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에 생기가 돌아오더군요. 솔직히 전 다른 게임 할 때는 멀티에 관심이 없는 편인데, 이상하게 다크소울은 멀티할 때가 제일 씽납니다. 아무래도 채팅도 없고 큰 부담이 없어서 그런 건지.... 어쩌면 채팅이 없는게 가장 큰지도 모르겠네요. 포다 정도야 제가 격겜하던 시절에 온갖 도발을 다 당해봐서 귀여운 수준이고.....
아무튼 굉장히 천천히 루즈하게 키우던 피빕용....이 아니라 멀티용이 아닌가 싶은 부캐로 코옵을 다녔습니다.
중소게임에 중소당한 슬픈 이야기.... 정말 초회차 때도 안 당해본 온갖 일을 당하는 부캐입니다. 처음으로 연탄 데몬 잡기에 낙사당했는데, 낙사 전에 난간 너머에 걸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었죠. 그 상태에서 되돌아오지도 못하다가 한대 툭 맞으니까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연탄놈을 단숨에 쳐죽이고 가보니 이 꼬라지였습니다. 고작 4만 소울이었지만 약포값으로 쓰려던 거라 괜히 아깝더군요.... 눈앞에 두고 포기하려니까 좀 찝찝하기도 했죠.
DLC 돌 차례인데 좀 루즈해서 무띵왕 코옵을 갔습니다. 가자마자 입구 앞에서 불주가 암령과 혈투를 벌이고 있더군요.
암령이 몹들을 끼고 어지간히도 영체들을 얕봤는지, 에스트도 천천히 뒤돌아서 취식보행을 시전하더군요. 자주 그러길래 냅다 달려가서 뒤잡을 꽂아줬습니다. 사실상 저는 전방에서 탱커 역할이었고, 뒤에 쫓아오던 아군 태양령이 못자리를 던지며 딜링을 해줬습니다. 겁나 아프게 들어가더군요.....
그랬더니 암령이 몹들 떼거지가 몰려오는 구간을 등지고 빡겜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무빙 잘못 치다가 말벌뒤잡까지 맞았습니다. 즉사하진 않았지만 암령이 숨 돌릴 틈을 주고 말았죠. 여기까지 오면서 알게 됐지만, 장비를 보면 라프셋+클레이모어+말벌+황금 약포라는 참으로 의도를 알기 쉬운 조합입니다. 그냥 작정하고 회차 도는 불주들 다 죽이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효율 넘치는 조합이었죠.
결국 아군 태양령이 어쩌다가 맞아죽고, 잡몹들이 점점 몰려오기 시작해 그냥 불주 쪽으로 냅다 튀었습니다. 불주가 여태 합류하지 않고 와리가리만 하고 있다가, 제가 보스방 앞까지 도망치니까 그제서야 들어가더군요. 암령 잡히면 들어올 소울까지 겸사겸사 먹으려던 건지.... 그럴거면 좀 도와줄 것이지;
불주가 암령하고 싸우는 중에 가만히 놀던게 심기가 불편했던지라, 약간의 뒤끝을 발휘해 보스방 앞에서 졸다가 들어갔습니다. 삐삐한테 신나게 얻어맞던 타이밍에 들어가서 무띵왕까지 회쳐버렸죠.
저의 대인전 주무기가 된 무기 중 하나인 참수도끼를 풀강해서 다시 사인을 그었습니다. 이번엔 거의 긋자마자 소환되더군요. 이 게임이 아직도 이렇게 유저가 많습니다. 90~120대에서 무띵왕-프리데-쌍왕자-용갑주-게일 구간이 은근 활발하더군요.
이번에도 이미 아군이 하나 더 있는 파티였습니다. 뭔가 피터지게 싸우는 소리가 들렸는데, 불주가 소리 나는 방향을 향해 HEY! 하고 외치자 아군 태양령이 되돌아오더군요.
역시나 암령이 있었더군요. 신나게 보스방에 들어가 달리다보니 암령 퇴장 메시지가 뜨더랍니다.
짧아빠진 참수도끼 때문에 딜도 제대로 못 넣고 피해다니기만 하다가, 막바지에 한 대 때리고 막타 앞잡만 얻어걸렸죠.
무명왕이 어그로 튀는 것 때문에 코옵에선 은근 집중이 안 됩니다. 엇박으로 누굴 때리려는지 혼동이 오기도 하고....
그러다 전기 꼬치구이 당첨! 풀피에서 반피 넘게 날아가더군요. 아무리 익숙해졌다 해도 무띵왕은 여전히 짱쎘습니다.....
삐삐도 그랬지만 무띵왕 앞잡도 제가 가져갔습니다. 이상하게 제가 때린 타이밍에 그로기가 걸리더군요.
오늘도 태양의 전사들을 위해 수없이 썰려나가시는 무띵왕 사장님께 애도를..... 경의를 표해 암월의 맹세를 해드렸습니다.
침입전 겪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역시 제가 본질은 회차+즐겜 유저인지라 여전히 대인전 실력은 딸리다는게 느껴집니다.
최소 로스릭 대검이나 참수도끼 같이 깡딜로 보내버리는 무기가 아니면 킬각을 못 잡아요.....
그래도 코옵 중에 불주가 보스방 들어가기 전까지 버틸 정도의 능력은 되지만, 암령을 확실하게 척살하는 능력은 여전히 떨어집니다.
시간 되는대로 125까지 찍고 침입이나 불투나 주구장창 달려봐야 할 듯하네요.
그래도 간만에 코옵을 하니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냥 암령하고 드잡이질하고 무띵왕이나 몇 번 잡았을 뿐인데 괜히 재밌더군요. 요즘 병행하는 세키로가 생각이 안 날 정도였읍니다.....
오오..재밌어보이네요
보시는 그대로 재밌었습니다 ㅋㅋㅋ
다크소울의 백미는 멀티가 아닌가 싶습니다. 침입들어오는 암령도 두근두근하면서 반갑더라고요. 다만 가끔 핵쟁이 만나면 짜증나더라고요.
핵쟁이는 컨텐츠가 아니라 쓰레깁니다... ㅠ 어쩌다 게임의 일부가 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