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벨리스트 42편 - 두근두근♡신문부
42편 - 두근두근♡신문부
부제: 이 편지는 2003년부터 시작된 행운의 편지로써...
듀얼리스트의 로드를 보여줍니다.
*
샤르르-, 샤르락-, 틱-,틱-.
폐가 체험에 앞서 한창 새로운 덱을 정비하고 있는 쥬다이. 하지만 파츠가 부족하다. 끄응-.
"어떻게 하지..? 꼭 맞추고 가고 싶은데...?"
"크리!, 크리!."
그런 쥬다이의 모습에 힘내라며 치어리더 춤 추듯이 껑충껑충 뛰는 하네크리보. 쥬다이는 작은 천사의 행동에 머리를 쓰다듬했다.
스윽-, 스윽-.
"흐응-, 카드가 E-HERO 카드밖에 없네...?"
오랜만에 카드팩을 사야하나?, 라고 중얼거리던 중, 흐트러진 카드 사이에서 정가운데 있는 카드를 집어든다.
스륵-, 딸칵-.
유벨.
"..."
이전에 바랜 모습과 달리 반짝이는 일러스트. 그렇다. 교환받았다.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
사실 며칠 전 KC사에서 직원이 찾아왔었다.
유벨카드가 신원 미상의 해커에 의해 데이터 베이스를 해킹당했고, 그 영향으로 실물 카드가 듀얼디스크에 인식이 안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커 추적을 위해 현재 가지고 있는 유벨 카드를 넘겨주신다면, 무료로 새로운 카드로 제작해드리는 것은 물론이고 서포트 카드도 지급될 것이라고...
처음에는 넘기지 않을려고 했지만 영혼 속의 유벨이 자신은 이곳에 있으니 저건 필요없다, 오직 쥬다이 본인이 가진 것만이 작동이 될 거라 반대로 설득당했다.
그 논리에 의해서 옛 것을 넘겼고 지금의 15장의 카드를 지급받았다. 이 유벨 카드도 그 일부.
이전 효과를 해커가 바꿔서 락을 걸어놔서 이전 효과로 못 돌아간다나. 그래서 현재 유벨 카드는 이전과 다르다.
쥬다이는 고민하다가 결국 현재 본인이 쓰고 있는 히어로덱에 포갰다.
"저번에 바다여행 갔을 때도 그렇고, 혹시 모르니까..."
"크리크리-."
어느새 배낭에 들어간 하네크리보는 몸만 반만 나와 고개를 끄덕였다. 쥬다이는 그런 하네크리보를 조심히 들어올려서 하네크리보 전용 방석에, 푸욱-, 내려놨다.
덜컥-!, 찌이익-.
듀얼디스크를 가방에 넣고 잠군다.
타앗.
등에 닿지 않도록 조심스레 한쪽 어깨에만 맨다.
뾰로롱~
하네크리보가 반대쪽 어깨로 날아와, 크리-, 머플러 안에 숨는다.
준비완료.
"가자, 하네크리보!"
"크크리~"
하네크리보가 한쪽 앞발만 들어 출발~이라는 자세를 취한다. 쥬다이는 그 모습에 작게 웃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끼이익-, 철컥!
*
으스스한 마을 공동묘지 근처에 있는 옛묘지기의 저택이 소문의 원천지였다. 타이요는 저택의 위용에 감탄했다.
"우와-, 본격적인 유령의 집이다~."
[고양이 조심]
철컹-, 철컹-.
쥬다이랑 타이요가 철문을 열어보려 해봐도 잠금장치 때문에 열리지 않는다.
"흣차-, 이거 안되겠는걸, 사카모토? 잠겨있는거 같아. 넘어가볼게."
쥬다이는 철문에 매달려서 올라탄 다음.
찰캉, 틕, 슈웅-.
턱-!
건너편으로 넘어갔다. 잠금장치를 끼릭-, 풀며, 일행들을 환영했다.
끼릭, 끼끼끼끼끼익-
거대한 대문이 열린다. 파삭-!, 허리높이까지 자란 풀들을 헤치면서 일행들은 앞으로 나아간다.
...
대문 근처에서는 무성하던 풀들이 저택 근처에 도달하니 보이지 않았다. 명백히 관리의 증거였다.
"사카모토, 다 뻥 아냐? 버림받은 저택이 이렇게 관리될 리가 없잖아-?"
타이요가 오랜만에 논점을 집으며 이야기했다. 그에 하지마루는 주먹 쥔 두 손을 허리에 붙이면서 말했다.
"아.니.거.든! 신문부를 뭘로 보는 거야! 확실한 정보 루트를 통해 제공받은거거든?"
땅, 땅, 땅, 땅!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한 하지마루가 주먹으로 타이요의 등을 연타하기 시작했다.
"아야, 아야야~! 진정해! 사카모토, 진정하라고~!"
"이 바보야! 이건 신문부 명예에 먹칠하는 수준이야! 너한테 치면-- 듀얼부 시합 '승부 조작'이라고!!"
그토록 억울했던 그녀는 결국 퍽!, 타이요의 종아리를 걷어차며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털썩--!
"아야야~..."
"흥."
타이요와 하지마루의 만담 같은 실랑이를 지켜보던 렌은, 말없이 안경을 스윽 들어올리며 물었다.
"그래서, 이제 어쩔 건데? 다 같이 들어갈 건가?"
"시간도 없고-- 효율이 중요하니까! 두 명씩 나눠서 조사하자~!"
