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직장 다니는데
동갑 경력직 입사동기가 있어서 꽤 친했음 (지금은 걔가 딴 회사 이직함)
글서 예전엔 한국입장에서 일본이 진짜 넘지 못 할 벽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던 때도 있었다는 얘길 하면서
내가 "2000년도에 뉴질랜드 어학연수 가는 비행기 안에서 틀어준 일본 방송프로그램 보고" 진짜 일본이랑 격차가 어마어마하구나를 느꼈던게
그 때 한참 한국에서 우리는 챔피언 땜에 타미야 미니카가 유행하던 시절이고 우린 돈 없어서 문방구에서 중국산 짭타미야 5천원짜리 블랙모터 포함인거 사서 놀이터에서 굴리고 놀았는데, 나보다 어린 일본 꼬마애가 나와서 저는 미니카를 좋아해서 용돈을 모아서 각종 부품을 사서 미니카를 커마를 했습니다! 하면서 막 공구박스에 부품 넣어두고 이거저거 달아서 트랙에서 굴리는데 초딩이 뭔 돈이 있다고 미니카에 1~2만엔씩 태웠나 싶다고
그런거보면 진짜 우리나라랑 일본 격차 옛날엔 어마어마 했네 나는 진짜 용돈 모아서 골든모터 만원 주고 사고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는데 일본초딩은 만원은 고사하고 일이십만원씩 태우는거 보고 진짜 그 당시에 아 일본이 엄청나게 잘 사는 나라구나 초딩도 만엔씩 쓰고... 했다하니
"아니 뭔 나는 2000년도에 뉴질랜드는 고사하고 오키나와도 못 가봤어 대학원 때 제주도 학회 간게 처음으로 해외간건데 2000년도에 뉴질랜드에 어학연수를 갔다고? 유복하게 자란거 진짜 부럽다... 나도 어릴 떄 외국 나갔으면 좀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텐데..."
라는거 듣고 그 때 처음으로 우리집 꽤나 널널했구나를 깨달음
내가 어릴 때 쟤넨 잘 살아서 미니카도 저러고 풀커마하고 부럽다... 하고 부러워하던 대상이었던 애가 그걸 하늘 위에서 부러워하던 나를 더 부러워하고 있더라
2000년도에 뉴질랜드 유학갔으면 유복정도가 아닌데?
2000년이면 IMF 직후라 해외 나가는 것만 해도 진짜 힘들었을건데 유복하셨네 ㅋㅋㅋ
2000년도에 뉴질랜드 유학갔으면 유복정도가 아닌데?
나는 별 체감이 없었는데 입사동기한테 저 얘기 듣고 2000년도 최저시급 찾아보고 진짜 우리집 존나 잘 살던거였구나하고 다시 깨달음
2000년이면 IMF 직후라 해외 나가는 것만 해도 진짜 힘들었을건데 유복하셨네 ㅋㅋㅋ
근데 97년도 IMF 초2때 나는 컵떡볶이 300/500 하던게 500/700 되어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는데 다른 집은 얘기들어보니까 진짜로 하늘이 무너지고 집이 무너지고 했더라고... 내 고민은 고민도 아니었구나 싶어서 좀 부끄러웠음
부자다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