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바깥까지 울려퍼지는 Aqours의 노래를 들으며 입장
입장을 완료하고 뒤를 돌아보니 중계석 앞쪽으로 위와 같이 Aqours의 9인이 손님들을 환영해주고 있었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정말 더워서 Aqours 3학년 넥쿨러를 현장에서 구입할 정도였습니다만
막상 안에 들어서니 맞은편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알맞게 햇빛을 가려주는 스탠드 덕에 시원하게 경기 전까지 대기할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Aqours의 노래가 계속 크게 울려퍼지고 점점 관중이 들어차는 와중에 그 분이...!
▲ 킹쨩이 그라운드 위에 등장 (바쁘신 분은 30초부터 1분까지, 3분 30초부터 끝까지)
안그래도 부분부분 줌하는 바람에 화질이 열악한데 유독 이 영상만 유튜브에서 화질 제한이 걸리네요...ㅠ
상황을 보자면, 킹쨩이 등장하기 전에 사회자 분과 진행하며 대화를 하는게 경기장에 방송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상 초반에 서포터즈 분들이 "킹쨩!!" 하고 외치는 환호성이 들리는 거고, 사회자 분은 "여러분 이걸로 만족하셨습니까, 만나고 싶지 않으십니까~?"
하는 중에 킹쨩이 그라운드 위에 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라운드 오른쪽에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관객들은 세레소 오사카 U-23팀의 서포터들인데, 멀리서 온 관객들에게도 킹쨩이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후에 반대편으로 돌아 아술 클라로 쪽 서포터즈에게도 인사를 하였고, 이미 넷에서 보셨을 킹쨩 생일 축하 영상들이 이 때를 찍은 것입니다
▲ 선수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돌아오는 킹쨩
"엄청 가까워!?"라며 흥분하는 관객들을 마치고 킹쨩은 퇴장.
이후 경기 시작 직전 선수단에게 응원의 꽃다발을 전달하러 다시 등장하였습니다
이마저도 끝나고 장내 아나운서가 오늘 출전 선수들의 등번호와 이름을 불러주는데, 벤치 명단에 있는 등번호 1번 골키퍼가 성이 박씨(?)더군요?
흥분해서 나중에 찾아보니 재일 교포 선수분이셨나 봅니다 현장에서 이름을 들었을 때는 왠지 아술 클라로가 바로 내 팀 같고 묘한 느낌이었네요ㅋ
이윽고 시작된 세레소 오사카와의 매치.
메인 이벤트인 이 날의 경기, 그리고 일반인보다 아주 약간 더 축구 공부를 한 축구 심판으로서 아술 클라로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아술 클라로의 기본 포메이션은 4-4-2 (공격 시에 오른쪽 풀백이 약간 더 앞선 형태로 올라가며 3백처럼 서는 형태도 나왔습니다)
키가 큰 5번의 사카모토 선수와 작지만 날렵한 10번의 소메야 선수가 투톱을 이룹니다
사카모토 선수는 아래 위로 넓게 움직이며 날아온 공을 따내고 좀 더 수비에 적극적인 반면, 소메야 선수는 특유의 빠른 주력으로 뒷공간을 노리는 형태입니다
아술 클라로는 전반에 1득점, 후반에 3득점을 하였는데
전반 득점이 바로 이 누마즈의 확실한 득점 루트인 투톱에 의한 부분 전술로 이루어졌습니다
사카모토 선수가 공중볼을 연달아 세 번 따내고, 소메야 선수가 유효 슈팅까지 가져가자
세레소는 이를 조금 더 조심하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허술해진 사이드 라인을 따라 아술의 오른쪽 윙어였던 20번 선수가 안을 파고 들어 득점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처럼 다른 선수들이 침투하는 형태로 득점이 더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톱이었던 사카모토 선수가 후반에 맹활약하며 코너킥 상황 등에서 2득점을 하였습니다ㅋ
아술의 미들은 8번과 7번 선수가 보고, 이 둘도 역할이 나뉩니다
8번은 전북에서 뛰다 인천으로 간 장윤호 선수와 살짝 성향이 비슷해 보이는 선수로,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는 반면
조금 키카 큰 7번이 중심을 잡으며 지공 시에 볼 배급을 맡습니다
이러다보니 전반 중반까지는 8번 선수가 뛰어다니며 차단하고 운반하는 비중이 컸고, 후반 초반에는 7번이 공격 시에 더 눈에 띄었습니다
▲ 후반 시작 전 재등장한 킹쨩
전반이 끝나고 선수들이 15분 간에 휴식을 갖는 사이, 킹쨩이 재등장!
