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토끼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토끼?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것저것 편의를 위해 생략하자면 당근을 좋아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지.
제가 원하는 답이 나오기는 했는데
쓸데 없이 분량 줄이지 마세요.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 순간을
얼마나 고대하고 있었는데요...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토끼는 사실 당근을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물론 토끼도 초식동물이니 주면 먹기야 하겠지만, 당근 몸통보다는 당근 잎을 더 선호합니다.
그리고 당근은 의외로 당분이 많아서 토끼에게 당근 몸통을 먹이면 비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치만... 만화가...
그게 바로 선입견을 유발한겁니다. 마치 쥐가 치즈를 매우 좋아한다고 인식하는것과 비슷하죠.
물론 토끼는 당근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지만
저는 토끼가 아니니깐...
그래? 미야코도 당근 한 접시 먹을래? 자, 여기.
그게 아니죠!!
당근 좋아한다며????
네, 저는 토끼가 아니니깐 당근 몸통도 좋아합니다.
음......
(힐끗...)
당근 보는거 맞지?
......
당근... 맞지???
......
......
선생님의 당근을 주시겠어요? 그럼 당근이지
선생님의 당근을 주시겠어요? 그럼 당근이지
그렇게 작은 것이 당근일 리 없어요...
젠장 당근이 아니라 토끼가 좋아하는 볏과 건초를 준비해야겠군
토끼 아니라고요!!
토끼면 뭐가 생각나긴 번식이지 번식
제가 원래는 토끼가 아니라지만 지금이라면 선생님의 토끼가 되어드릴게요. 아이는 최소 다섯 정도면 괜찮겠습니까?
총구가 선생을 향했다. 미야코의 돌발행동에 당연히 래빗소대 뿐만 아니라 폭스 소대까지 당황한다. "무..무슨 짓이야?! 미야코?!" 래빗소대의 포인트맨이 미야코를 가로막으며 총구를 잡아채려하지만 미야코의 이어지는 한마디에 손에 힘을 놓는다. "사키는 선생님을 따.먹.고 싶지 않나요?" 그 한마디에 사키는 물론 폭스소대와 래빗소대, 심지어 소심한 미유까지 눈빛이 바뀌고, 선생의 등줄기에는 초겨울의 한기로 차가워진 식은땀이 흐른다.
선생님의 눈 앞에는 눈처럼 하얀 집토끼 대신 카르바노그의 토끼만이 보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