우율로 만나는 강력한 마물들을 쓰러뜨리며 광대한 던전 벽을 일일이 뒤져야하는 괴로움을 겪게 된다.
물론 이는 발매 당시의 플레이어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며 지금은 팬들이 웹 상에 게재한 맵을 참고할 수 있다. (예: http://prinzipal.blog.shinobi.jp/%E3%82%B2%E3%83%BC%E3%83%A0/?pageNo=1)
추가적으로 본작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무기인 레젤다(レジェルダー)는 어떤 동굴의 보이지 않는 통로 끝에 놓여져 있는데, 이 무기의 유무에 따라 이후 난이도가 크게 바뀔 정도로 강하지만 존재 자체에 관한 힌트 조차 없다.
게임의 종반에는 전설의 검인 사성검 네크로맨서를 찾아 그 힘을 부활시키고, 천공성에서 전설의 갑옷과 방패를 얻은 후, 마물들의 배후인 마공왕 아자토스를 쓰러뜨리러 간다.
아자토스를 향해 가는 길을 막는 사천왕들을 모두 쓰러뜨리면 최종 결전이다.
마공왕 아자토스를 쓰러뜨리면 드디어 엔딩이다.
주인공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네크로맨서가 사람의 손에 닿지 않도록 땅 속 깊이 묻어달라고 부탁하고는 다시 여행을 떠난다.
스텝롤이 다 오르고 나면 오프닝에 등장하는 얼굴이 다시 등장하여, 인간들의 욕망이 있는 한 싸움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들이 네크로맨서를 잘 다룰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누군가 땅을 파는 소리가 들려오는 소름끼치는 연출을 마지막으로 게임이 끝난다.
“사성검 네크로맨서"는 어둡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의도적으로 높게 설정되어 게임 내내 필사적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난이도는 공포감을 고조시킨다.
발매 당시에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향후 재평가되어 스마트폰 버전으로 게임 밸런스가 조정된 후 발매되었으며 PC엔진 미니에도 수록되었다.
본작의 발매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스마트폰과 닌텐도 DSi 용으로 후속작이 발매되었다.
스크린샷 출처: https://youtu.be/CE8ZIQpYmHQ (같은 시리즈 상중하 편)
우와.. 저 시대에 저 아트웍 디자인. 기거 작품같당
실제로 패키지 디자인은 H. R. 기거의 일러스트레이션을 허락을 받고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외의 디자인도 기거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엔딩의 스텝롤에도 H. R. GIGER 가 "Special Thanks To" 에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