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코는 오늘도 야한 표현을 서스럼 없이 한다.
코하루의 "사형!"이라는 큰 외침이 퍼져나가고
하나코는 웃으며 그녀를 피해다닌다.
그렇다고 하나코 자신이 진정 성도착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코에게 있어 음란한 용어들은, 일종의 해방구이다.
그 수많은 음해와 악독이 가득한 트리니티의 음습한 대기 속에서
그나마 숨을 들이킬 수 있는 탈출구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발언은 대부분,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치중되어있다.
진정 음란에 찌든 자들과 다르게 어찌보면 정말 순수한 음란인 것이다.
선생을 당황시킨 여러 일들을 보면
그녀는 대부분 자신의 신체와 같이
본인과 관련된 소재를 이용해 수위높은 이야기를 한 것들이였다.
자세히 생각하면 순수한 부분이자, 자기파괴적인 것이다.
일반적인 음담패설이 타성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란 것을 생각하면, 하나코의 음담패설은 지독히도 1차원의 순수요, 자학인 것이다.
여느때와 같이 선생의 당번으로 샬레에 있을때, 그녀는 역시 선생에게 음담패설의 농담을 던졌다. 당황해하는 그의 모습을 그녀는 즐겼다.
그런데, 그날은 좀 달랐다. 진정한 선생은 하나코에게 사뭇 진지하게 고민거리를 물었던 것이다.
하나코는 평소와 다른 그의 반응에, 오히려 당황하였다.
그러나 선생은 슬픈 표정으로 말하였다.
"너의 그런 말씨에서, 계속 느껴졌어, 단순하지 않은 무언가를....내 착각이거나 오지랖일 수 있는데, 그래도 선생님으로써 하나코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
하나코의 표정은 순간 넋이 나간 듯하였다.
이윽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흐느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울었다. 더 크게 더 슬프게 더 아프게
구슬프게 오열하였다.
울고싶었고, 울 수 있을거 같았다.
마음 속 깊이에서 부터 울 수 있는 곳임을 시간임을 느꼈다.
선생님은 조용히 닦을거리를 옆에두고 그녀의 옆을 지켰다.
하나코는 오늘도 야한 말을 한다.
코하루의 "사형이라구!"라는 외침이 퍼져나간다.
하나코는 웃으며, 코하루를 안는다.
코하루의 당황한 삐약거림이 느껴진다.
참 맑고 애달픈 날이다.
---------------
하나코
둘코
와 진짜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