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님, 저는
모험가님이 무척이나 밉습니다.
순진한 소녀였던 제가,
처음 사랑을 하고, 처음
실연의 눈물을 흘린 그때를
다시금 떠오르게 하기에,
저는 모험가님이 정말로 밉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검을 수련하다가도,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 가을날, 나도 모르게 잠이들어
꿈속을 헤메이듯이,
문득 저의 머릿속에 찾아와
실없는 웃음을 짓는 모험가님이
저는 정말로 밉습니다.
어찌하여 보답받지 못할 연정을 품게 하십니까?
잠이 들기 전, 어머니가 읽어주신
어느 서책에서 나온 아름다운 이야기에
홀려 무지개 다리를 쫒아 길을 나선 순진한 어린아이가
저와 다르지 않음입니다.
시간을 손에 잡을 수 없듯이,
달을 저의 폼에 안을 수 없듯이...
모험가님에게 품은 이 연정은,
해와 달이 같은 하늘에 떠있기를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겠지요...
시간을 손에 잡을 수 있었으면...
달을 저의 폼에 안을 수 있었더라면...
혼자 청승맞게 마루에 앉아 깊어져가는 한숨을
눈치채고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새벽달의 구슬픈 미소가 눈물이 되어
저의 눈을 적십니다.
모두가 모험가님 때문입니다.
저를 이렇게 만든 모험가님이
저는 정말.....
모험가님이 밉습니다...
- 우의 일기 -
더 놀라운것을 이걸 단톡방에 올렸다는 사실입니다.....
모험가를 사랑하게 된 우의 일기....
킥...킼킥..ㅋ.킼ㅋ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