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학교 편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음.
비록 정식 안건까지 간 건 아니긴 하지만 어쨌건 학생들과 상의 없이 공학화를 거론한 게 불씨가 된 건 맞으니.
(내가 다니던 대학에서도 야간부가 학생 의견 묻는 거 없이 통보식으로 날아간 기억이 있어서, 여기에 한해서는 남 일 같지 않다)
하지만 공학화에 반대한다고 해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항의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학내에 테러를 하고 다니는 걸 용납할 수 있을 리가 있나?
현재 동덕여대 사진들을 보니 이건 뭐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따로 없더구만.
지식인의 산실이라고 쓰고 취업사관학교 되었다고 읽는다인 대학에서.
그리고 이번에 저들이 조동식인 줄 알고 테러했던 저 흉상은 조용각 박사이고, 여성교육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서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라는데(동덕여대를 동덕여자대학에서 동덕여자대학교로 격상시킨 것도 이 사람의 업적이라고)
그런 노력의 보답이 이런 짓거리라는 걸 알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거기다 민주동덕이라는 구호를 걸고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공학화 반대 투표에 찬성 누른 인간들, 수업 듣겠다는 사람들)을 탄압하고, 교수를 존중하지 않고 대놓고 욕지거리를 하는 등.
다른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자신들도 존중받을 권리를 잃을텐데 말이지.
그야말로 홍위병이 따로 없다니까.
누군가는 조용히, 질서정연하게 시위하면 아무도 눈길 주지 않을 테니 과격하게 시위를 하라고 하는데..
맞아, 확실히 관심은 주겠지.
이걸 지지해 줄지 여부는 전혀 별개이지만 말이야.
앞으로 동덕여대 이미지는 ( 이하 생략)
사족: 트위터에도 올리고 싶은데 조리돌림당할까봐 겁나서 차마 못 올리겠다.
여기에도 동덕여대 비판하는 소수의 트윗이 있긴 한데 그 상당수가 코인충이라던가 대안우파라던가(...) 해서 씁쓸해졌음.
이런말하면 좀 그런데 저 방망이로 때리는 여자애 저 뒷모습은 왠지 귀여워
왜 동상을 줘팬것일까 학교를 부수고싶었던것인가
뭐 설립자가 친일반민족행위자이긴 했음(2차세계대전 때 여성들에게 전쟁 수행에 협력할 것을 주장했다고), 물론 상술했다시피 저 흉상은 그 사람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