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와 사쿠라의 사랑이 오히려 파멸로 굴러가는 트리거였다는 점
사실 사쿠라는 매일 시로 집에 와서 퐉스짓 하는것과는 별개로
낮은 자존감 때문에 시로랑 진지하게 이어질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는것
애초에 포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앞선 페이트루트와 UBW 루트에서 시로를 다른 여자에게 뺏겨도 순순히 포기하고 폭주하지 않음
그런데 오히려 헤필에서 시로가 사쿠라의 것이 되니까
잃을 것이 생기고 부족한 자신에게 과분한 시로가 훨씬 대단한 여성에게, 특히 언니에게 뺏길 것 같다는 두려움에 폭주함
아무것도 없던 사람이 손 안에 겨우 잡게 된 하나의 희망 때문에 더 발광하게 되는 모순적인 상황
시로에게도 사쿠라와 사랑하게 되는 건 자신을 부정하는 고통스러운 상황만이 들이닥치고
아무리 봐도 악성 공의존에 가까운 관계지만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그런 끈적한 감성이 좋았지
근데 여기서 이리야가
뭘 하든 망가진 인간들의 군상극이라 좋았음
끈적한 분위기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