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이시스 레이드 심층부 페이즈의 진행 과정 중 '심연의 관측탑' 던전에서 야수 스림을 쓰러트리고 이시스를 향해 석궁을 발사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석궁의 정체가 굉장히 의미심장합니다.
보스방에 들어가보면 비록 쇠사슬에 묶여있긴 하지만, 분명히 애초부터 이시스가 있는 '천공의 둥지' 쪽을 겨냥하고 있었고 장전도 된 상태이죠.
게다가 발사 장면을 보면 평범한 석궁도 아니고, 마치 드래고니안 랜서의 기술을 연상시키는 빛나는 화살이 날아와 이시스를 꿰뚫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거 마천루 옥상에 있는 일개 구조물 주제에 명실상부 마계 최강 라인업이라는 사도의 육신을 꿰뚫을 정도로 강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드랜의 기술들 또한 사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강자들인 마수를 꿰뚫을 목적으로 고안된 기술들이죠. 이 석궁 역시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사도급의 상대를 공격할 목적으로 고안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밤의 마천루 방어를 위해 카쉬파가 지어 놓았던 시설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석궁의 방향이 마천루 안쪽이 아닌 바깥을 향하고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또 석궁을 이루고 있는 재질을 보면 카쉬파의 구조물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카쉬파가 지어 놓은 구조물들은 오퍼레이션 호프 및 할렘 일반 던전의 배경에서 볼 수 있죠.)
그보다는 오히려 관측탑 지역의 보스인 '야수 스림'의 육신과 비슷한 질감입니다.
스림의 도트를 보면 심장과 해골을 중심으로 나무뿌리들이 엮여져 육신을 구성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게 스림의 능력이라면 저 석궁을 구성하고 있는 것도 스림 혹은 그의 동족인 '스바르트 일족'(설정상으로만 언급되죠.)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런데 아까 말했듯 석궁은 모험가들이 난입하기 전부터 이시스를 향하고 있었고, 스림이 쓰러지고 관측탑이 탈취되는 와중에도 모험가들을 향해 발사할 생각은 하지도 않습니다.
애초에 심층부로 날아온 스레니콘에게 이걸 발사했다면 이시스 토벌대는 영문도 모르고 추락할 수밖에 없었는데, 왜인지 그렇게 하지도 않죠.
심지어 이시스가 관측탑에 있는 석궁의 존재를 분명히 알고 있었고, 꽤나 신경까지 쓰고 있었는데도요.
(설정상 이시스가 격전지와 관측탑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 파티가 천공의 둥지에 입장해서 주의를 돌려놓지 않으면 관측탑에 접근할 수가 없죠.)
스림이 이시스를 배반한 게 아닌 이상 이럴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추측해 본 바로는, 이 석궁은 이시스의 주도로 스림(혹은 스바르트 일족)이 프레이를 상대하기 위해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석궁의 위력은 이시스를 꿰뚫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하고, 뒤집어 말하면 프레이도 꿰뚫을 수 있다는 얘기죠.
이시스 입장에선 한 주먹 거리도 안 되는 토벌대가 직접 자신을 대면하기보다는, 토벌대가 부하들을 상대하는 동안 프레이가 일대일로 승부를 가리러 자신을 직접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을겁니다.
토벌대가 석궁을 발사해 이시스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고 공격하는 것처럼, 이시스 역시 천공의 둥지로 찾아온 프레이에게 기습적으로 이 석궁을 발사해 무력화시킨 후 손쉽게 흡수할 계획이었겠죠.
이렇게 생각하면 석궁의 방향도, 말도 안 되게 막강한 위력도 설명이 됩니다. 이시스가 직접 프레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만든 것이니까요.
실제로 석궁이 발사될 때의 인게임 대사에서 이시스는 ' 이런 수를 쓸 줄이야... '라고 하는데, 이 추측에 따르면 프레이를 잡기 위해 설치해 두었던 석궁이 역이용되어 도리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었으니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 뇌피셜이 맞다면 이시스 이 친구 실로 용의주도하네요.
결론
하하! 이 모든건 힐더와 이 ' 반 ' 님의 계략이였다구 친구!
넹
눈치가 빠르군 작은인간
불안한게 이또한 힐더의계략 이 되버리면 참....
어 저도 그거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이거 완전 함포...
공중은 프레이가 째뜨킥! 날릴 준비중이고, 지상은 모험가가 두들기고 최후의 보루인 석궁은 빼았기고, 이시스 대환장
불안한게 이또한 힐더의계략 이 되버리면 참....
이런글 좋아용 오호홍
하하! 이 모든건 힐더와 이 ' 반 ' 님의 계략이였다구 친구!
꽃의여왕쓰리썸
넹
원래 보스가 자기 약점 있는데서 노는건 흔한 클리셰라...
다르게 보면 그것까지 훔쳐써야 할 정도로 상대하긴 답없는 놈이라는 거...
눈치가 빠르군 작은인간
걍 스림이 저걸로 닭꼬치 만들려고 몰래 만들었다가 세뇌당해서 못쓰고 놔둔거 아닐까요? 원랴 스림이랑 이시스프레이는 적대관계였으니
이시스가 판칠때 지 혼자 복종하겟다고 ㄱㅣ어나온게 스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