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게임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회차만 주구장창 돌다보니 게임에 현타가 오기도 했다보니....
사실 제가 스팀에서 200시간을 넘긴 게임들은 이상하게 더 오래 못 붙듭니다. 그나마 다크소울이 구입한 직후 꽤 오래 집중적으로 즐긴 케이스였죠. 다른 200시간 넘긴 게임들은 띄엄띄엄 즐기던게 쌓였던 겁니다. 2월에 구입 직후 8개월 쯤은 꾸준히 붙들었으니 꽤나 이례적인 경우죠. 하루하루 붙드는 시간이 짧아서 결과적으론 200시간대지만;
여하튼 신더모드 한글화 소식을 주워듣고 슬금슬금 복귀했습니다. 최근에 구입한 바하마저 버리고 돌아왔죠.
휴식 전 4회차에서 백령 줄줄이 끌고 가서 볼드 패대기치던 장면. 묘하게 패기넘치게 찍혔습니다. 그래도 4회차 보스라고 뒷북기사 갓버트와 빤스달인을 혼자서 쓸어담는 강력함을 선보이더군요. 그래봤자 스펙 좀 올라간 볼드에 불과했지만....
흑기사 검 들고 정리하고 다니면서 그레이랫을 만난 후 시스 로드 놀이가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화방녀에 대한 애정처럼 게임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회차만 너무 돌려대기도 했고, 레벨이 레벨이다보니 유저 만나기도 힘들어서 멀티도 못했던 탓이죠. 부캐 돌릴 생각조차 못하고 방치하고 있었는데.... 한창 흥하는 신더모드가 한글화됐다는 소식을 듣고 슬금슬금 복귀하는 얌체스러움을 과시했습니다.
모드 번역하시느라 고생하신 제작자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양질의 모드를 양질의 번역으로 즐길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굉장히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었습니다.
일부 태생들이 바뀌었더군요. 용병, 전령, 자객이 삭제되고 대신 순례자, 방랑자, 묘지기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방랑자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묘지기는 말 그대로 묘지기 코스프레를 하고 시작합니다. 사진에서 선택한 순례자는 용혈 기사 세트에 용혈 대검을 들고 시작하는 파격적인 구성이죠. 방패가 없어서 안정성은 떨어질지언정 의외로 기사보다 사기스러운 태생이었다는 느낌입니다.
아직까지 초반 지역이라 적 배치는 그다지 바뀌지 않았더군요. 고벽 쯤 가면 변경점이 눈에 띕니다. 일단 재의 묘소에서 보이는 변경점은 배치된 아이템의 내용물이 바뀌었다는 것이죠. 게임 시작부터 잔불이 나오는 뉴비에겐 꿈과 같은 구성입니다.
군다야 뭐 별다를 건 없습니다. 초기 장비가 용혈 대검이라 그런지 공격력이 심하게 강력하더군요. 거기다 장비가 장비다보니 군다가 때리는 데미지가 크게 아프지도 않습니다.
묘하게 닼린이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같은 장소인데 뭐가 바뀌었나 살펴보기 바빴죠.
변질 시스템이 바뀌어서인지 친절하게 메뉴얼을 배치해 놨더군요. 아직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대화가 안 되는 의문의 거북이도 있습니다. 요엘을 미리 배치해놓은건가 했는데 아직은 기능을 알 수 없더군요.
제사장 지붕 너머에서 심판자의 가호라는 주먹 무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용도는 세스타스와 비슷하더군요.
달인이 있는 지붕에 거인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그걸 조사하면 뜬금없이 퇴적지로 넘어갑니다. 꽤나 놀라웠지만 지금 가봤자 개아플 테니 조용히 물러났죠.
이 모드에서 가장 컬처쇼크를 받았던 메뉴는 바로 이 소울의 기억이었습니다. 모두가 바라 마지않던 보스 러시 기능이죠. 해당 보스의 기억이 담긴 소울을 구입해 사용하면 보스룸 근처 가까운 화톳불에 소환됩니다. 가보면 놀랍게도 보스가 리젠되어 있어 파밍+보스 잡는 연습을 원없이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멀티가 안 되는 단점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겠더군요.
워밍업이나 할 겸 오랜만에 무명왕을 영접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삐삐부터 더럽게 안 죽어서 모드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갔나 하고 있었는데..... 두 자루 얻은지도 몰랐던 브로드소드를 착각해 노강 무기로 맞서고 있었습니다. 어쩐지 1페나 2페나 피가 더럽게 안 깎이더라니....
결국 2트라이에 풀강 직검을 들고 가서 패죽였습니다. 4회차라 그런지 몰라도 슬슬 데미지가 안 박히기 시작하더군요. 때리는 것 자체는 아직 맞을 만 했지만.... 여하튼 오늘의 교훈은 워밍업 따위를 무명왕 상대로 해선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아직 보스러시만 하고 본격적인 회차 진행은 안해봤지만, 뭔가 다른 게임을 하는 느낌인게 꽤 신선하더군요.
모드로 즐긴 세이브는 따로 보관해야 하겠지만 확장팩스러운 볼륨이라 감수할 만한 수준이죠.
제작진이 손 뗀 게임의 컨텐츠를 유저들이 추가한다는게 뭔가 참 경이롭습니다.... 컨텐츠까지 창조하는 망자들;
막줄이 참 공감이 갑니다. 벨런스 문제였는지 편집된 무기들.. 전기들 , 방어구를 구현해놓은거 너무 감사합니다. 새로운 무기들 써보면서 한 8회차 돌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