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적어야 할까요...
지금 망전을 정의하는 키워드를 몇 개 뽑아서 그 위주로 적어 볼께요.
복귀한 지는 4달 되었습니다.
1. 추피
게임의 모든 시스템이 이제 추피를 위주로 해서 통일이 되었습니다.
'스펙을 맞춘다'라는 말이 추피 6천에 도달하고, 그 후 크밸 280정도에, 그 후 대항력 200에, 그 후 공해제 쭉쭉 올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중에서 핵심은 무기+방어구 5파츠 다 15강 맞춰서 추피 6천에 도달하는 것을 기본 명제로 두고 다들 달리는 추세입니다.
중요도가 제일 높죠.
엄청난 운빨과 그게 아니면 상당한 시간을 요구합니다. 페이 투 윈의 요소도 좀 있고요.
추피는 결국 강화입니다.
105렙제 밀레시안 무기 같은 것은 강화 한 번 실패에 한 8천만 골드 씩인데,
14강 가는데 한 서너번 실패하고 15강 가는데 한 대여섯 번 실패들 하더군요.
그럼 새어 나가는 골드가... ㄷㄷㄷ 굳이 말을 않겠습니다.
(그래서 강화 실패해도 부담이 훨씬 덜한 100렙제 아스테라 무기를,
심지어는 그보다도 훨씬 덜한 95제 듀라한 무기로도 15강 달리기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강화질을 참고 버텨 나갈 유저가 아니면 도저히 이 겜 못 잡을 상황이 되었습니다.
2. 키트질
게임의 현질 요소들이 옛날에는 VVIP, 이너아머, 아바타, 강화, 인챈, 템 거래 등등으로
온갖 요소에 흩어져 있던 것을 요새는 키트 안에 다 수렴 시키고 있습니다.
'포장된'이라는 이름을 붙인 거래 가능 키트 출신 캐쉬템들로 거의 대체되어가고 있죠.
망전 운영팀은 캐쉬 수입을 최대한 일원화 하려는 듯한 의도가 보입니다.
예전과 비교해서 말하자면... 조금 낫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를 골드로 거래 가능하게 풀어주고 계정간 이동도 용이하게 바꾸어 놨거든요.
그럼 최소한의 현금/골드의 선택의 기회라도 주는 것이 안 주는 것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페이투 윈과 가챠질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예전의 그 M이 없는 방식에서 좀 더 배려한 방식으로 바뀌었다의 차이 뿐이지. 근본은 그렇다는 말입니다.
3. 빠전
빠전(빠른 전투)은 그냥 쿨한 팟입니다.
모여서 아무말도 안하고 스테이지 클리어 하고 쿨하게 서로 헤어져서 갈길 가는 던전 방식입니다.
여기다가 스펙 제한을 걸 순 있지만, 대다수가 그 기능을 쓰지 않습니다.
빠전과 대비되는 던전 구조는 '순회팟'입니다.
순회팟은 엄격하게 스펙 제한 걸고, 연홀딩이나 겜 하는 방식에 세세하게 제한을 걸고 클리어 하는데
빠전은 아이템 습득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잇점이 있고
순회팟은 한번 유지한 팟이 8회, 6회, 10회 등등 고정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고스펙으로 빨리 클리어 가능하다는는 잇점이 있습니다.
(사실 빠전 팟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순회팟이 3,4분 걸리면 빠전이 5,6분 걸립니다.)
망전의 기본 바탕은 고인물들의 순회팟입니다.
그들이 고정으로 수익을 내 주고, 고정으로 접률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게임이 유지되기에는 그들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 '만' 존재한다면 뉴비 배척에 점점 유저들은 고인물이 되고 천천히 겜이 망해가죠.
그래서 순회팟 유저들과 대조적인 위치에 빠전 유저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뉴비들이나 순회팟의 문화를 싫어하는 타입들이 주로 가는 데,
게임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는 빠전 유저들도 엔드 컨텐츠와 거기서 나오는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빠전 유저로 재산과 장비를 맞춘 유저가 순회팟으로 건너갈 길도 열렸고,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뉴비 배척한다'는 몇 년 전의 망전의 고질적인 문제도 이 빠전으로 인해서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에 빠전이 사라진다면, 망전은 다시금 몇년 전의 뉴비 배척 고인물의 문제겜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4. 스토리
시즌 3 중반만 해도 자꾸 늘어지고 지겹고 뭔 소리 하는 지도 모르겠는 대화만 중얼거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상태로 접었다가, 돌아와서 새롭게 정리된 스토리를 보니, 어라? 제법 잘 정리 했습니다.
뻔한 구도의 이야기 전개가 아니라 다중 빌런들의 대립 구도,
적절한 사이다 전개와 안타까운 이야기 전개를 섞은 것에,
흥미를 유도하는 새로운 전개가 잘 던져졌더군요.
시즌 1만큼 뛰어나진 않다고 해도, 이만하면 잘 수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즌 3 후반부의 '마하'의 스토리적 존재감은 어마어마 하더군요.
꽤 재미있었습니다.
5. 배려
그 새 뉴비들이 하기에 배려를 많이 했다고 봅니다.
일단 제일 짜증나는 문제였던 대항력을 공짜(에 가까운) 장비 지급으로 마하 스테이지 까지 갈 수 있게끔
뚫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스테이지는 악세 강화부터 마련해야 하게끔 유도하는데,
제가 한 번 달려보니 뉴비 1렙 부터 달려서 그 지점까지 가 보니 대충 천만 골드는 남더군요.
