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근처 왔다가 이왕 나온거 저녁 먹고 들어가기로 했어요
KFC.. 바글바글해요
역전우동.. 빈 테이블은 안 보이네요
롯데리아...? 너넨 왜 사람이 많은거죠
역세권 버프는 대단하네요
근데 주변에 손님 하나 있는 식당이 보여요
(대충 이런 느낌의 식당)
돈까스 메밀국수 주먹밥 뭐 그런거 파는 식당이네요
돈까스+메밀국수 세트가 1만1천원..
흐음...
싼 가격은 아니지만 왠지 혹해서 들어가봐요
기합차게 문 열고 들어갔어요
"안녕하세요"
사모님이 눈만 꿈뻑하고 뭐 아무말도 안하시네요
제 등장이 너무 서프라이즈였나봐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주문 하려니까 앉아있던 아저씨가 카운터로 들어가요
손님이 아니었어???
아니 그럼 주인이 둘인데 손님 오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단 말이야??
제 와꾸가 다 무너지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놀라서 인사도 못할 일이라니
이건 좀 상처받네요
그래요! 제가 여기 인사받으려고 온 것도 아니잖아요!
아무튼 돈까스 메밀 세트 주문했어요
만천원.. 만천원.. 아깝지만 기대가 되는 가격이에요
반찬 물 수저 퇴식까지 전부 셀프군요
그런곳 많아서 별 신경 안 써요
근데
좀
오래 걸리네요..
뭐 한 15분 20분 기다렸나
그때까지 손님이 안 와요
내 밥도 안 와요...
뭐 튀기는 소리는 들리는데
별 수 있나요 기다려야지
유게 베스트 글이 얼추 물갈이 될 때 쯤
"돈가스랑 소바"
주방쪽에서 소리가 들려요
근데 아무도 안 움직여요
나는 주방쪽을 쳐다봤고
사장님도 나를 쳐다봐요
사모님도 나를 쳐다봐요
아니 왜 나를 쳐다봐요
"돈가스랑 소바 나왔어요"
가져가는 것도 셀프인가 봐요
그럴.. 수... 있...
시1발
뭘 알려줘야 가져가죠
메뉴명만 덜렁 말하면 뭘 어떻게 알고 가져갑니까..
같은 메뉴 시킨 손님 2명 3명만 있어도 개판되기 딱 좋은 식당이
라고 할뻔했어요
고작 밥 먹기 전인데 이렇게 피곤할 수가 있다니
빨리 먹고 집에 가고싶은 생각이 절실해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까스 소바 상태는!!!!
시2발
돈까스는 고기를 얼마나 얇게 폈는지 위아래 튀김옷 두께 합치면 고기보다도 두꺼워요
심지어 튀김옷이 다 분리돼서 나왔어요
와 삼단분리 돈가스라니
그렇다고 양이 많은가 하면 손바닥만한거 5등분 뿐이고
곁들이는 양배추 샐러드 한젓가락이 전부네요
세트라고 밥을 안 주는 건가.. 밥도 없어요
소바 상태라고 다를 건 없었어요
이만한 미니 우동기에 두세젓가락 들었네요
심지어 미지근해요
정수기에서 떠온 냉수보다도 미지근해요
그리고 소바에 보통 오이가 들어가나?
오이맛이 너무 강해요
이게 소바야 오이냉국이야
아니지 시원하지도 않으니 그냥 오이국이겠네요
살다살다 오이로 만든 국까지 먹어보네요
도저히 이걸로는 배가 안찰거 같아서 주먹밥을 하나 추가하기로 했어요
카운터로 가니 주방에 있던 사모님이 나와요
"참치 주먹밥 주세요"
"김치 드실래요?"
뭐지
저랑 만담하시자는 건가요
'치' 말고는 겹치는 게 없는 완전히 다른 주먹밥 아닌가요
아하.. 참치가 없나보다
없다면 다른걸 시키면 되죠
"참치 없나요?"
"김치 맛있어요 여기 들어가는 김치가 어쩌구 저쩌구"
저는 김치의 맛과 효능을 들으러 여기 온것이 아니에요 사모님
"그래서... 참치는 없나요?"
"우리집 김치가 어쩌구 저쩌구"
옆에서 폰하던 사장님도 거들어요
시3발
2:1로 김치로 두들겨 맞으니 혼이 쏙 빠지네요
메즈캐 둘이서 번갈아서 메즈기 넣는 기분이에요
사람이 상식 밖의 일을 연거푸 겪다보면 모든일에 초연해지고 넋이 나간다는데
딱 그 꼴이에요
그래서
김치주먹밥을
받아왔습니다...
