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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1지 쭉 밀어 놓은 다음
장안의 화제였던 11지 거지런을 오늘 하루 시간 투자해서 이거저거 실험하며 돌아 봤습니다.
거지런 소개 방송을 볼 때는 11지 치고 의외로 요구 스펙이 낮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름 제약조건이 많기 때문에 0-2만큼 흥하는 거지런으로 남을 거 같진 않습니다.
사고 터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름 잘 돌아간다고 생각했던 제대 구성입니다.
흥국이가 받는 버프 보면 그야말로 최상급 버퍼들만 모인 수준입니다.
개조 움사오에 개조 콜라, 비록 4링이긴 하지만 파세의 버프와
3성 4링 치고는 17%라는 나름 나쁘지 않은 화력버프를 주는 보석장인.
여기다 공습요정 3성 고렙 화력버프 17%와 명중 28% 남짓이 더 붙습니다.
사속도 파세 버프만으로 거진 100에 육박하는 수치인데다
치명률도 어지간하면 치명타 터지는 수준이죠.
그런데 이 제대에서 요정 살상계 특성이 안 터질 경우
사진과 같은 ㅏ 자를 길게 늘인 진형일 때,
(마지막 검콩 2마리 잡을 때 위 아래로 오기 때문에 ㅏ자 진형이 최적의 진형입니다)
정말 진짜 어지간히 오지게 재수없으면
7번 자리에서 검콩이 폭발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가 있더라구요 ㅡ_ㅡ;;;
보통 엔간히 딜이 안 박혀도 검콩이 터지기 바로 전에 유탄이 꽂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유탄과 마지막 탄환이 박히는 선에서 정리가 되는데
진짜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유탄까지 다 꽂혀도 사고가 날 때가 있었습니다.
혹시나 화력의 딜로스가 좀 있어서 마지막의 마지막에 정리가 안 돼서 터지나 싶어서
개조 콜라를 개조 운명이로 교체해 봤습니다.
둘다 증가 비율은 똑같기에(콜라 화력 24퍼, 운명이 사속 24퍼. 명중만 운명이가 10퍼 딸림)
사속이 만속 오버가 살짝 되더라도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한 10바퀴 정도 문제없이 돌다가 또 터지더군요... OTL
황급히 개조 나강을 투입했더니 그제서야 매우 안정적으로 굴러갔습니다.
뭐 저 버프 수치를 보면 불안하게 굴러가면 그게 더 큰 문제일 거 같긴 합니다 ㅡㅡa
그런데 나름 거지런 잘 굴려서 나강을 모드1 만렙 찍고 나니까 또 문제더군요.
2호기라서 더 개조할 생각은 없는데 대체할 마땅한 권총 버퍼가 또 없습니다.
어지간한 애들은 다 키워 놔서 만렙 투입하긴 아깝고...
기관단총 키울 애들은 아직 좀 더 있긴 한데
검콩 2마리의 압박 때문에 탱커를 제외한 승객들은 최후열에 배치가 강제되고
딜러가 5번 자리에 위치하므로 탱커 포지션 아니면 승객으로 태우긴 어려우니...
고민하다가 3성 보석쟁이를 5링으로 편제 확대해 줘서 화력수치를 눈꼽만큼 늘린 다음
7번 자리를 아예 비운, 오늘의 거지런 최종판 버전입니다.
가끔 언노운이 콜라를 긁긴 하지만
콜라 회피수치도 나름 좋고 몇 번 안 긁기 때문에 놓을 만 합니다.
이렇게 한 50회쯤 더 돌려 봤는데 살상계 특성 안 터져도 아직까지 실패한 적은 없네요.
11지 거지런을 처음 봤을 때는 버퍼가 아닌 승객도 하나 정도는 태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실제로 노버퍼 승객을 운용하려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될 거 같습니다.
요정 육성을 포기하고 화력 버프가 좋은 고렙 별 많은 요정을 투입하든가,
다른 버퍼들 육성을 포기하고 버프 빵빵한 최상급 버퍼를 끼워넣든가.
노버퍼 승객의 버프 손실분을 만회하려면 웬만한 스펙의 +요인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사진에 있는 버퍼들도 거진 최상급 버퍼들임에도
흥국이가 딜러였을 경우 100% 안정적인 운용이 쉽지가 않았기에...
또 다른 딜러인 소프는 지역 우세인형이라 화력 20% 버프가 기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사고가 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흥국이가 딜러를 맡을 때인데...
흥국이를 다른 딜러로 대체하려고 해도 G3 개조 말고는 마땅한 딜러가 떠오르질 않네요.
참고로 흥국이는 흥전장 풀업 및 다른 5성 풀강장비를 끼고 있으며
흥전장을 옵티컬로 교체하면 만크리를 받든 아니든 오히려 딜링이 떨어지더라구요.
일단 승객 모두가 버퍼일 필요가 있는 시점에서
국민거지런 장소인 0-2보다는 상당히 매력이 떨어지는 장소가 되어 버린데다
그렇다고 코어가 0-2 대비 유의미하게 많이 나오느냐...
글쎄요.
이건 개인의 운이 작용하는 부분일 수는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좀 심하게 운이 따라 주지 않더군요.
거지런 먼저 도신 분들은 심심찮게 4성 인형 득하는 거 같던데
저는 103트만에 4성 인형 처음 먹어봤습니다.
