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공식에서는 구현하기 힘들 것 같고 팬픽으로 만족해야할 거 같은데 우선 본편먼저 쓰고 이를 바탕으로 구상해야겠군요. 초반부는 본편하고 동일하게 진행되다가 중반부부터 오리지널 주인공들이 각자 모종의 이유로 인해 타락해서 적측편으로 돌아서고 이로 인해 기존편과는 완전히 다른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거죠. 당연히 타락한 주인공은 나머지 주인공들 및 기존 선세력과는 적대관계가 되고(다만 적대하게 되는 타이밍이 주인공마다 조금씩 다름) 나머지 악역 세력들의 경우, 처음부터 주인공이 가세한 세력에 앞잡이가 되어있다던가, 혹은 구성원들 대부분이 주인공이 속한 세력의 신도들이라던가 하는 이유로 끝까지 주인공편을 드는 몇몇을 제외하면 죄다 주인공에게 찍혀서 원작 및 본편 이상으로 험한 꼴을 당하거나 처음에는 주인공측과 협력관계 였다가 주인공측에게 토사구팽 당하거나 혹은 주인공측의 통수를 치려다가 역관광 당해서 멸망하는 전개로 흘러가게 되죠.
그리고 이 루트의 묘미이자 어찌보면 호불호가 가장 심하게 갈릴 부분이기도 한데, 주인공들이 악역으로 타락한 만큼 여러가지 악행들을 저지르는데 예를 들면 자신들에게 반항하는 지역을 공격하면서 군인,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거나 대규모 생체실험을 벌이거나 혹은 괴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산제물로 바치거나 하는 건 기본이고 오리지널작, 참전작 가릴 것 없이 기존 선 세력측에서 타락한 주인공의 군세와 맞서 싸우다가 하나 둘 씩 쓰러져가고 이 과정에서 참전작들의 경우, 원작에서 사망했던 인물들은 물론이고 멀쩡히 살아남은 인물들까지 죄다 사망하게 됩니다. 그것도 대부분이 타락한 주인공의 손에 말이죠.
물론, 엔딩의 경우도 모두 주인공들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배드 엔딩에서는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업보를 치르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며 그 덕분에 세계는 다시 평화를 되찾게 되지만 진 엔딩에서는 주인공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고 그로 인해 세상은 끔찍한 디스토피아가 되거나 아예 파멸을 맞이하게 되는 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