하지마루가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나 통금시간 12시까지란 말야~! 그러니까 빨리빨--!"
'그럼 우린 왜 끌려온 거지...?'
렌과 타이요는 멍한 눈으로 서로를 쳐다봤지만,
어차피 저택이 워낙 크기에 이의는 없었다.
그 순간—
"나! 나! 나!! 유우키군이랑 같이 갈래~!"
하지마루는 망설임도 없이 쥬다이의 팔짱을 덥썩 끼었다.
"어어어--?! 나중에 봐 얘들아~!"
그 말과 동시에, 그녀는 쥬다이를 질질 끌며
폭풍처럼 저택 안으로 사라졌다.
"우린 이제 어쩌지, 렌?"
타이요가 어깨를 으쓱이며 물었다.
"...우린 우린대로 들어가야지. 어차피 잘 된 거야."
렌은 저택 안으로 사라진 두 사람을 향해 시선을 던지며,
차분히 덧붙였다.
"원래부터 나랑 유우키는, 따로 움직였어야 했으니까."
*
이윽고 렌과 타이요도
조용히 저택의 마당을 넘어 사라졌다.
*
저벅-, 끼익, 저벅-. 끼익.
휴대폰 라이트에 의지하여 쥬다이와 하지마루는 서로 밀착하여 조심스레 걷고 있다.
텅-, 타닷-, 찌찍-.
"꺄아악!"
깡통을 차서 나타난 쥐의 등장에 놀란 하지마루는 쥬다이의 등에 파고들었고, 탓-!, 밀침을 당했다.
털썩-, 쿵-!
"꺄악, 유우키군! 이게 무슨 짓이야-!"
"...미안, 등이 좀 예민해서..."
꿈틀꿈들,
올록볼록.
낯선 이의 접촉에 등이 성화였다. 아프다.
"흥-, 몰라-. 나도 팔짱 안 껴줄거야."
그 한마디와 함께 저멀리 앞서나가는 하지마루.
"사카모토! 혼자서는 위험해!"
끼익, 끼끼, 끼익
탁,탁,탁-
쥬다이는 라이트를 끈 채(밤눈이 최근에 밝아졌다.) 달려나가 하지마루를 뒤쫓는다.
한참을 조심히 뛰었을까, 저멀리 사람의 인영이 보였다. 사카모토인가...?
"사카모토...?"
"..."
사카모토 뒤에 도달한 쥬다이는 분위기가 이상함을 감지. 하지마루의 어깨를 손으로 잡아보지만, 턱-!, 스르륵-, 털썩-!, 하고 그녀는 뒤로 쓰려졌다.
"사카모토? 왜그래? 정신차려!"
흔들어 깨어보지만 동공에 빛이 꺼진 채 반응하지 않는 하지마루였다.
"사카모토!"
"...흐, 흐-. 그년의 영혼은 나의 제물이 되었다. 유우키 쥬다이-."
"누구냐-!"
새로운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리자 등이 뻐근해져 온다. 꿈틀꿈틀. 이질감을 참으면서 쥬다이는 등뒤를 돌았다.
분홍빛 뇌를 도출한 채 붉은 고글을 쓰고있는 초록색의 사이킥커. 사이코 쇼커였다.
"유우키 쥬다이, 너를 제물로 바치면 남은 5명의 몫을 하겠구나-."
"제물? 무슨 소리지?"
"응? 몰랐나-? 너도 인간의 몸을 얻은 정령일텐데-?"
두근-!
그 소리를 듣고 심장이 뛰었다. 인간의 몸을 얻은 정령...? 쥬다이의 눈이 점점 금빛을 띄기 시작한다.
싸늘해진 쥬다이를 눈치못챈 채 사이코 쇼커는 말을 이어갔다.
"정령이 실체화하는데 필요한 듀얼에너지를 오직 인간만이 갖고 있는데, 당연히 써먹어야 하지 않겠나-?"
"...! 너...!"
크르릉-!
절로 몸에서 울음소리가 나왔다. 샤르락, 샤르락, 눈가와 손등, 목덜미를 비늘이 덮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눈치볼 거 없다는 듯이 두개골을 뚫고, 찌이익, 화르륵-, 세쌍의 불꽃뿔이 튀어나왔다.
"그 모습이 정령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지?"
"...닥쳐..! 난, 인간이야-!"
"하하하-, 말그대로 넌센스군. 오랫동안 빙의한 충격으로 미쳐버렸나? 이거 나도 조심해야겠군-."
"...크르르-."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니 절로 역린이 가렵고, 긁고 싶어진다. 긁적, 긁적. 긁는데, 머플러가 방해다. 어떻게든 틈사이로 길어진 손톱을 밀어넣었다. 긁적, 긁적, 긁.긁.긁-. 그러나 목덜미에 난 비늘들 때문에 시원해지지 않는다. 가려워, 가렵다고, 가려워-!
...
문뜩 배가 고팠다. 크릉-. 몸안의 것을 씹어 온기를 빼앗는다. 그럼에도 배가 고팠다. 저 하위종을 뜯어먹으면 좀 나아질까..? 쥬다이의 눈빛이 금색으로 반짝였다.
등은 꿈틀꿈틀, 감정에 따라 움직이더니, 찌익, 찍. 찌익, 살갗을 뚫고 나왔으며, 옷은 피해 아래로 내려왔다.
밤하늘을 상징하는 듯한 피막날개가 끝부분에 투명한 깃털을 달고 살랑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