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코미디가 재미 없어진 이유는 배운 사람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아무리 ㅂㅅ짓을 해도 그걸 깔아보며 깔깔거리기엔 너무 품위있어진 사람들이 많아서지.
의식이 성장한 증거이기도 하니 아주 좋은 일이다.
애초 독재자 카르텔들이 지배하던 사회에서 목숨 챙기며 코미디를 하기 위해 기형적으로 발전한,
상대할 가치조차 없는 바보 컨셉은 그 압력이 사라지자 공감대를 잃고 자칫 장애인 비하나 안되면 다행인 수준으로 몰락했다.
미군부대에서 번져나온 정통 스탠딩 코미디는 남철남성남 서수남하청일 이후로는 완전히 맥이 끊어져 관객들에겐 낯선 문화가 되어버렸고.
남은거라곤 개인기 뿐이어서 업계는 희극 연구자는 멸종위기에 처했고 살아남은 건 기인열전급 개인기 보유자 뿐이다.
가끔 정통 스탠딩 코미디로의 회귀 시도하는 용감한 코미디언이 나와도 이미 바보 프레임에 익숙한 기존의 인식 덕분에,
지가 뭘 안다고 사회를 말하고 정치를 말하냐며 웃기보단 정색하며 코미디 공연장에서 백분토론 방청객이 되기 일쑤다.
객석에 맴도는 정적에 코미디언도 울고,
어디서 웃어야 할지 학습한 적이 없는 mz 방청객도 운다.
하지만 이젠 유튜브가 있죠?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필요가 없어지고
오만가지 컨셉의 채널들이 많아진 지금은 잘 찾으면 취저가 많다.
다만 채널을 장기간 유지할만큼의 파이는 없어 보임.
인지도를 바탕으로 행사나 공연을 해야 수입이 될텐데.
새로운 길이 더 생겨서 잘 되면 좋겠다.
사람을 웃게 해주는 게 목표인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