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건아니고 아낳고 다 까먹기전에 출산후기 써본다
벌써 가물가물해지고 있음.
의사가 초음파랑 내진해보더니 당장낳아도 되겠다길레
일주일뒤에 준비해서 낳기로함
아침 간단히 먹고 오래서 보호자랑 같이 스벅가서 최후의 만찬 즐겼다
자허블에 햄어니언샌드위치. 맛있더라
그러고 10시 조금 지나서 입원수속 밟고, 병실은 1인실 신청했다
다행히 자리가 있다
10시 30분쯤 분만실 입장
들어가서 서류랑 이거저거 설명듣고 싸인하고 동의할거 받고
분만실 들어가기까지 개인실 쓸거면 10만원 추가하면 된다는데
안해도 될거 같다는 생각 들었음 옳았던선택이다. 있다이야기하겠음
뭐 종교가 뭔지, 수혈하는지, 채식주의인지, 알러지있는지 약물 특이사항 있는지, 수술 이력이랑 가족력 물어보고, 애기 접종 관련해서 동의서 싸인하고 등등 뭐 디게 많은데 설명잘해준다
무통주사o,회음부열상주사o(15만원), 제대혈이나 앙팡가드는 신청안했음
여튼 저거 다하면 다인실에서 옷갈아입고
유명한 굴욕 3종이라는 제모 관장 내진을 하는데 두번째라 별 생각없는데 관장은 진짜 3분도 참기 힘들다. 이건 굴욕 ㄹㅇ맞음 좌약 간호사가 넣어주는데 화장실앞 복도에서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왔다갔다 하다가 달려가는데 더 참아야지 vs 시바 여기서 쌀수는 없어 생각이 동시에 든다
그러고 인제 속옷이도 악세사리고 하나도 없는 맨몸뚱어리에 패드랑 밑에속옷, 밑에 뻥뚫린 원피스 산모복 입고 기다린다
패드는 꼭해야하는게 관장한게 뒤에서 나온다... 끝이 아님
그러고 이제 앞에서 개인실 신청안한게 다행인게 내진해보니 자궁문이 30%열린 상태였던것. 바로 가족분만실로 입장한다
태동검사하고 진통 그래프 보는데 산모님 진통 안 아프셨어요? 하는데
그냥 살짝만 아프고 평소 생리통보다 안아팠아요 대답함
첫째때 양수터져서 분만실 갈때도 생리통에 20%정도만 아픈정도 였음...
그러고 수액줄 꽂고 무통주사 알러지 검사하고
분만 촉진제? 암튼 유도분만이라 뭐 맞고 하는데
내진을 상시로 하는데, 잘 안열려 있으면 좀 운동하거나 걷거나 스트레칭으로 애 빨리 내려오게 하는거 하라고 하더라
그러고 대망은 무통주사 관 꽂는데 첫째때는 진짜 척추부터 뇌까지 헤집어지는 통증으로 식겁해서..거의 후기 진진통수준..(치아발치할때 잇몸에 주사 네개 놓는거보다 아팠음...) 존나 쫄았는데 다행이 이번에는 척추만 찌릿하고 어깨 시원한 느낌 들더라
무통도 첫째때랑 다르게 존나 잘 들어서 배가 안아팠음
열두시쯤 내진할때 자궁문이 35%열렸다고 좀 늦다고
그러더니 양막 터뜨린다고 하고 터뜨림
무통 잘 들때 하면 안아프다고 터뜨리는데 뱃속에서 퍼억하고 밑으로 터지는 느낌 들더니
와 진짜 뭐가 다리사이에서 콸콸콸 나와
밑에 패드깐거 세번 갈았음 그래도 계속 나와
이때부터는 누워서 태동검사 기계 차고있어야되서 못돌아다닌다
유투브로 출산 호흡법 보고 따라하고 있었음. 애가 나오긴해야하니까 밑으로 힘주면서. 절때 이 악물면 안됨 치아 다 상한다.
