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학원 같이 다녔던 동네 친구인데.
이란성 쌍둥이치고 누나랑 사이가 굉장히 좋아서
어딜가도 남매가 항상 세트로 붙어다니며, 손까지 잡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었음.
지금도 뭐가 다를까 싶긴 하지만.
당시엔 폭력과 야만, 그리고 낭만으로 얼룩져 있던 시절이라.
남매가 저렇게 붙어다니는 것은 당연히 놀림거리가 될 수 밖에 없었지...
혈기왕성한 한창 때 사춘기 꼬맹이들이 자유를 억압당한 채, 학원에 갇혀 있어서 그런가.
나중엔 놀림거리 수준을 뛰어넘어, 근친 망상부터 시작해서 온갖 추잡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음.
상황이 하도 심각해지니까, 누나 쪽은 아예 학원을 그만 둬 버렸고.
동생 쪽은 추잡한 소문 퍼뜨렸던 장본인 찾아가서 의자로 머리 내려찍은 뒤.
그대로 쓰러진 놈 몸 위에 올라타서 양쪽 쇄골 부러질 때까지 파운딩 존나 갈기다가 학원 샘들에게 끌려가서
소년원을 갔네, 어쩌네 하는 소문만 남긴 채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는데.
올드보이 볼 떄마다 그 친구가 생각나더라.
마비노기 좋아하던 친구들이라 끝나고 같이 피방 가서 놀곤 했었는데.
그냥 사이 좋은 남매였을 뿐인데, 어쩌다가 저런 추찹한 소문이 퍼지게 되었는지 모르겠음.
칼만 안들었지...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