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당일 내부 관계자 및 선수들은 SKT에게 압도적인 표를 주었지만, 그전까지 해설자분들이나 다른분들은 그리핀에게 표를 주었죠.
전 스크림 성적 같은것도 알수가 없는 상태였지만, 제가 SKT의 승리를 예측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각 이유들은 순서대로 영향력이 크다고 보시면 편합니다.
1. 테디의 엄청난 원딜로써의 능력
제가 SKT 승리를 예측하면서 했던 말인 테디 캐리 입니다. 정확히는 그리핀전은 아니었고 킹존전에서였네요.
테디의 경우 처음 SKT에서 영입한다는 말이 나왔을때 의견이 꽤 갈렸습니다.
하위팀 에이스는 강팀 가면 그렇게 독보적이지 못할거다 VS 하위권 에이스 중에서도 독표적인 지표를 가지고 있다.
테디가 SKT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하위권 에이스정도가 아닌, 상위권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진에어 시절 테디 장군 포스보다 더 엄청난 힘을 보여줄때도 있었죠. 전 이걸 SKT의 경기에서 확인하고 강력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예전 SKT에겐 뱅이라는 최후의 보루가 있었습니다. 보통 상체에서 이기는 2016 SKT에게 위기가 찾아올때 결국 뱅의 활약으로 이긴 경기가 많았죠.
테디는 그것과 같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오히려 팀합을 맞춰가느라 불안한 와중에도 진에어 시절처럼 혼자서 딜을 다 때려박으며 팀을 지탱했죠.
이미 여기서 테디의 능력을 확인 할 수 있었지만, 확신을 가졌던건 킹존과의 준결승전입니다.
다른 원딜도 아닌, 그 데프트를 상대로 라인전과 한타 전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물론, 바텀의 경우 2대2이기 때문에 이걸로 1대1 기량을 판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중가서 한타에서도 꿇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테디의 기량이 적어도 데프트 이상이라는건 알 수 있었습니다.
2. 아직 합이 전부 맞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SKT의 저력
이건 플레이오프 때가 아닌, 좀 더 전의 이야기 입니다.
케스파컵 담원때와 리그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서로 합이 잘 안 맞고 분명 잘하지만 살짝 삐걱거렸죠.
제가 여기서 봤던 무서움은 이들이 아직 합이 맞춰진게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오더가 꼬이고 포커싱이 갈리는게 눈에 분명히 보이는데, 이걸 본인들의 슈퍼플레이와 순간적이고 본능적으로 한타를 이겨내는걸 보고 소름 돋았습니다.
SKT가 합이 30퍼센트만 맞는데 이정도라면, 70퍼센트 맞춰졌을땐 어떨까? 100퍼센트일땐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들었습니다.
결승전때 100퍼센트가 아니어도, 70퍼센트만 되도 전 할만하다고 보였습니다. SKT의 각 멤버들은 그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여기에 더해서, SKT는 합이 꽤 빠르게 맞춰진 경우입니다. 감독 코치님들의 역량도 있고, 선수 본인들도 베테랑이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메인오더로 확실한 마타, 게임을 읽을줄 아는 클리드와 엄청난 베테랑인 페이커가 있었죠.
여기에 더해 이젠 딜링에만 집중 할 수 있는 테디, 팀 내 기둥이 많으니 안정과 공격을 선택 할 수 있는 칸.
그리고 이 모든걸 잘 조화롭게 시켜줄 수 있는 정상급 코치님과 감독님들. 이 모든게 합쳐져서 SKT는 결승전때 최소 70퍼센트 이상의 합을 맞추었습니다.
특히, 이런 도약은 2라운드 그리핀 전 패배후로 많이 보였습니다. 정말 간발의 차로, 어쩌면 판단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차이로 패배한 후 SKT는 오히려 강해졌습니다.
합이 맞춰지지 않았을때의 강력함과 패배 이후로 각성한 SKT. 이게 제가 SKT의 승리를 예측한 2번째 이유입니다.
3. 각 선수들의 역량 비교
팀 단위 전력도 중요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비교도 분석에선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죠.
탑-소드 VS 칸. 칸 우세
씨맥 감독이 직접 공격성을 거세 했다고 표현한 소드 선수와, 공격성 하면 떠오르는 탑 라이너인 칸.
소드 선수가 칸 선수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지진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칸 선수가 개인 기량면에서 소드 선수보다 더 높은건 사실이죠.
정글-타잔 VS 클리드. 동등
엄청난 칭찬을 받았던 타잔 선수와, 그 못지 않게 칭찬 받았던 클리드. 평가면에서는 타잔 선수가 좀 더 높게 평가받았었죠.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선수 둘의 기량은 차이가 없어보였습니다. 타잔의 플레이가 좀 더 주목 받을만하고, 강타 실력도 더 좋은건 사실입니다.
허나 그와 별개로, 클리드가 게임의 맥을 짚는 모습은 타잔 못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라이너들을 믿고 해줄 플레이를 확실하게 해주는게 정말 대단해보였죠.
저는 개인적으로, 결승전 이전에 타잔과 클리드는 동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미드-페이커 VS 쵸비. 동등
설명이 필요없는 전설 페이커와 피지컬로 대표되는 쵸비. 이 둘의 대결 역시 중요한 포인트였죠.