중간중간에 간호사 와서 내진하고 한번 힘줘보세요 하는데
한시 십오분? 그때부터 갑자기 50프로? 40프로? 진행됬고 애기도 많이 내려왔다고 한시반쯤 보호자 내쫓음 ㅋㅋㅋㅋ 그리고 간호사 둘셋 즐어와서 보고 힘주라그러고 내진해보고 또 숨쉬라 그러고
요때 호흡잘하고 힘잘준다고 칭찬 많이 들었다
경력직이라서요... 거기다 무통주사로 허리랑 배가 안 아프고 진통그래프보고 간호사쌤이 타이밍 잡고 지금이에요! 힘주세요! 하고 박자 세알려주는데 존나 베테랑 짬빠가 그냥 인간 메트로눔이라 그냥 따라가면 됬음. 밑에 손넣어서 애기머리도 요케요케 돌리는지 장갑에 피범벅인거랑 내 밑으로 사람손 통째로 들락날락 한다는거만 빼면 괜찮았음
그러고 한시간반 동안은 진행 엄청 빠른게 자진모리장단, 비바체 속도로
자궁문 40프로에서 100프로 가고 애까지 태어남
암튼 그렇게 무통빨 받으며 안아프니까 나도 호흡이랑 힘주기에 온 신경을 집중할 수 있었음
배위에 손 올리고 여기에 힘주세요! 밑으로 내리듯이!
그러고 이제 70~80프로 가니까 무통주사도 안듣는 구간이 왔다
골반이랑 항문쪽이 존나게 아프기 시작함.
이제 저거 아픈 타이밍 맞춰서 힘줘야함
이때 분만실에 간호사도 엄청 많아짐. 6명?7명?
그와중에 몇개 더 물음 보호자 탯줄 자르시나요 같은거
간호사쌤이 아프면 힘주세요! 하는데 ㄹㅇ 맞는말임
그때 힘줘야 애가 밑으로 나온다. 힘도 길게 줘야함 숨참고 10초씩
대충 개구리같은자세로 힘주다가 뭐 땡기면서 힘주는 자세도 해봤는데 나는 그거 안들어서 간호사쌤 옆구리 발로 미는 자세로 힘주고 애낳기로 했음. 말안해도 간호사쌤이 눈치로 애 잘안나온다고 이자세가자 하고 나는 끄덕끄덕과 도리질로 의사표현함
이때부터 아파서 으으으윽 으으ㅡㄱ 소리가 절로 나옴
호흡 흐트러디니 애한테 산소 공급안되니까 코에 산소줄 꼽아둠
그위에 마스크 씌움...귀찮지만 신생아는 연약하니까 다 마스크 쓴채임 호흡 후달리는 산모도 예외없음
이제 슬슬 통증도 최고조고 분만실 한켠에 조명도 설치되면
아 20분 내로 끝나겠네 싶다. 의사가 막타치러 오거든
이제 간호사가 의사 콜하면 ㄹㅇ 최종장이네 생각드는데
1분이 10분같아서 속으로 시바 의사 왤케 안와 아파뒤지겠는데에ㅔㅔ 으아아 하다가 이제 담담의사쌤 달려와서 상황보고 회음부째고(이번에는 짼줄도 몰랐음) 힘 한두번? 주고
이제 진짜 체력도 떨어지고 밑에는 골반 아프고 항문도 아파서 흐으으으 하는데 애기 머리 걸린 느낌남
ㅇㅋ 힘 한두번이면.되겠다 하고
마지막 길게 힘주면 애가 쑥 빠지면서 아픈거가 훅 하고 줄어듬
그리고 아주 우렁찬 응애 응애 응애애애 소리 들리고
몇시 몇분 아들입니다 하고 간호사가 고무흡입기 같은걸로 애기 양수같은거 코랑입에서 빼내고, 뒤돌아서 있던 보호자가 탯줄 자르고 애기 상태보고 머리에 뭐씌우고 속싸개 해서 준비하고
의사랑 간호사쌤들은 막 뭐 치우고 내 뱃속에 남은 무언가를 빼내고, 회음부.꼬매고 있음. 이거 생각보다 오래하더라
여튼 누운상태로 애랑 애 엄마아빠 사진 찍고 간호사쌤이 가족사진 핸드폰으로 찍어줌
그러고 애는 신생아실 가고 보호자도 나가있으라 함
