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전에도 글을 한 번 남긴적이 있는데, 엔딩을 본 김에 최종 리뷰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우선 이 게임은 세세한 시스템이나 내용을 알면 생각보다 재미가 반감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 구매 전이신 분들께서 살까말까 망설이고 계신분들을 위해 초반엔 상세 내용(네타) 없이 깔끔하게 어떤 타입의 유저분이 하시기 좋은지만 작성했습니다.
초반 내용을 읽어보시고 사야겠다 생각이 드시면 그 밑으로는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1. 애니메이션 "건담 빌드 파이터즈를 1, 2기 모두 재미있게 보았다.(특히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2. 건담에 대해서 엄청 바삭하며, 건프라 만드는 것이 취미거나, 나만의 건담을 만들어서 싸우는 것을 꿈꿔왔다.
3. 반복 전투를 즐길 줄 알거나, 혹은 '조금' 지루하게 느끼지만, 내 캐릭터가 점점 강해지는 것만 생각하면 버틸 수 있다.
4.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5. 스토리를 떠나서 게임의 주인공이 플레이어일 경우에 난 엄청나게 몰입해서 게임을 하게 된다.
[2] 이런 분들께 비추천 드립니다.
1. 반복 전투를 너무나도 싫어한다.
2. 건담 시리즈는 우주세기만 인정한다. 샤이닝 핑거? ㅈㄲ!!
3. 진지하고 현실정있는 스토리를 좋아하며, 유치하고 오글 거리는 스토리를 싫어한다.
4. 게임 시스템의 다양성을 원한다.
5. 유저와 유저간의 전투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3] 네타 없는 전체적인 추천과 비추천의 이야기.
위의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이 추천쪽이 많고, 비추천쪽이 적으면 적을 수록 진짜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
이 게임의 시스템 구성은 크게 나누자면 [스토리], [건담 빌드], [전투]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중 2개 이상만 만족할 수 있다면,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SD건담 G제너레이션과 같이 게임 안에 정식 건담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쪽을 기대하고 게임을 하셨다간 낭패를 보실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딱 꼬집어 건담빌드파이터즈에 가장 가깝고, 마치 건담 빌드 파이터즈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굉장히 유치한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전 이런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제가 30대의 아재가 되었기 때문에 개인 시간이 좀 부족한지라, 저는 전투에서는 큰실망을 겪었습니다. 이런 반복 전투류의 게임을 하면 시간 아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빨리빨리 스토리나 진행하거나 나만의 건담을 빌드할 때가 가장 즐거웠던 것 같아요.
건담을 제작하는데에 있어서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것저것 해보기 때문에, 건프라를 조립하며, [내가 만든 건프라로 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 신적 있다면, 재미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고 나랑 맞겠는데? 싶으시면 아래의 내용을 읽지 마시고 구매하셔서 즐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밑으로는 네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위의 글만으로는 아직 긴가민가 하시다면 읽어도 큰 문제가 없을 만큼의 표현으로 작성했습니다...그래도 아래의 내용을 읽으면 게임을 하시다 몰랐다면 재미있을 법한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1] 스토리
그냥 건담 빌드 파이터즈의 주인공이 내가 된다면... 이라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1기, 2기 모두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내내 정말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주인공 미사는 너무 귀여웠어요.ㅠㅜ
전체적인 스토리는 대회! 성장! 우정! 승리! 입니다.
게다가 내용이 이런 쪽의 왕도를 잘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들도 굉장히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합법로리라던가, 왕년 최강자라던가, 엄친아 라이벌 등등 취향이신 분들은 정말 무난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끝으로 갈수록 뭔가 뻔하고 점점 유치해지는 것이.... 어쩌면 제가 나이가 먹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막 오글오글 해집니다.....
마지막의 '그것'은 정말...어휴..ㅋㅋㅋ 이건 본 사람만 알죠.ㅋㅋㅋ
[2] 전투
아... 반복 전투 극혐.
4챕터가 고비...
[3] 건담 빌드
건담 빌드는 어떻게 보면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최종 목표라고 해야할까요? 그만큼 엄청나게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 졌는지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엔딩을 본 시점에서도 아직 발견도 못한 HG건담 시리즈가 반이상이 남아있으며, MG까지 모아서 빌드한다면, 그 자유도는 어마어마한 거죠.
게다가 각 부품별로 기술 및 어빌리티가 내장되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샤이닝 건담의 팔을 사용한다면, 스킬(EX기)에 샤이닝 핑거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식의 조합으로 스킬를 최대 4개 장착할 수 있는데, 내가 원하는 스킬만 있는 파츠만 빌드할 경우, 정말 괴랄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ㅋㅋ
그러나 멋지고 나만의 건담을 만들기 위해 개발자들이 생각한 것은 스킬을 전투에서 사용하면 사용한 만큼 숙련도가 올라가는데, 이 숙련도가 최대치가 되었을 경우, 해당 파츠 없이도 스킬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것을 위한 노가다는 정말 싫어해요.... 좋은 시스템이지만, 아재들은 게임을 노가다 하며 느긋히 즐길 수 없답니다...
이 외에도 스토리 진행에 따라 각성기도 생기고, 추가 옵션 파츠도 장착 할 수 있게 되는데, 이때 빌드가 더욱 심화되어 심도 깊은 빌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한 번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 초반에 얻은 ZZ건담의 머리에 달린 포를 배 속에 집이 넣어 배에서 빔을 나가게 하면서 놀았습니다.
