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런 옛 말이 있습니다.
수구초심(首邱初心), 머리를 구릉으로 향하게 두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물론 단어 자체에 여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뜻을 더 풀어쓰면,
여우가 죽음을 맞이할 때, 자기가 살던 고향 쪽으로 머리를 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이는 죽어서도 고향, 내지는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여우의 결연한 의지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여우가 없는 단어에서도 여우를 창조하는 수준에 이르렀구나.
지어낸 말이 아니라 진짠데요...?
그러면, 유키노는 SRT가 있던 곳을 보며 죽겠구나?
SRT가 마음의 고향이 맞기는 하지만, 제가 그 고사성어의 상황을 재현할 일이 생긴다면 저는...
선생님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죽겠습니다.
선생님과 미야코가 제 초심을 일깨워주었으니깐요.
그러면 미야코 쪽을 향해도 되잖아?
그건... 싫습니다.
그럼 센세는 마지막에 어딜 쳐다 봐야 하나.?
싯딤의 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