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듀얼쇼크는 원래 마음에 들어했었습니다. 엑스박스 패드도 오랜기간 사용해왔지만 동양인 손에 더 맞는건 듀얼쇼크라고 생각했고요.
왜냐면 듀얼쇼크가 더 가볍고 작은 손에 적합하니까요.
그런데 MLB 더쇼에는 듀얼쇼크가 적합하지 않다는걸 깨달았어요.
왜냐면 L스틱의 위치가 너무 멀고, L스틱의 모양이 세밀한 컨트롤에는 별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립이 약함)
더쇼라는 게임 특성상, 타격시 L스틱을 항상 잡고 어느 위치든지 순간적으로 움직이거나, 한 방향으로 쭉 지지하도록 힘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듀얼쇼크의 L스틱은 위치가 꽤 멀어서 엄지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고, 그립이 좋지 않아서 컨트롤이 어렵습니다.
반면, 엑스박스원 패드는 스틱의 그립이 좋습니다. 스팁의 그립면의 중앙이 파여있어서 엄지손가락과 스틱이 잘 고정될 수 있도록하고
스틱의 중앙부가 아닌 사이드를 잡고 컨트롤할 때에도 미세한 돌기들이 있어서 컨트롤이 수월하죠.
듀얼쇼크도 스틱 그립에 따로 고무로 된 그립을 사서 끼워서 사용하는 분도 많지만 중국산 싼 그립의 특성상
모양이 정밀하지 않고, 그냥 평평한 모양에 돌기만 박아놔서 엄지손가락만 아픈데다 손가락이 엑스박스 원 패드처럼 딱 지지가 안됩니다.
엑스박스원 패드의 또 한가지 장점은 조금 더 크고 묵직한 대신 버튼이나 트리거를 누르는 손 외에 다른 손의 피로도가 덜한 느낌입니다.
듀얼쇼크는 패드의 그립 부분이 전체적으로 더 원통에 가까운 모양이어서 손이 패드의 그립을 많이 감싸쥐게 되죠.
하지만 엑스박스원 패드는 그립이 원통이 아닌 패드 자체가 비교적 더 통짜 모양이어서 손이 듀얼쇼크에 비해 덜 굽혀진채로 잡게 됩니다.
이건 말로 하면 표현이 좀 어려운데 패드를 잡은 사진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시면 손의 네번째 다섯번째 손가락(범퍼와 트리거를 누르는 중지, 검지를 제외하고 노는 손가락)이 듀얼쇼크의 경우 거의 손바닥에 닿으려고 하지만
엑스박스원 패드는 패드의 그립이 더 뚱뚱하기 때문에 손바닥과 거리가 꽤 먼걸 알 수 있습니다.
이게 큰 차이가 아닌 것 같지만 게임 하다보면 확실히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듀얼쇼크의 장점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버튼의 클릭감이 듀얼쇼크가 더 좋습니다. 특히 액션키는 키감이 많이 차이납니다.
엑스박스 패드는 딸깍거리는 느낌이 너무 강해요. 방향키의 경우에는 그 딸깍거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반대로 말하면 듀얼쇼크는 좀 먹먹하죠)
액션키는 엑스박스원 패드쪽이 그냥 더 싼티가 난다고 봅니다.
다만 트리거는 당기는 맛이나 당겨지는 폭이나 엑스박스원 쪽이 훨씬 낫다고 봐요.
아니 그래서 어차피 듀얼쇼크만 쓸 수 있는 더쇼에 엑스박스원 패드가 무슨 소용이냐 하실 것 같아서
브룩어댑터 사용 후기도 올립니다.
보시면 흰색 패드에 흰색 어댑터(검은색도 존재합니다)를 끼워놨는데 꽤 디자인적으로 일체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석케이블을 참 좋아하는데 플스에 짧은 자석케이블을 전면 USB 단자에 꽂아둬서 상시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장점은 말씀드린대로 더쇼에 더 적합한 메커니즘의 패드가 엑스박스원 패드라고 생각하는데 그 장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점이고요.
만약 기존에 엑스박스원 패드를 보유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브룩어댑터를 사서 플스패드를 2개로 만드는 장점도 생기기 때문에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라는 겁니다.
단점은 배터리입니다. 배터리 넣는 공간을 브룩어댑터로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브룩어댑터의 내장 배터리인 800mAh 배터리를 쓰게 됩니다.
듀얼쇼크4의 배터리 용량이 약 1000mAh인데 800mAh는 그것보다 더 적은 용량이죠.
그리고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엑스박스원 패드의 진동이 듀얼쇼크에 비해 더 강력해서 배터리 소모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대략 4-5시간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시간 재놓고 측정한건 아니라 대략적인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루 종일 붙잡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적절하지 않은데, 그렇게 따지면 듀얼쇼크4도 하루종일은 안되기 때문에 어차피 문제는 있으셨을겁니다.
다만 저같은 경우 듀얼쇼크4로 더쇼 즐기면서 배터리 부족 경고를 본 적은 없지만 브룩어댑터로 더쇼 즐기면서 배터리 경고를 한 번 본 적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그럴 때는 바로 듀얼쇼크4로 바꿔서 이어서 즐기거나 보조배터리 연결해서 즐길 생각인데 (한 번 경고 떴을 때는 어차피 게임 그만하려고 해서 껐었음)
치명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맞지만요.
기존 엑스박스원 패드가 건전지를 이용했기 때문에 무게는 좀 나갔어도 AA형의 2000mAh 충전지 2개를 이용했기 때문에 배터리는 정말 오래갔거든요.
게임 많이 해도 충전 안하고 일주일 넘게 쓰기도 했었죠. 그거 생각하면 아쉽긴 아쉬워요.
브룩어댑터의 장점이 PC, Xbox One, PS4를 넘나들면서 패드 변환을 통해 즐길 수 있다는 점인데 플스에 두 번째 패드가 필요한 분이라면
브룩어댑터와 함께 엑스박스원 패드를 들이는게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하나 사서 듀얼쇼크 2개째, PC용 패드까지 생기는 셈이니까요.
엑스박스원과 PS4를 같이 구동하시는 분들께도 패드 하나 추가로 두 콘솔 모두에 패드를 추가하는 셈이라 +2인 셈이죠. 개이득인 부분입니다:)
다만 배터리에 민감하거나 그냥 듀얼쇼크의 그립이 너무나 맘에 드시는 분들은 굳이 패드+브룩어댑터까지 구매하는건 큰 메리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엘리트패드가 있는데 활용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