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달력을 배우고 나중에 각 개월수의 뜻을 찾아보면,
9월부터 라틴어로 7월,8월 이렇게 숫자 붙여놓은 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1월부터 6월까지는 로마신들의 이름이다)
여기에다가 7월과 8월이 로마제정의 창시자인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를 기리는 뜻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유명해서,
"이 새끼들이 자기들 이름을 쑤셔넣어서 달력이 2달씩 밀린다!!"라는 썰이 유명하다.
하지만 July와 August로 바뀌기 전에 로마달력을 봐도 그냥 7,8월이라고 안부르고 5,6월이라고 부른다.
https://en.wikipedia.org/wiki/Quintilis
https://en.wikipedia.org/wiki/Sextilis
이게 왜 이렇게 되었느냐면 원래 최초의 로마달력은 1년이 10개월에 불과했기 때문.....
왕정시기 로마달력은 현재의 3월이 원래의 1월이였고,
그 뒤 공화정 시기에 현재의 1,2월이 상설화 된 후에도 이름은 안 바꿨다.
애초에 로마달력 자체가 매년 대사제들이 날짜를 넣었다 뺐다하면서 1년을 맞추는 식이라 빡빡하게 돌아가지도 않았다.
(어느정도냐면 한때는 무려 4개월 씩이나 날짜가 안맞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생겼을 정도.)
어차피 그때그때 바뀌는 달력인데 굳이 몇번째 달이라고 숫자를 맞춰야 되겠다는 생각도 안했을거다.
참고로 이 '전설적인' 10개월짜리 달력은 로마의 창업군주이자 늑대 젓꼭찌에 환장한 것으로 유명한 미스터 로마(로물루스)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다만 애초에 로물루스를 포함해 초기 로마왕들 자체가 신화적 픽션으로 치부 받기 때문에,
달력 역시 로물루스가 만들었다던가 실제로 왕정시기 전통이 부분적으로 보존되어 공화정 시기까지 이어져 온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사실 공화정시기 로마인들은 이 전통을 고대의 것으로 인식하고 지켰으며,
그게 그대로 현대달력에 반영되었다는게 더 중요한셈.
즉, 로마황제들이 이름을 안넣었어도 어차피 우리는 8월을 섹1스틸리스(6번째 달)이라고 외워야 됐을 것이다.
섹1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