전반전 축구 직관에 대한 소감과 응원을 남겨서, 흥분한 관중들에게는 쉬는 시간이 없었습니다ㅋㅋ
킹쨩으로 인해 달아오른 분위기가 이어졌던 후반전에는 양팀 당 한 명씩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상황이 발생.
그러나 이런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사카모토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아술은 세 골을 몰아 넣었고,
심지어 두 골을 넣은 후에는 미드필더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공격적인 교체로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네요
몇 골을 넣던 공격 일변도로 나가는 사나이 전술의 경기가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세레소는 반격을 위해 도르트문트에도 임대로 다녀온 마루오카 선수를 내보냈지만, 이미 분위기를 탄 아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휘슬과 함께 마지막 응원가를 끝내고 환호하는 서포터즈와 관중들
▲ 킹쨩의 "네, 승리의 여신입니다!"
경기가 완전히 끝난 후에 다시 등장한 킹쨩. 본인 말대로 승리의 여신이었습니다.
수줍으면서도 자신만만하게 승리의 여신 발언을 하고 감상을 이어나가는 킹쨩.
그리고는 다같이 만세 포즈를 취하고 서포터즈 석으로 가서 또 응원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스탠드 석에 있는 관중들은 세레소 팀이 지나갈 때 박수를 쳐주는 등 좋은 응원 매너도 보여줬습니다
▲ 4대0 기분 좋은 승리를 뒤로
기억을 끄집어내느라 다소 두서없게 글이 쓰여졌습니다만
조금이나마 현장의 분위기가 전해졌으면 해서 나름 열심히 적어봤습니다
처음은 대부분의 분들에게 "러브라이브 선샤인"이 경기 직관에 가는 계기가 되었을지는 몰라도
마치 축제와도 같은 매치 데이 당일이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하는 아시타카 경기장이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나가는 상남자 전술(?)이
"아술 클라로"라는 축구 팀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뜻 깊은 날에 경기도 화끈하게 대승을 거두었다 보니 한층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흑흑, 가고 싶었어요 ㅠㅠ
하필 네 골이라 4집 센터의 파워를 느꼈습니다ㅋ
키퍼 정보 찾아보니 재일교포(북한국적) 이라네요. 신기ㅎㅎ
조선적은 국적이 아니라... 어쨌든 현재 J리그는 외국인선수 출전제한은 없습니다. 1번 골키퍼는 박승리 선수입니다.
앗 보니까 조선적이 아니라 북한국적으로 나와요ㅎㅎ 국적을 선택 한거 같긴 해요ㅎㅎ 뭐 이래나저래나 말씀하신대로 외국인이 경기 뛰는거엔 제한이 없으니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요ㅎㅎ
죄송합니다. 외국인선수 보유제한만 없고 출전제한은 있네요. 2,3부리그는 1경기 4명까지만 출전 가능합니다. 누마즈는 박승리 선수 빼고 전원 일본인이라는 건 함정
킹쨩이 승리의 여신으로 강림!! 지금까지 스포츠 알 못이었지만, 이렇게 보니 스포츠 경기 직관도 재밌어 보입니다. 이제는 아술 클라로 경기 직관 도전도 목표로 삼아야겠네요.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