전 사실 준결승 이전까지는 쵸비 선수가 좀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여준 퍼포먼스가 너무 많았고, 페이커 선수는 회복중이었으니까요.
이 생각은 준결승을 보고나서 달라졌습니다. 페이커 선수가 팀을 믿고 안정적으로 회복하는걸 넘어서, 예전의 감각을 찾고 있던게 보였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사실상 그리핀의 마지막 변수였던 미드의 변수가 사라지게 된겁니다.
아래의 바텀에서 서술하겠지만, 미드에서 변수가 사라지는 순간 그리핀은 이기고 들어가는 라인이 없습니다.
바텀-테디&마타 VS 바이퍼&리헨즈. 테디&마타 우세
정통 원딜 실력이 아쉽다는 점에서 봇 라이너로써는 테디 선수가 이미 이점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여기에 더해서 테디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원거리 딜러'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앞서 말했듯 데프트 선수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죠.
즉, 후반 딜러싸움에서 테디가 더 강한단것 자체가, SKT 승리의 첫번째 이유가 될 정도로 큰 이유였던거죠.
여기에 더해서, 마타 선수도 리헨즈 선수에게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피지컬 자체는 리헨즈 선수가 좀 더 좋을지 몰라도, 오랜 경력과 오더능력은 마타 선수가 더 높죠.
롤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베테랑 서포터가 피지컬까지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피지컬 차이도 나머지 능력으로 커버가 되고도 남죠.
4. 혹시나 다시 나올지도 모르는 그리핀 자체의 불안정성
마지막으로, 결승전에서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 치명적인 불안정성이 그 이유입니다.
원래 게임에서 불리하면 멘탈이 흔들리기도 하고 조금씩 무너지기도 합니다. 자연스러운거죠.
허나, 그점은 그리핀에게 좀 더 치명적으로 다가옵니다. 팀 합이 매우 잘 이루어졌던 팀인만큼, 그 합이 깨지는 순간 반동이 더욱 큽니다.
그에 비해 SKT는 합이 전혀 안 맞을때도 직감적으로 한타를 이겨냈던 경험이 있고요.
이 4번 이유는 사실 확정적으로 나오는 약점이라기 보단, 그리핀에게 있는 혹시나 모르는 불안에 가깝습니다.
이런 혹시나 모르는 불안이, 결승에선 더 크게 다가오죠. 그렇기에 이런 작은 점까지 그리핀의 패배 확률을 더 높였던것 같습니다.
위의 4가지 이유로 저는 SKT의 승리를 예측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테디의 캐리를 예상했었죠.
사실 전 경기전에 3대1로 이길줄 알았습니다. SKT가 아무리 강력해도 그리핀이 한 세트는 따낼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SKT는 제가 상정했던것보다 더 강력했습니다. 현 MSI에서도 SKT, 이젠 T1 이라는 팀은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겁니다.
좁쌀님도 mis분석하면서 지금 skt보다 한타 강력한팀을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전 지금 mis가 가장 기되되는 이유가 skt의 예술적인 한타력때문에 무척 기대하고 있슴당..
좁쌀님도 mis분석하면서 지금 skt보다 한타 강력한팀을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전 지금 mis가 가장 기되되는 이유가 skt의 예술적인 한타력때문에 무척 기대하고 있슴당..
기대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SKT가 만약 결승보다 더 강해져있다면, 정말 너무나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줄거에요.
순간 MIS가 뭔가했음 ㄷㄷ
그리핀의 최대 약점은 어찌보면 그리핀의 전략 그 자체인듯요 오더가 없는 팀이라는게 강점이기도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국제대회에선 치명적 약점이 될거같음 첨엔 지금 상황을 극복한 그리핀이 세계무대를 씹어먹어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리핀의 저 전략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플랜b를 준비할수 없다는거임 원플랜 팀의 한계는 이미 17,18 RNG를 통해 증명되었고 이제는 국제대회 우승을 위해서는 플랜b는 필수요소가 되어버림 그런데 그리핀은 그 전략을 고수한다면 플랜b를 만들수가 없음 그 특성상 플랜b를 만들어버리면 오히려 기존의 그리핀 전략을 해치기 때문임 마찬가지 이유에서 오더도 의식적으로 하지 말라고 했었고 결국 그리핀은 롤드컵 우승하려면 다시 2부갈 각오하고 기존 전략을 버려야 할듯...
좋은 말씀이네요. 굉장히 동의합니다. 원패턴 팀은 아무리 강력해도 결국 언젠가 파훼가 되기 마련이죠. 사실 그리핀 팀원들이 강력해서 2부를 가진 않겠지만, 그정도 각오를 하고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건 맞는것 같습니다.
전 사실 그 강력함도 오래 맞춰온 합에서 기반한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그 중심에는 머호표 노오더 전략이 있었는데 이게 없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강등권이 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봄 하긴 챌코팀이 이제 기존의 챌코 수준으로 돌아가버려서 강등은 안될듯 이번 승강전 보니까 그동안 쌓인 기대치를 한방에 무너뜨린 수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