그리고 추가로 자신이 레이드 돌면서 돈 벌어서 한 2천만 골드 더 벌어서 악세 하나 맞추어야
이후 이야기 전개를 자유롭게 갈 수 있습니다. 하루 평균 한 삼백만 골드(15판 기준, 이 중 2백만은 다마강으로)
는 들어오니, 한 열흘 돌려야 웬만한 곳을 가는 대항력이 맞춰 지더군요.
그리고 13강 풀작 95제 듀라한 세트를 공짜(에 가깝게) 지급해 줍니다.
그걸로는 물약 계속 눌러가면서 스테이지 클리어는 가능하더군요. 4인 빠전 기준으로 한 7~10 퍼 뎀딜 공헌하고요.
그러나 물약 소모가 심해서 아무래도 듀라한만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물약값 빠져 나가는 것이 무시 못합니다.
그리고 뎀딜 공헌도 7퍼 미만이면 보상이 싹 줄어들거든요.
그래서 최소한 가능은 하게 배려했지만, 본인이 노력하게끔 유도하는 점도 없진 않습니다.
AP 부족도 제법 많이 퍼줍니다.
그리고 기사단/투탑 돌면서 제법 부족함 없이 빠르게 올스킬 마스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화질 하면서 AP가 엄청나게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강화질 작업 들어갔다면
또 AP 부족으로 허덕일 겁니다.
만렙 찍기도 매우 빠릅니다.
제가 한 번 해 보니 한 캐릭터 100렙 찍는데 한 28시간 정도?
이동 동선, 스테이지 난이도, 퀘스트 필수와 보조 이런거 싹 정리해서 왔다갔다를 최소화 하고
필요한 이야기 진행만 하면서 100렙에 거의 가깝게 갈 수 있게끔 그 새 정리해 놨더군요.
이렇다시피 뉴비, 복귀 유저들에게 상당히 편리하게 해 놨습니다.
6. 득템
아까 제가 '이 겜의 근간이 된 시스템 중 하나가 빠전이다'라고 말했는데,
지금 '이 겜의 경제 시스템의 근간이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다마강(다마스커스 강철)이다'라고 말할 만합니다.
왜냐하면 다마강의 수요가 엄청나거든요.
그런데 드랍률은 제법 높은 편입니다.
시세가 90만~ 110만 사이인데, 체감 드랍률은 (100렙 레이드 부터 기준)10판에 하나는 나오는 수준입니다.
이벤트나 행운을 올리는 방법을 쓰면 1.5개는 나오는 수준입니다.
이걸로 고정적으로 10판 돌고 겜 마무리 하면 수중에 골드로 백만은, 다마강 팔아서 백만은 벌 수 있습니다.
그걸 일주일 하면 1500만은 벌고, 그 사이에 운 좋아서 비싼거 하나 둘 먹으면
장비 한 부위 생각 해 볼 수준으로 벌기도 하죠.
이 순환에서 다마강을 뺀다면? 다들 돈 안벌려서 허덕이고, 극히 운좋은 몇몇만 될놈될 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요소를 상쇄하는 다마강으로 얻는 수익 때문에 어느 정도 고정적인 수입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7. 여기까지 적었는데
읽어 보면 망전이 제법 할 만한 게임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다음에 할 말을 기본 전제를 두고 한 설명들입니다.
'본인이 강화 운빨과 키트 가챠 유도를 못견디는 타입이라면' 이 게임 쳐다보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게임 요소들이 운빨 강화질과 캐쉬 키트 가챠질을 근간으로 재편되었기 때문에
이걸 참고 할 수 있는 타입의 유저들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그 기준에서 본다면 과거에 비해서 제법 할 만한 숨통이 트이긴 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와 별개로 32비트 코딩 때문에 생기는 메모리 크리티컬 떠서 클라이언트 꺼지는 현상,
컴 사양과 관계없이 생기는 렉, 키씹힘, 이런건 여전하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를 새로 만들지 않는 이상은
2010년 부터 계속된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 점을 못견디는 유저는 복귀해 봤자 다시 접을 것입니다.
이상 2년 만에 돌아온 망전을 보고 느낀 점을 나누어 봤습니다.
EX) 룩 요소는 안그래도 과거 룩딸겜의 대표격으로 불리던 것이, 그보다 한 두 배는 더 폭이 넓어졌습니다.
거의 모든 취향을 총 망라한 다양성에다가 더해서,
그 사이에 19금 게임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더더욱 대담한(?)룩들이 가능해 졌습니다.
직접 들어오셔서 뷰티샵과, 새로이 만들어진 룩 시뮬레이터 본부에 들어가셔서 룩템 조합 작업 좀 해 보시면
제 말이 거짓이 아님을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감 공감. 과거 레이드 다 돌면 일반맵 노기를 통해서 7랭인챈스크롤을 얻거나 기타 부수적인 템들을 꾸준히 모아서 파는 방식으로 돈을 모을 수 있었던 거에 비해 지금은 레이드 밖에 돈벌이 수단이 없어 보이니 적당히 한두캐릭 레이드 뺑이돌고 다른 일 보러가는 것이 개인적으로 게임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요즘은 다마강을 워낙 뿌려놔서 추피도 아님 기본 15강을 전제로 방관 얼마나 맞추냐로 넘어가는 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