거지런 돌 때 하도 안 나와서 이거 이러다 100트 걸리는 거 아니냐고 농담하며 웃었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수준 ㅠ
4성 드랍율 문제뿐이 아니고, 3성 코어 드랍율도 편차가 좀 심한 거 같습니다.
제 인형창고 여유가 약 60자리쯤 되는데 그걸 다 채워서 귀환해 보면
코어를 가진 인형이 적게는 셋, 많으면 10기까지 경험해 봤는데
1042와 개인적으로 비교해 보면 한 60%정도 드랍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신 1042는 거지런을 돌 경우 상당히 수동 컨트롤이 필요하니
편안함의 대가라고 생각한다면 납득이 안 갈 것도 아니긴 합니다.
하여간 제 결론은...
거지런 치고 상당히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데다
딜러가 5번 자리에 위치하고 남은 버퍼들이 최후열에 놓여야 안정적인 진형구조상
전방으로 버프를 줄 수 없는 승객이 자리를 잡기 쉽지 않은 제약,
그렇다고 코어를 잘 번다 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좀 의문이 드는지라
앞으로도 주간 거지런은 1042, 야간 거지런은 81n을 애용할 거 같습니다.
다만 이 거지런을 돌아 본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찬양하는
[노컨으로 1턴에 모든 것이 끝나는] 압도적인 편안함 때문에
가끔 1042 하다가 손가락 부러질 거 같은 압박감을 느낄 때
휴식 겸해서 슬슬 돌아 주는 용도로는 잘 쓰일 거 같긴 합니다.
오늘 웹툰 보면서 돌아 봤는데 너무 편하더라구요 +_+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만 너무 긴 거 같아서 11지의 주인공인 소프 아동절 버전 짤방 하나 보고 가시고요^^
뻘글 한줄 요약하면
[현존하는 주간 거지런 중 최고의 편안함을 제공하지만 그 외 메리트가 적고 승객 제약도 많아 운용이 쉽지 않은 거지런]
이라는 소감입니다.
0-2는 2턴의 압박 + 개조 인형들 업하기 너무 힘들고
10-4E는 특정 인형을 2기 갖추지 않으면 연속으로 돌기 어려움 + 수동 컨 거지런 이라는 문제가 있는지라
이번 11지에 거지런 가능성이 보인다길래 기대를 많이 했는데 못내 아쉽네요.
빨리 0-2를 대체할 편하고 렙업 쉬운 거지런이 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사실 우중이가 경험치 획득량 늘려주면 해결되는 일인데
주간 자스런이나왔으면 좋겠어요
장황하게 길게 써놨지만 제 바람도 그렇고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진사댁
지휘요정이나 포격요정 같은 최상급 요정이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특히 지휘요정은 치명뎀 뻥튀기가 엄청나서 승객 운용도 될 거 같구요. 다만 저런 최상급 화력을 제공하는 요정이 아닐 경우 승객 태우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습요정도 상당히 토템력이 좋은 요정인데 저 정도 버프를 받고도 사고가 날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고도 본문에 적은 것처럼, 어지간히 운이 없는 경우가 여러 개 겹치지 않으면 나지 않습니다. 저도 사고난 제대로 상당히 많이 돌아봤고 사고 터지기 전까진 전혀 문제 없는 줄 알았습니다.
공습 토템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보통 수준이죠. 같은 별이면 격노가 훨씬 잘돕니다.
글쎄요... 제 생각으로는 제조 가능 17종 요정 중 대강 7위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이 정도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전하고 싶은 내용은 요구 스펙 절대치가 꽤나 높다는 내용이므로 공습보단 격노가 낫다 라는 내용으로 딱히 의미가 달라지는 건 없는 거 같습니다. 격노나 공습보다 떨어지는 요정으로는 더 돌기 힘들겠죠.
중섭에서 11-5를 연구하게된 계기랑 도는 방식 자체가 버퍼 위주로 키우고 요정 육성이 어느정도 끝난 상태를 전제로 합니다. 요정까지 육성하려면 승객은 하나 정도 밖에 못하합니다. 코어만 캐는 군부런이나 많이들 도는 02랑은 목적이 다르니 육성할게 많으면서 코어를 캐려면 02를 도는게 맞습니다.
죄송한데 댓글에서 말씀하시고 싶은 게 뭔지 잘 와닿지가 않습니다. 말씀하시는 내용은 '이 거지런은 애초에 스펙이 꽤 갖춰지고 승객 제약도 많은 방식이다' 인 거 같은데 중섭에서 어떻게들 연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실제로 체험해 본 후 본문에 내린 결론도 스펙이 꽤 높고 제약도 많다는, 똑같은 기조인데요... [네 이야기는 이미 중섭에서 그렇게 도는 걸로 결론났다] 라는 사실을 굳이 알려주시려는 건가요? 중섭에서 이미 그렇게 결론난 지 오래인데 뒷북글이 장황하다 라는 의도는 아니실 거 같고 원래 그렇게 빡세게 도는 건데 미처 몰라서 하루종일 헛고생 하셨다는 의도도 아니실 거 같은데...
오늘 방송하면서 도신거 정리해서 여기다 올리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 히히
딴거 하면서 돌 수 있어서 편하긴 했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별로라서 실망이네요 ㅠ 다른 분들은 미리 준비하셔서 시간낭비 안 하시거나, 더 상황에 맞는 다른 거지런을 돌았으면 하고 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