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다이마 다 보고 나서 넷플에 뭐 볼거 없나? 찾다가 이게 나왔거든.
스틸컷 몇 장면이랑 시즌 1 예고편 영상 보고 '뭔 액션도 애매하고, 가라데 묘사하는 허접한 와패니즈물이냐;;' 싶었는데, 걍 술 한 잔 하면서 마땅히 볼 것도 없어서 1화만 보자 했는데 이거 미쳤네.
막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내용이나 연출은 아닌데 되게 잔잔하지만 그 안에 굉장한 밀도와 힘이 있는 드라마임.
이게 찾아보니깐 1984년 첫 작품 '베스트 키즈'(원제목 : 카라데 키즈)란 영화부터 시작한 시리즈 영화였었나봄. 그 시리즈 1편의 메인 빌런이 드라마 시리즈 주인공으로, 당시 영화에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이 전부 다 동일한 역할로 출연하고, 당시 영화 장면을 그대로 회상씬으로 살리고 할 정도로 원작 재현, 원작 존중도 훌륭한 듯 함.
너무 원작 존중이 훌륭하다보니 전작의 메인 빌런이 요즘 시대로 보면 과격한 꼰대 아저씨로 묘사함.
학교에서 너드, 구순구개열 수슬 받은 아이, 여자향해 대놓고 막말까지 퍼부을 정도임.
찌질이라거나 여자 따위는 도장에 들어올 수 없다던가, 언청이라고 한다던가.
근데 이게 단순 개그로 다루거나, 무조건 주인공이 꼰대라고 표현하지 않고 '현실에선 마냥 너에게 친절하게만 굴지 않는다. 니가 학교에서 괴롭힘 당해서 지금 이 도장에 있는 것 처럼.' 하면서 강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야하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저런 폭언에 가까운 단련 때문에 실제로 상처받아서 가라데 도장을 관두는 사람도 있고, 자기도 나중이긴 하지만 그것이 잘 못 된 일이구나 하고 깨닫기도 하면서 마냥 신세대가 좋게만, 마냥 구세대가 나쁘게만 묘사하지도 않는 다들 여러 모습이 있다는걸 정말 섬세하게 드러냄.
그리고 이 드라마 주인공이 1편의 메인 빌런이라고 했는데, 당근 1편의 주인공도 주연으로 출연함. 찾아보니 1편 주인공 역할도 당시 영화와 똑같은 배우가 했다고 함.
중간중간에 진짜 80년대 당시 영화 장면을 과거 회상장면이라고 그대로 틀어주고, 그 장면을 오마주하는 식으로 현대 장면을 연결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옛날 원작 영화도 보고 싶어짐.
진짜 뭔가 뜻하지 않은 보석을 발견한 기분임.
참 애석하게도 넷플릭스에는 베스트 키즈 영화는 없고 후속작 드라마 시리즈만 있네...
일단 1시즌만 봤는데 단점은 액션씬이 구린건 절대 아닌데 아마 시리즈 전작이 연식이 오래된 작품이다 보니 액션씬, 액션합 자체가 옛날 액션 영화에 나오는 그거랑 딱 똑같음.
웃긴건 가장 최신 시리즈인 6시리즈 예고편을 잠깐 봤는데 굉장히 액션씬이 세련되어저있음 ㅋㅋㅋ
어... 혹시 그 성룡하고 제이든 스미스 나온 영화랑 관계 있나?
찾아봤는데 성룡이랑 윌 스미스 아들 나오는 영화가 베스트 키즈 시리즈의 일종의 리부트임. 원작은 미국에서 가라데를 하는 이야기이고, 성룡, 윌 스미스 아들내미 영화는 중국에서 쿵푸하는걸로 리메이크한 영화더라.
ㅇㅎ 약간 무간도-디파티드 마냥 비슷한 시놉시스인데 소재? 배경만 바꾼 작품인거구나
ㅇㅇ 성룡 아저씨 나오는 베스트 키즈도 평가 되게 좋나보더라고
코브라카이의 사악한 무술: 태권도 ㅋㅋ
아직 본 적은 없는데 위키보니깐 배역 중에 한국인도 제법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