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그 배의 선장은 저 너머에서 희미한 빛이 비치는 것을 보고 빛이 비치는 쪽으로 신호를 보냈다.
'그 쪽에 있는 미확인 선박에 전한다. 그 쪽이 우리 항로에 방해가 되니 비켜 주길 바란다.'
하지만 상대에게 돌아온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그럴 수 없다. 그 쪽이야말로 먼저 항로를 바꿔서 비켜 가라.'
선장은 뭔지도 모를 것이 길을 비켜 주지 않겠다고 하자 화가 나서 다시 한 번 신호를 보냈다.
'이 배는 군함이고, 나는 이 배의 함장이다. 본 함의 항로를 막을 시 군법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 측은 동요하지 않고 이렇게 답신하였다.
'여기는 등대다. 그 쪽이 먼저 피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