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30분, 리버티 시티의 재산 정리를 한 후 나는 올더니 근교의 작은 집을 빌렸다. 계약기간이 끝나는 오늘, 나는 리버티 시티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내가 예전부터 바라왔던 꿈을 찾아 꿈의 도시로 떠난다. 어릴 적 나에겐 동경의 대상이었고, 리버티 은행 지점장으로 있을 때는 명예의 상징이었고, 오늘 나에겐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 바로
로스 산토스
새벽 4시, 집에 문을 살짝 열어놓고 미리 불러놓은 택시에 탔다. 아침이면 가구들은 모두 전당포에서 실어갈 것이다.
택시에 타고 나서 나는 행선지를 택시 기사분께 말씀드렸다.
택시는 밤길을 따라 조용한 동부 올더니를 따라 올더니 시티로 접어들었다.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고 문을 연
코리아타운에 있는 일부 상점들만이 문을 열어 영업을 하고 있었만, 내 마음은 어느 때보다도 기대감에 차올랐다.
"여행 가시나 봐요?" 기사님이 말을 건넸다. 아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캐리어도 하나 없이 웨이스트 팩만 챙겨가시네요?"
기사님이 의아하다는 듯이 물어보셨다. 아 실은.. 이주합니다. 집을 팔고 로스 산토스로 떠날 겁니다. "아아~ 몸만 이사
가는 거구나~ 하긴, 다른 도시에서 새 출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새 출발... 이 말 한 단어는 나의 이사에 대한 목적을 짧게
정리해주고 있었다. 짧은 대화를 기사님과 나누면서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교차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벌써 부스 터널을
지나 리버티 시티에 와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로테르담 타워가 보였다.
이스트스카이 항공, 아디오스 항공, 에어 에뮤 항공 등 많은 항공사가 보였지만 막상 내가 타려 하는 플라이 어스 항공사의 창구가 보이지 않았다. 잠시 당황해 안절부절 할 뻔했으나, 다행히 바로 옆이 플라이 어스 항공 게이트였다. 국내선이었고, 당연히 총기나 ㅁㅇ류는 소지하지 않았으니 수속을 밟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마침 비성수기이기도 했기에 관광객이나 다른 사람들도 많지 않아 빠르게 들어갈 수 있었다. 비행기에 타서는 왼쪽 날개 쪽 10A 비즈니스 석에 앉았다. 내가 Fly US 항공사를 이용한 이유도 비즈니스석이 가장 서비스가 좋은 곳이 Fly US이기 때문이다.
물론 퍼스트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경제적으로 안될 건 없으니까. 그렇지만 내가 비즈니스를 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트라우마가 있었다. 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런 삶을 꿈꿔왔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중간 자리를
지켜왔고 중간이 편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격과 상관 없이 비즈니스 석을 선택하진 않았을까?
사실 상황이 심히 아이러니했다. 변화를 하기 위해 로스 산토스로 떠나지만, 나의 생각하는 방식은 비즈니스석을 통해 보았을 때
변화보단 안정을 택하고 있었다. 이건 너무 내가 확대해서 생각한 걸까? 아니면 이렇게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걸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결론은 일단 이 도시를 벗어나고 도착하면 하나하나 생각해보자였다.
잠시 후 항공기가 유도로를 따라 택싱(비행기가 지상에서 하는 모든 이동)을 하며 활주로로 가기 시작했다. 처음 타본 비행기에 살짝 떨리기도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했다. 비행기가 활주로 앞에서 잠시 대기를 하다가 이륙을 하기 시작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잠시 후 비행기가 이륙해서 바퀴와 기체가 떨어졌을 때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비행기가 서서히 고도를 높여 올라가자 비행기 아래의 건물들이 모두 작아 보이기 시작했다. 엄청난 크기의 비행기를 보관하는 격납고와 대형 교량들까지도.. 점점 날은 밝아오고 있었다. 구름은 흩어지고 태양은 점점 밝아오면서 나에게 멋진 미래를 약속하듯이 밝아지고 있었다. 내가 비즈니스석을 골랐다고 내가 변화하지 않은 게 아니다. 비즈니스석을 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로스 산토스에서의 새 삶을 결정했다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하루아침에 변화는 쉽지 않겠지만 한번 트기 시작한 변화의 물고는 아침을 밝히는 태양처럼 나에게 밝은 미래로 다가올 것이다.
굿바이 리버티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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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엘비스입니다. 스토리 진행상 GTA4의 리버티 시티에서 출발하는 내용을 다루다 보니, 리버티 시티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었습니다. GTA5의 내용은 3~5화부터 시작 될 예정이며, 또한 정말 세세하게 다룰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더 빠른 에피소드를 접하길 원하시는 분들은 제 블로그에도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스토리
연재에 대한 의견이나 건의사항이 있으시다면 피드백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에피소드 2편은 비교분석이며 스토리와 비교분석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