그러고 뭐 하면서 지쳐갖고 널부러져있으면 애낳는거랑 비슷한느낌으로 꿀렁하고 뭐가나오고 줄줄줄 나오는거도 있음
대충 그렇게 뭐 처치 끝내고 산사람 꼴 만들어두고 보호자 들어오라고 해서 자궁마사지 방법 알려주고 네시간정도는 해야한다고 하고
나는 링겔 맞고 엉덩이에 진통제 주사도 맞고 그러고 이제 일반병실로 들어감
이제 본격적으로 훗배앓이 시작하는데 오로랑 피랑 이것저것 나오기시작함. 이거 잘되어야지 나중에 고생안하고 안죽음 옛날에는 이런걸로 산모 죽은거
꿀렁꿀렁 뭐 자꾸 나오니까 한시간 마다 패드 갈아주고, 혹시 출혈이 너무 많거니 계란만한 핏덩이 나오면 간호사실로 바로 알려야함
애 낳는만큼 훗배앓이는 아프다고 의사가 그러더라. 둘째는 확실히 더 아프더라
여튼 그렇게 첫날은 가만히 누워있으라그러고 신생아 면회도 하지말라고 함. 화장실갈때만 일어나라고 한다 피 많이 쏟아서 낙상위험있다고 화장실안까지 보호자가 부축해서 데리고 가라고 함
그렇게 철분제 액상으로된거 링겔맞고 수액도 하나 더 받고
소변도 정상적으로 보면 좀 한고비는 넘겼음
자연분만이라 밥은 그날 저녁부터 바로 먹었음
먹고 30분뒤에 간호사쌤이 항생제에요 하고 약 준다
약설명 들었는데 벌써 까먹음
질소독제랑 질살균제? 도 추가금액주고 구매함
나는 병원밥이 입에 맞아서 후르륵 챱챱하면서 다먹었음
차려주는 백반 개꿀맛
힘써서 그런가 밥이 다 잘 넘어가더라
그러고 이제 대충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되면 이제 다리마사지 기계도 쓸수있고 좌욕도 할수 있음. 상태가 좀 호전되기 시작하는데
애낳으면서 힘줬던 몸에 근육통은 하루 지나서가 피크지...
팔이랑 다리랑 배가 땡김
그리고 근육통에는 약도 없다
신생아 면회도 둘째날부터는가고, 애도 안아보고, 모유수유교육도 들었음, 외래진료도 보러가서 초음파로 배 보고 자궁에 뭐 이상없나보고 밑에도 소독한번 더함
암튼 뭐 길긴한데 여기서 한번 끊어야지
그리고 내일 아침에 퇴원임
자연분만은 2박3일이거든
퇴원하고 조리원도 갈거임 담에봐
유게이엄마라니...
아이고 맙소사. 고생많으셨소.
축하해요
고생했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아기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잘자랐으면 좋겠네요
써놓고 보니 기네 요약하면 네시간만에 유도분만 성공함
으아아 고생했어
ㅇㅋ ㅊㅋㅊㅋ
유게이엄마라니...
순산은 축하합니다...
아이고 맙소사. 고생많으셨소.
축하해요
고생했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아기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잘자랐으면 좋겠네요
와 유게하는 마덜쓰라니 나와는 다른세상이군
으아아 고생했어
써놓고 보니 기네 요약하면 네시간만에 유도분만 성공함
고생햇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