제가 슈퍼 로봇을 좋아하거든요... 최종적으로는 거의 건담이라기 보단 가오파이거 같았네요.ㅋㅋ 사자 배떼기만 있으면 가오가이거를 만드는 건데...
이처럼 빌드 그자체가 워낙 고퀄리티하게 꾸밀 수 있다보니 그놈의 파츠 얻겠다고 노가다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 역시 반복 전투는 힘들기 때문에 금방 그만두고 적당히 있는 파츠에서 타협해가며 진행했죠.ㅋㅋ
[4] 전투 2
빌드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전투에서 재미있었던 점이 생각이 났네요.
무기를 처음 변경했을 때는 재미있습니다. 이 무기는 어떤 식으로 쓰는거지? 어떻게하면 내가 가진 스킬과 콤보를 연속으로 이어갈까? 하는 재미도 있구요.
적을 때리다보면 파츠가 하나하나 날아갑니다. 머리, 팔, 부스터에 최종적으로는 상하체 분리까지. 이후 상체 근처에서 △버튼을 누르면 적 HP가 얼마나 있고를 떠나 무조건 한 방에 죽습니다. 그러면서 가지고 있던 모든 파츠가 떨어지는데 요게 또 은근 꿀잼입니다.
적을 하나하나 해체하는 재미라고 해야하나, 내가 점점 강해지는구나,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까 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러나 역시 전투는 너무나도 반복 전투 뿐이고, 고정 무기라도 찾으면, 그뒤부터는 정말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단점으로 또 하나는 스토리 모드를 진행 시 전투에 대한 룰이 3가지 정도 있는데요. 하나는 모노리스라는 것을 파괴하는 것, 적 플레이어(CPU)와 싸우는 것, 자신의 진영을 지키고 상대 진영를 파괴하는 것 입니다.
이렇게 보면 다양한 전투 룰이 있는 것 같으나, 결국 그냥 개싸움입니다. 딱히 이 룰들의 큰 차이점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투 중에 간혹 탈 것이 나오는데요.
이거 타면 그냥 최곱니다.
타고 그냥 공격 안하고 적한테 부딛히기만 해도 상대방은 완전 분해되기도 하고, 공격해도 데미지가 어마하게 들어가요. 그래서 타고 있으면 빨리 강한 적들이 나와라, 적 플레이어(CPU)가 나와라 기대하게 되죠. 쉽고 빠르게 파츠를 얻을 수 있거든요.
다만, 조금 조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네요.
[5] 온라인
플레이어와 플레이어간의 대전이 없습니다. 무조건 CPU랑 싸워야합니다.
전에 글 남길 때 이점을 불만했었는데, 엔딩보니 당시 댓글 달아주신 분의 말씀을 정확히 깨달았습니다. 빌드를 하다보면 정말 파츠간의 공평성이라던가 스킬의 공평성이 단 1g도 없습니다.
이 게임의 주제는 [나만의 최강 건프라 만들기]이기 때문에 정말 사기적인 파츠는 걍 닥치고 개사기 입니다.
그러다보니 멀티플레이 시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CPU를 유린하며 파츠를 모으는 작업을 할 수 있는데요.
거의 비슷한 레벨대의 사람들을 만나서 스토리를 같이 진행하면 엄청 재미있습니다. 상대방 보다 DPS를 많이 뽑으려고 노력도 하게 되고, 쓸 모 없는 아군 CPU보다는 완전 도움이 되니까요.
같이 하는 유저가 늘어날 수록 적들의 건프라도 강해집니다.
단점은 내가 막 20~50레벨인데 갑자기 150, 200레벨이신 분이 들어오면 허무합니다. 버스도 이런 버스가 없습니다.
편하게 게임하고 싶다면 좋은 점이지만, 저는 이런 것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게임이 재미없거든요. 이렇게 되면 게임하는 의미도 모르겠고...
이것의 취향에 따른 호불호겠네요.
[6]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글을 읽어보신 분들 중 오랫동안 건브3를 파고 계시는 분들이 보셨을 때는 전 아직 깊게 게임을 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건프라도 못본 게 수두룩 하고, 노가다고 거의 없다시피 진행했으니까요.
그러나, 정말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갔다고 해야하나, 깊게 파고들었다곤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즐겁게 게임을 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스토리상 주인공이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이번 게임을 즐길 떄는 진짜 내가 주인공이 되었다는 기분으로 플레이를 해서 더욱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게임을 하다가 대기모드로 해놓고 실제 건프라 HG발바토스를 사서 만들고 다시 게임하고 그랬어요.ㅎㅎㅎ (먹선까지 정성스래 넣고..)
너무 몰입했는지 엔딩 보고 익스트림 모드를 시작하는데, 스토리가 처음부터 진행되니까. 뭔가 나빼고 다들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느낌이라, 기운이 쭉 빠져서 2회차는 진입하기 힘드네요...
욕심부리자면 2회차 때는 조금 새로운 스토리가 나왔으면 싶었어요. 1회차가 끝난 후의 이야기로 마지막 최종 보스가 1회차의 플레이어 건프라!!라는 설정으로...라던가?ㅋㅋㅋ 앜ㅋㅋ 개 유치해 ㅋㅋㅋ 정말 이런 거 좋아합니다.(진지)
그나저나 이번 건브3는 건브2를 즐기신 분들께서 전작과 거의 동일해서 재미없었다는 평이 많아서, 앞으로 건프4가 나오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즐거운 게임을 했던 거 같아요.
나중에 또 기억나면 건프라 빌드를 하도록 이만 게임을 봉인해야겠네요~
긴글 잘 읽엇습니다 ㅋㅋㅋㅋㅋㅋ재밋어보이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