한입 먹어봐요
음 맨밥이네
두입 먹어봐요
음
사장님 사모님 김치의 효능은 모르겠고 일단 맛은 없네요...
그래도 다 먹었어요
와타시 부타산-다 거든요
식기를 한데 정리해서 퇴식구에 밀어넣고
짐 챙겨서 나갈때쯤
묘하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설마 나갈때도 인사 없이 보내는 건 아니겠지?'
생각해보면 그래요
들어갈때는 갑작스런 손님의 방문에 놀라서 인사를 못할 수도 있어요
아니면 제 와꾸가 너무 놀랍게 생겨서 (이하생략)
그러니 나갈때는 좀 다르겠죠?
의자를 정리하고
가방을 챙기고
문 열고 나가요
문 소리만 들리네요
유리문 소음이 참 큰가봐요
인사 소리가 안 들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시4발
그래요
내 잘못입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손님 하나없는 식당에 찾아간 내 잘못이죠
이런 곳이 숨겨진 맛집이라는 되도 않는 기대를 한 내 잘못이 맞아요
가격대비 양이 적은 것도
맛이 그냥저냥 그런것도
사실 별로 맛있지도 않았다는 것도
사실 그냥 맛 없었다는 것도
전부 주관적인 기준이니까 이해할 수 있어요
그치만요
안녕히 가세요 정도는 좀 해줘요..
손님 나 혼자잖아요..
이러면 안 되는데 손님 없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냥.. 좀.. 그렇네요..
P.S
돈가스에 모밀을 먹고도 속이 편한건 참 좋네요
그냥 먹은게 없어서 그런가
앞에음식이 그따위로 나왔는데 주먹밥까지 왜 시킨거야 ㅋㅋㅋ
ㅅ...솔직히 ㄷ..돈까스랑 ㅁ..메밀이 저..ㄲ.인 시점에서 ㅈ..주먹밥은 편의점에서 먹었어야 한다고 봐요
인사 없을때 유턴을 했었어야 했었다....
이건 추가로 시킨 작성자 잘못
검증않된집에서 세트에 추가주문이라니...
임대 될 가게네 ㅋㅋ
이 무슨...
이 무슨...
ㅅ...솔직히 ㄷ..돈까스랑 ㅁ..메밀이 저..ㄲ.인 시점에서 ㅈ..주먹밥은 편의점에서 먹었어야 한다고 봐요
검증않된집에서 세트에 추가주문이라니...
인사 없을때 유턴을 했었어야 했었다....
임대 될 가게네 ㅋㅋ
호9
야쿠자의 돈세탁용 가게인가
앞에음식이 그따위로 나왔는데 주먹밥까지 왜 시킨거야 ㅋㅋㅋ
이건 추가로 시킨 작성자 잘못
… 음식 집에 들어갔을때 분위기를 살핌 내가 들어가자마자 주인이 내가 오든지 말던지 싶음 =>무조건가면안되는집 주인이 들어오자머자 어서오세요 하면서 주방으로 간다=>맛은 어느정도있음 주인한테 무언가물었을때 =>대답못함 나가야함 주인한태 무언가 물었을때=>대답을잘한다 이집임 이거로 가름
장사 안 되는데는 이유가 있는거지
나였으면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장사 안 하세요?" 소리부터 나왔음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좋아해도 사업가 백종원은 싫어하는데 이번만큼은 맞는 말...
나도 동네식당 탐방으로 할머니 혼자하는 쭈꾸미집 갔는데 가정집 안방 식당으로 바꾼 느낌에 손님도 우리뿐이라 몬가싶었는디 콩나물국에서 벌레 떠다닌거보고 ㅅㅂ 망해가는거였구나 깨달음
난 역 근처 식당 절대 안감 걍 굶고말지 절대 안감 몇년전에 일식라멘을 시켰는데 사리곰탕 나온거 받은 이후로 절대 안감
들어간게 없는데 아프면 그땐 소보원이지
우리동네 모밀전문점은 돈까스세트 시키면 1.5인분에 개맛있게 나오는데
나라면 만원이든 뭐든 그냥 젓가락 놓고 나옴
주인은 주방 뒤에 묶여있었던 거 아님?
↗같으면 구글리뷰로 긁어라 카카오는 뭔가 애매하더라
작성자가 돈 내고 고통을 구매함
처음엔 님 잘못까진 아니어 보였는데 베글 말대로 김치주먹밥 시켰을 때부터 님 잘못 맞음
일아서 찾아서 거를테니 무슨역인지만 좀 알려줘요
음식점 테이블 차있는지 보는건 반쯤 꽝을 걸러준다
난 도저히 아니다싶으면 걍 먹다 남김. 그냥 편의점서 삼김하나 더 사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