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두달전까지 일하던(그리고 내일도 가야 하는) 지식산업센터 단지에는
커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확히 내가 내리는 버스정류장 반경 500m 이내에
편의점 빼고 커피집이 50개 정도 된다.
스벅은 단 하나 뿐이다.
프차도 있긴 한데 대부분이 로스터리 카페를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그 중 가장 희한했던 한 가게의 이야기
이집은 게이샤를 취급한다.
ㄹㄹㅋㅍ 아니다.
그리고 시즌에 따라 수많은 원두를 진열해놓고
원두의 배전정도를 전부 샘플로 진열해놓은 다음
이전의 스벅 리저브처럼
원두 분쇄 후 시향을 하게 하고
에쏘보다는 드립으로 내린다.
그리고.
더럽게 쓰다.
진심 쓰다.
황달이 태워먹어서 커알못이라고?
아니다. 황달 잘하는거다.
적어도 이집에 비해서는.
눈이 질끈 감길정도로 쓰다.
잘못 나온 것 같아 다시 내려달라고 했다.
본인이 드셔보시더니 아니요 저희 집 커피는 이정도가 맞아요.... 랜다.
주인 보라고 성은이 망극하여이다를 외치고 먹었다.
그리고 이 집은 아직도 이 커피 전쟁터에서 상당히 높은 순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다들 석탄을 좋아하는게 분명해
난 안간다.
옆에 열두살짜리 강아지가 간식 주면 재롱 피우는 자본주의 강아지가 있는 커피집이 있다
난 그 집 커피가 좋다.
근데 그집 진짜 커피도 잘한다.
멍멍이 호객행위는 참기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