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언제나처럼 루리웹을 하고 있다가 느닷없이 욕망이 끓어올랐습니다
디지몬 배틀 스피릿이 하고 싶다...라고 말이죠
한창 디지몬 테이머즈와 프론티어가 방영중이던 초등학생 시절 에뮬로 플레이했었던 기억이 있는, 말 그대로 추억의 게임입니다
갑작스럽게 추억에 심취해서는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봤죠
디지몬 배틀 스피릿은 일본에서는 원더스완 컬러로, 북미와 유럽에서는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이식되어서 발매되었었더군요
게임보이 어드밴스는 가지고 있으니 북미판을 구해봐야겠다 싶어서 아마존에 가봤지만
당연하게도 박스와 설명서가 포함되어있는 제품은 가격대가 좀 높았어요
그런데 알고보니까 원더스완판 디지몬 배틀 스피릿은 정발이 된적이 있었지 뭡니까?
그것도 덤핑되었던지라 2007년 쯤에는 원더스완 컬러와 디지몬 배틀 스피릿을 합쳐서 13800원이면 구할수 있었다더군요
뭐 그건 그때 이야기고 지금은 물량이 소진되어서 그 가격에는 구할수 없지만요
어쨌든 이렇게 된거 원더스완을 한번 사용해보자 싶어서
원더스완 컬러와 디지몬 배틀 스피릿이 포함되어있는 영실업 원더스완 스페셜 세트를 충분히 메리트 있다고 생각되는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지금은 또봇, 바이클론즈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영실업이 2003년에 수입해서 발매한 원더스완 스페셜입니다
큼지막한 박스
원더스완 컬러, 디지몬 배틀 스피릿, 디지몬 액션피규어로 구성된 세트입니다
일본에서 생산하고 반다이코리아에 의해 2003년 수입되어 영실업에 의해 판매되었습니다
놀랍게도 3000개 한정판
덤핑되었던걸 생각하면 대체 얼마나 안팔렸을지...
한정판을 구매한 분들 중 300명을 추첨하여
원더스완 컬러용 소프트 원피스 그랜드 배틀 스완 콜로세움을 증정
응모기간 2003년 3월 ~ 6월 30일
그다지 팔린것 같지는 않은데 이걸 받을 수 있었던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는 의문이네요
확률이 10%나 되기는 합니다만
영실업 정발판 원더스완 컬러
원더스완 컬러(WonderSwan Color)
게임&워치와 게임보이를 개발하여 닌텐도를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한
휴대용 게임기의 아버지인 요코이 군페이씨가 닌텐도를 퇴사한 후 어드바이저로 참여하여 만들어진 게임기인
요코이 군페이씨의 유작 원더스완(WonderSwan)의 후속기종으로
게임보이 컬러와 게임보이 어드밴스 사이의 시기인 2000년 12월 9일에 발매된 반다이의 휴대용 게임기입니다
벌써 발매된지 14년도 넘은 기종이군요, 자그마치 제가 4살일때 나온 게임기입니다...
경쟁기종인 게임보이 어드밴스에게 밀려 흥행에 실패하고 반다이가 게임기 사업을 접게 되어버렸지만 말이죠
테이프를 뜯으니 앞이 열리네요
그대로 개봉했습니다
본체 좌측에는 파나소닉 AA 알칼라인 건전지가 동봉
설명서는 일본어와 한국어판이 같이 동봉되어있습니다
내용은 동일
일본판 광고지에는 게임 광고와 함께 도코모 휴대전화와의 연동을,
한국판 광고지에는 게임 광고와 함께 D-아크와의 연동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D-아크라...
초등학생 시절에 문구점에서 본 적이 있네요
그 밑에는 디지몬 배틀 스피릿의 히든 캐릭터 해금 조건이 공개
이 분을 해금할 수 있습니다
색상은 크리스탈 블루였군요
십자키가 2개라는 점이 원더스완의 최대 특징이네요
속이 비쳐보이는 레트로 게임기들은 언제봐도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BANDAI
경쟁기종인 게임보이 어드밴스와의 한 컷
개인적으로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크리스탈 블루 색상이 워낙 멋있어서 그런가...
원더스완이 더 멋있어보이네요
덮개를 열고 바로 건전지를 넣는 게임보이 어드밴스와는 달리
원더스완 컬러는 잠금을 풀어서 건전지 박스를 분리하고 건전지를 삽입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정발판 디지몬 배틀 스피릿
나는 이것을 위해서 원더스완까지 질러버렸던 겁니다
마찬가지로 앞이 열리네요
듀크몬VS오메가몬 헑헑
개봉했습니다
처음보는 원더스완 컬러용 카트리지
카트리지 스티커까지 한글화되어있는건 좋지만
영실업 로고도 그렇고 저작권협회도 그렇고 조금 난잡하네요
것보다 스티커 비뚤어져있잖아 이놈들아ㅠㅠ
게임보이,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카트리지와는 달리 접촉단자가 카트리지로 보호되어있지 않기에
프리징이나 세이브 파손이 빈번했다더군요
꾸깃꾸깃한 설명서지만 한글화되어있습니다
한글화되어있지 않은건 게임 내부 뿐ㅠㅠ
통신배틀, D-아크와의 연동을 위한 통신 케이블
쓸 일이 없군요
카트리지와 건전지를 삽입하고 기동했습니다
BANDAI
오프닝
타이틀 로고
......화면 너무 어둡잖아!
GBA랑 마찬가지로 백라이트가 없어서 광원이 없으면 화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거 왠지 GBA보다 더 심한거 같은데...
이래서 스완 크리스탈을 쓰는거군요
모노기는 하지만 음질은 GBA보다 나은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녀석, GBAsp처럼 이어폰 단자가 없습니다
뭐야 이 GBA와 GBAsp의 단점만을 합쳐둔것 같은 성능은...
거기에 파워 버튼이 더럽게 누르기 힘들기도 하네요
십자키가 연결되어있지 않아서 조작감이 엉망인건 덤
디자인 빼고는 여기저기 불만 투성이인 기기지만
추억의 그 게임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켓몬에 잠식당하고 있던 콘솔 생활에 디지몬이 하나 난입
확장판인 디지몬 배틀 스피릿 1.5와
후속작인 디지몬 배틀 스피릿 프론티어도 언젠가는 구해봐야겠어요
PSVITA로 발매 예정인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이게 참 재밌을것 같던데 말이죠
어째서 나는 비타가 없는가
십자키가 2개 달린 게임기라는 점을 이용한 세로 플레이용 게임도 해보고는 싶네요
그리고 잊고 있었던 특전 초정밀(웃음) 액션 피규어 사쿠야몬(샤크라몬)
......
......
넌 창고행이다!
크리스탈은 화면 잔상이 해결됬는데 물량이 적어서 레어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평생의 게임기입니다. 동생이 휴대용 게임기를 가지고 싶어했는데 사정상 게임보이는 살 수 없어서 03년도 당시 집더하기 광고지를 보고 크리스마스 때 구매 했던 제품. 그후 4년 정도 하다가 고장이 나서 다시 13000원에 구매 했었습니다. 동생과 저에게 있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원더스완 입니다 ㅎㅎ
기왕 이렇게 사게 될거라면 그 가격에 구할 수 있을때 사뒀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ㅠㅠ
세로플레이되는 게임은 비트매니아와 군페이가 기억나네요
로봇대전 하면서 세이브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참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