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가 자애롭다는 거냐!!
구.해.내.는.것.이. 성.녀.의.역.할.이.다!
오를레앙의 처녀여
전장에서 검을 뽑지 않고, 깃발은 흔든 것은 무엇 때문이었나!
죽이지 않기 위해서였잖나!
그 손을 피에 물들이지 않게 위해- ]
[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붉은 아처 ]
룰러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것은, 한 순간이나마
전장의 혼란을 헤쳐나온 사냥꾼을 압도할만큼
칼날처럼 예리한 목소리였다.
[ 검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제 손이 피에 물들지 않았다?
그.럴.리.가.
-나는 그 전쟁에 가담했다.
싸우기로 정했다.
그 순간부터 피에 물든 것이 당연합니다.
얕보지 말아 주시겠습니까.
그녀들을 없애는 것에, 주저 따윈 없습니다! ]
그 말에 붉은 아처는 마음속 깊이 분노를 터트리며
이를 갈듯 소리쳤다.
[ 그러면, 그렇다면.
네놈은 성녀가 아니다...! ]
[ 확실히,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붉은 아처.
모두가 저를 성녀라 부릅니다.
하지만, 바.로. 나. 자.신.만.은.
단 한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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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은, 없어지는 거야? ]
[ 예.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니까요 ]
[ 그런가. 그런 거네.
우리들은 어디에도 돌아갈 수 없고
어디에도 있을 수가 없는 거네.
돌고 돌아서, 아무리 걷고 걸어도
어디에도 다다를 수는 없는거네 ]
그렇게 속삭인 후
소녀는 웃으며 물었다.
[ -슬퍼? ]
[ ...아니오.
당신들은 있어야 할 장소로 향할 뿐.
슬퍼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
굳은 목소리로, 성녀는 대답했다.
[ 그래서, 울어 주지 않는거구나 ]
성녀는 울지 않는다.
마음은 두꺼운 껍질로 가린 채 어린이들을 냉정히 짓밟는다.
슬퍼할 권리 따위 없다.
죄를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
내가 슬퍼하는 것 따위가 용납될 리가 없다.
" 바른 이는 기쁨의 노래를, 부덕한 이는 침묵을 "
성스러운 문구를 이어 간다.
소녀는 웃음도, 슬픔도 없이
허무한 눈동자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 -떠나가는 혼에 안식 있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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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저:http://blog.naver.com/gaeng99
솔직히 잔느는 아포크리파 보기 전까지 아 그런 애 있었지? 정도였는데 이 부분에서 호감도가 쭈욱 올라갔네요.
단순히 성녀캐거나 구원자 포지션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이런 의지력 강한 아가씨가 취향이에요.
이거 제로처럼 정식 문교판 되고 우리나라에도 들어왔으면
페이트 제로정도 시간 걸려서 나올지 모릅니다...
정말 좋았던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