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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동X일보의 매운맛을 보여주는 코너 《응접실》
쉽게 말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라 할 수 있음. 독자가 물어볼 게 있거나 상담하고픈 걸 엽서에 적어서 동아일보에 보내면, 기자가 그걸 간단명료한 말투로 답해준다는 콘셉트임.
독자 : 철원역에서 표를 파는 일본 친구 양반은 표도 던져주고 돈도 던져주니 무슨 까닭. / 신대감
기자 : 손에 고질(痼疾)이 있나 보외다. 철원역장에게 문증(問症)하면 즉효 있으리다.
독자 : ○○운동, □□운동 하니 정구(庭球)요? 야구요? 시원하게 좀 압시다. / 시내 해태생
기자 : 시원하게 알려드릴 수 없는 운동.
독자 : 이 세상 법률이 자본가를 위하여 있습니까 무산자(無産者)를 위하여 있습니까. / 용암포 연안생
기자 : 현대 법률을 누가 만들며 누가 운용하는지 아시겠지요? 그런데 사람이란 냉정공평(冷靜公平)한 물건이 아닙니다.
독자 : 『문화정치』 10년에 언론탄압, 집회금지는 나날이 심하여 가니 어찌된 일입니까. / 一恨歎生
기자 : 허울 좋은 『개살구』에 속으신 모양입니다 그려. 한탈하실 것도 없고 물으실 것도 없지 않습니까?
독자 : 수원 부근 잊지 못할 『제암리』를 한자로 어떻게 씁니까? / 코리안
기자 : 『提岩里』라고 씁니다. 수원군 향남면에 있는 동리입니다.
독자 : 조선 사람의 경제가 지금 같이만 계속되어 간다면 결국은? / 경북 궁구생
기자 : 결국은 굶어 죽지요.
독자 : 대관절 당신은 어떻게 생겼소? / 대구 슴겁은생
기자 : 나도 조선 사람이고 노형도 조선 사람이니 노형 얼굴과 비슷할 것입니다. 거울을 보십시오.
독자 : 노동운동을 절규하면서도 실제 노역은 죽기보다도 싫어하는 청년을 종종 볼 수 있으니 어찌한 까닭이오. / 평양 딱한생
기자 : 입술만 놀리는 것도 『근육노동』의 일종으로 해석하려면 해석할 수가 있으니까요.
독자 : 대포니 기관총이니 하고 살인기(殺人機)를 자꾸 만들어내는 것을 문명이라고 하니 이게 벼락 맞을 소리 아니오? / 구성 직언생
기자 : 벼락을 맞지 않으려고 『군축』 『군축』 하고 떠드는 중입니다만은 세계대전 같은 벼락을 또 한번 겪거 나야 정신 차릴 모양 같습디다.
독자 : 신문이나 잡지에 □□□ 혹은 ○○○ 이러한 글자가 있는데 이것은 무슨 글자입니까. / 홍원 원지생
기자 : 보고도 모르란 글자인데 보면 알 만한 글자이지요.
행운의 편지 저거는 진짜로 역사 깊은 장난이었구나...
왜이렇게 무식하시오? 가없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