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 댓글에도 적었지만
자주 가던 참치횟집 사장님이 어느날부터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기에 병원에 갔더니
원인 불명으로 점차 시신경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는 병에 걸렸다더라.
그 후 가끔 횟집에 들러서 사장님 얼굴도 뵙고 했는데
하루는
"한 달 정도 여행 다녀오려고 해요. 완전히 못 보기 전에 눈에 담아두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요."
라고 얘기하시는데 괜히 내가 다 울컥했지.
스페인에 유학중인 사장님 친형도 볼 겸 해서 유럽을 다녀올 거라고 하셨다.
후에 다시 찾아뵀을 때는 시력이 급격히 안 좋아져서
사람이 앞에 있어도 못 알아볼 정도가 됐었지.
그 와중에도 밝은 표정으로 하시는 말씀이
"앞을 못 본대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들어서요.
안마사 자격증 따려고 요즘 배우러 다녀요" 하는데 여기서 또 울컥.
이젠 이사 와서 다시 못 뵙지만
지금도 잘 살고 계시려나 모르겠다.
벌써 20년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