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 상태로는 '못' 하는게 맞으니까 제목어그로긴 한데...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90년생이고
ㅈㄴ 퇴사하고 싶지만 급여는 아직 밀리지 않은 회사 다니고 있고 (미래가 좀 ㄱㅈ같긴 함)
키는 180이지만 외모 ㅈ박음 + 탈모
여자볼때 그림체 먼저 봄
연애라는게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니까, 결국은 상대를 만나야 하는데
만나려면 일단 만날 기회를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만든 기회에서 호감을 얻을 가능성을 높이려면 외모 관리를 해야 할 것인데
여기서 1차적으로 귀찮음이 걸림.
상대를 만나 어울리려면 사람은 각자 다른 인격적 존재인만큼, 서로 다른 부분에 어느정도 맞춰가야 하는데
자신 관리 하고, 쉬는 날 어디 나가서 사람을 만나서, 노력해서 상대를 찾아서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잖아?
특히, 아무리 외모를 안 본다 그래도, 진짜 결혼해서 함께 해 나갈 상대인데,
이왕이면, 같은 조건이라면 남자들이 예쁜 여자를 찾는 것처럼 여자들도 멋진 남자들 찾을 상황에서
그런 경쟁 속에서 나랑 맞춰갈 수 있는 짝을 찾아낼 자신이 없으니
되도 안 될것 같은 노력 할 시간에 집에 박혀서 유튜브 보고 게임하고 놀다가 주말이 지나가는거지.
출퇴근길 보면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걸어가는 게 꽤 보이고
예전에는 진짜 '응 커플이구나' 싶었다가 요즘은 그나마 부러움의 감정이 5그램 정도는 드는 거 같긴 한데
지금 내 상태로 여친 찾는다고 말 걸어봐야 괜시리 추근덕대는 이상한 놈 취급이면 양반이고,
심하면 성범죄자로 몰릴 수도 있을 거 같으니 ('주의, 이렇게 생겼다면 따라하지 마세요' 짤)
거기서 또 마음을 접고 늘 하는 대로 혼자서 놀게 됨.
뭐 어떻게든 마음을 고쳐먹어서,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관리 빡시게 하고
어떻게든 반려를 찾아서, 뭐 단촐하게 해가지고 결혼까지 했다고 치자.
잘 키울 자신이 없는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게 옳은 일일까?
하다못해 자아도 없고 그저 내가 조작하는 게임 캐릭터들조차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못 키웠거나
다른 사람이 조작하면 내가 할 때보다 월등한 퍼포먼스를 뽑아내는 걸 보면 자괴감이 드는데
아내랑 노력해서 탄생시키는건 그런 거랑 비교도 할 수 없는 하나의 생명체잖아.
아무리 애들 막 원하는거 다 해주고 오냐오냐 해주다가 버릇 버리고 하는 얘기도 있다지만
적어도 애들이 뭐 먹고 싶다, 뭐 갖고 싶다 하는
그 나이대에 으래 원할 수 있는 희망사항은 들어주고
아이가 언젠가 혼자서 독립할 수 있게 되는 날까지 얘가 원하는 인생의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성장하는 걸 도와야 하는데
우리 부모님도 솔직히 말해 완벽하게 다 해내셨다고는 말 못하겠지만서도
난 우리 부모님 하신거의 반의 반도 할 자신이 없어.
모르지. 나중 가면 진짜 막...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제약이 엄청 빡세게 걸려서
(세금이라던가. 지금은 결혼해서 부양가족이 있으면 혜택을 더 주는 방향이라고는 하지만)
진짜 애정 때문이 아니라, 그런 법적/세제적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계약 같은 걸 위해 짝을 찾을 지도 모를 일인데
적어도 지금 상황을 봤을 때는 외모든 재산이든, 결혼을 위해 준비하는 게
내 상황에 맞는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됨.
....그리고 보통 그 고민 하다가 때려치고 또 게임을 하러 가지.
90년생들. 결혼 하든 안 하든
너희 모두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미래에 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모쏠아더임 동지여
예전같으면 뭐 솔로부대 얘기라도 나왔지... 가만, 요즘은 솔로부대 대신에 뭐라고 하나...?
작성자의 가장 큰 문제는 그림체를 본다는 표현과 탈모와 탈모, 탈모, 그리고 탈모와 탈모와 탈모다
너어는 지인자 나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