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로 이 드라마를 요약하면
PC한 주제를 존나 다루는데, PC의 함정에 빠지지 않은 청춘 드라마 정도?
여주는 여성인권을 엄청 입에 달고 살고,
드라마 내내 여성인권, 동성애, 미성년 임신과 낙태 사이의 고민 등이 다뤄지는 데
그렇다고 이게 무슨 교조적 내용으로 빠지거나 하지는 않음.
그 이유가 여러가지 있는데
1. 배경이 70년대 콜롬비아
콜롬비아는 절반 이상이 '천주교'이고, 특히나 70년대 콜롬비아를 보면
엄청나게 혼란한 정국(계엄급 비상사태, 정치인 납치, 폭력 사태, 마X 관련 문제 등등)에다가
지금의 기준은 커녕 그때 기준으로 봐도 진보적인 개념과는 너무도 먼 나라였다는 점.
간단하게 여성인권 시궁창이던 것도 맞았고, 동성애는 뭐 천주교 비율만 봐도 뻔하고...
그래서 대부분의 드라마 내용들이 그렇게 부담가는 내용이 오히려 아님.
2. 주인공들이 10대(고2~고3이 배경)
주인공들 조차 10대이고, 얘들이 말하는 것에 맞는 것도 있지만
얘들이 하는 것에 잘못된 것은 거의 매화 꼬박꼬박 나올 정도고
여성인권을 입버릇 처럼하는 여주(이게 아마 걸림돌일테니) 조차
ㅁㅇ공급업자인 아버지를 두고 부자로 살아오며, 폭력을 반대한다지만
자기가 급할 때는 총부터 떠올리는 철부지에 불과함.
남주급의 친구도 마찬가지. 여주에 휘둘리는 건 기본이고
오만가지 실수를 넘쳐나게 함.
그냥 저런 시대에서 베워나간느 애들에 불과하지
뭐가 무조건 옳다는 식으로 극이 흘러가지를 않음.
3. 인물들이 '매우' 입체적
스포를 피하기 위해 어느정도만 쓰면
빡빡하고 규칙만 따지는 교장
보수적인데다가 마초적인 남주인공 아버지
독실한 천주교 신자에 역시 보수적이던 남주 아버지의 어머니(즉 할머니)
등등
여주 남주 주인공 무리를 비롯해서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다른 면'이 매우 자주 다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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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시놉은 남고가 남녀공학 전환으로 되면서(지금 모 대학 떠올리면 좀 웃긴 부분)
여자애가 처음으로 전학오고 거기에 주인공 남자애들 무리에 끼면서 이야기가 시작.
초기에는 그냥 하이틴물 답게 이 여자애의 마음을 얻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게 주에
여자애의 비밀스런 면모를 위주로 이야기이고, 시즌2까지 가면서
대부분의 숨겨졌던 이야기는 다 까놓은 상태에서 벌어진 일을 바탕으로 진행.
배경이 70년대 콜롬비아라서 청소년의 음주나 대XX 등이 가끔 나오지만,
분위기 자체는 기본적으로는 우중충하게 가지 않음.
좀 까놓고 말해서 pc를 다룬다는 게임이거나 드라마거나 영화거나 등등이
이런 식으로 잘 다루고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면, 오로지 pc로 까이는 일은 덜했을 거라고 봄.
충분한 시대적 배경, 좋은 연기, 재미, 게연성 등등 두루 잘 챙긴 웰메이드.
흔하지 않은 남미 드라마라서 생기는 어색함 같은 부분만 넘을 수 있으면 충분히 추천할 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