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가 다시 한 번 스토리 재정립하는 기획을 짤 가능성이 있을까요?
대전이 시나리오 퀘스트를 도입하며 스토리에 신경쓰기 시작했고, 오리진으로 과거 스토리로 어느정도 회귀하면서 나름의 퀄리티는 갖췄는데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정확히는, 이튼 공업지대부터 2차 마계 회합까지는 잘 짜여져 있는데 그전의 것들. 특히 그란플로리스~노스마이어까지의 오리지널 아라드 부분.
예시 하나로, 오리진 업데이트 이후에 등장한 할렘, 프레이, 2차 회합을 보면.
스토리 컷씬 연출에서 '일러스트 대화창'과 '말풍선 컷씬'을 적절히 잘 조화를 이루며 하는데.
그전 부분은 아니에요. 지그하르트, 스카사, 아가름은 물론이고 앞서 틀이 잘 짜여져 있다 말한 부분에 해당하는 '안톤 시나리오'의 전능의 마테카. 얘들 간지나는 일러스트로 유명한데 안 나오고 말풍선으로만 대화하다 가버려요. 천계에서도 벤팅크랑 바빌론은 괜찮은데 팻 펄스 형제, 슈뢰드, 위잭, 특히 지젤 박사. 멋들어진 일러스트 가진 애들이 말풍선으로만 대화하다 훅 가버려서 아쉽스버다. 뭐 이건 그냥 사적인 아쉬움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전직~2차 각성 스토리가 개판이 된 것도 그렇고.
이사도라가 진짜배기 미치광이 마법사에서 지나가는 정신지배 피해자 1로 전락한 것, 설산의 흑막에서 검은 악몽 피해자가 된 스카사,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고 죽을 때까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이젠 완전히 '악'으로 단정지어지며 최후까지 발악하는 디레지에. 설정이 변경되서 카리스마가 훼손된 빌런들.
바칼, 비명굴, 오즈마-미카엘라 커플처럼 생략된 스토리.
모스퀸, 호크아이, 대신관 녹트쿠스는 시나리오에서 등장 자체를 안 하고.
얘를 포함한 몇몇 악역들은 두세번은 싸우거나 뒤에서 지켜보는 식으로 긴장감을 유발, 떡밥을 뿌릴법도 한데 죄다 대화 한 번에 싸움 한 번이면 죽어서 허무하기까지 합니다. 산등성이의 '비스트마스터 루거'나 용인의 탑의 수문장 '라키우스'는 대화조차 없고.
또한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전개가 심히 빠르게 느껴지는데, 전 중간에 '미러 아라드'로 에어리어를 세 개나 잡아먹어서 인물 비중분배부터 스토리 호흡 조절까지 문제가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미러 아라드를 삭제하고, 빈 부분은 각 던전 비중을 더 높이고 이계던전들을 추가하는 식으로 채워 스토리를 재정립했으면 합니다. 얼음궁전같은 삭제된 던전도 부활시켜서. 후반 스토리처럼 말풍선과 대화창의 조화를 적절히 하는 한편, 각 던전의 네임드-보스부터 NPC들 비중을 늘렸으면 좋겠네요. 전직 스토리도 제발 다시 짜고.
...그런데 이런 거 하려면 개발진이 '스토리 재정립'으로 '이윤'이 충분히 나온단 판단을 해야할텐데... 그럴 근거가 있.. 을까요?
하나 더 사적으로 아쉬운건데,
던파 초반던전 중 '하늘성'을 특히나 좋아합니다. 특유의 섬세하고 깨끗한 분위기와, 진짜 '모험'을 하며 거대한 것(사도, 전이)을 향해 다가가는 전조적인 던전? 이라 느끼거든요.
그런데 오리진에서 이 부분에 제국과 아간조가 좀, 지나칠 정도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터라 그런 느낌이 많이 퇴색되요. 예전처럼 샤란과 카곤, 많아봐야 GSD랑 키리 정도만 조력자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로리안은 마계로 가버렸으니... 그러고보니 얘들 다 후반부에 갑툭튀해서 지그하르트 소멸시키느라 급전개라는 비판도 있었죠.
단순 텍스트로만 쳐도 이런 게 있었는데 말이죠...
반면에 현재 오리진 귀검사 각성 시나리오는.. 악몽 속에서 남법여법들의 실루엣이 꺼지라카면 시져시져하면서 각성..? 이었죠?
이번 달에 성장 가속이란 문물을 처음 접했습니다만 각성 퀘스트 보고 눈 감고 4배속 걸었어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면 속만 상할텐데 가볍게 뛰어넘고 렙업하는게 훨 보람차긴 할듯하네요ㅜㅜ 혹시 이걸 위해서..?
그래도 레벨로 시나리오 자체를 진행안하고 건너뛸 경우에는 던전을 뺑뺑이 돌라는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담긴 퀘스트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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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
앖븞놊밦 시궁창(문자 그대로)
일광
세례요한의 경우에는 란제루스의 개에 나왔지만, 당시 퀘스트에서는 관련 내용이 하나도 없었기에 요한의 경우에는 인게임에 계속 나와도 끝내 방치될 운명이였죠
일광
대전이는 진짜 던파의 '스토리'라는걸 몇 년 넘게 발목잡고 훼방놓는것 같아요ㅜㅜ 오리진 때 바칼이랑 오즈마 사라진 것도 분명 얘 때문일 거에요... 그래도 GBL 여신전, 덴드로이드 번식지는 없애지말고 베히모스로 재편입시켰으면 좋겠어요. 애초에 원래 여기 출신들이었으니... 로터스의 둥지도 덤으로.
일광
참고로 설정이 공개되지 않은 apc인 화염의 포이닉스만큼은 퀘스트에서는 알베르트가 언급했었습니다. (요한은 전혀 언급 안함!)
스토리 재정립은 불가능에 가깝다 생각함. 첫째, 돈이 안되구요. 둘째, 스토리를 어쨌든간에 던전하고 퀘스트에 녹여내야하는데 어차피 만렙 전 구간은 그냥 단순히 레벨업용 스테이지에 불가하기 때문에 스토리를 읽는 사람도 별로 없을뿐더러 시나리오 모드로 깨봐야 던전 전체를 깨는게 아니고 몇몇구간은 레벨업권으로 스킵함. 요새는 성장 가속모드때문에 더더욱 읽는사람이 적음. 원래는 이계같은데도 스토리 넣었었는데 차원의 틈으로 바뀌고나선 스토리와 큰 관련이 없게 되어버려서 스토리를 재정립한다는게 더더욱 의미가 없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