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지금 쿠데타가 벌어졌다고?!?!?”
“방금 한국에 있는 동생들한테 연락 받았는데, 합참의장이 반란군에게 납치당했고, 지금 서울에선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어.”
“와, 왓슨!! 저, 저기!!!!...”
“음?”
- “오늘 오후 8시 30분 경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에 비상 계엄령이 선포되고, 서울시에 대피령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와 국방부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군사반란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토모가 TV 화면 너머를 가리키자, 뉴스에서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 복판에서 일어난 총격전에 대하여 대서특필을 하고 있었다.
자막으로 긴급속보라는 말과 함께 어느 채널의 뉴스를 틀어봐도, 거의 확정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총격전 사태에 대한 내용 뿐이었다.
“동생들 말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합참의장이 군 내 사조직인 은하수에게 납치되었고, 그 과정에서 공관촌에서 공관을 지키고 있던 경비병력과 은하수 반란군 과의 총격전이 일어났다고 하더군.”
“서울에서 자기네들끼리 전쟁이 벌어졌다는 소리야, 지금 그거??”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
“분명 키리시마는 국방무관한테 은하수가 쿠데타를 일으키면 자위대를 출동시킨다고 그랬어. 그렇게 되면 사실상 키리시마 총리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나 다름 없게 돼.”
“또 다시 동아시아가 불바다가 되고 말거야. 그렇게 되면 미국이랑 충돌도 피할 수 없게 될거야.”
“일본이 원하는 거기도 하고.”
“셜록, 지금 당장에라도 우리가 수집한 자료들 정리해서 언론에 뿌려야만 해. 그러고나서, 나도 내 동생들한테 여기서 추합한 정보들 보내고.”
“그, 그렇게나 빨리...?”
“왜? 못하겠어?”
“아, 아니... 그건 아닌데...”
셜록 키무라는 갑작스럽게 일이 커지는 것 같자 조금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지것 기자로서의 사명이라느니 뭐라느니 했던 모습이 온데간데 사라지고, 막상 큰 사건을 대서특필해야한다는 상황 앞에 놓이자 제 나름대로 긴장을 한 모양이었다.
유빈이는 셜록의 주저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셜록.”
“어, 으응...?”
“전에 나한테 말했었지? 넌 사명감을 가지고 기자로서 일을 한다고 말이야.”
“그, 그랬었나...?”
“지금 이 이야기, 우리가 밖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 붙들고 이야기 해봤자 아무도 안 들어줄거야.”
“시간은 지금도 계속 흘러가고 있고, 그렇게 되면 자위대는 한국으로 출동할거야. 키리시마랑 윤도철이가 그렇게 시켰으니깐. 그렇게 되면 지금 내가 말 한대로, 두 나라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거고, 더 나아가서 미국이랑 제4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말겠지.”
“핵 전쟁 일어나는 거 시간 문제야, 셜록.”
“...”
유빈은 셜록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최대한 담담한 어조로 감정에 호소하듯 말하였다.
방금 술집에서 얻어낸 단서들로도 이미 충분히 키리시마와 은하수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스캔들을 터뜨리기에는 충분했다.
덴세츠 엔터테인먼트가 키리시마 총리에게 정치자금을 지원하여 일본국이 UN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바이오로이드 시민들을 납치하여 불법 투기장 운영을 비롯해 反인권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이를 법제화 하려고 하며, 이웃나라 군 장성과 내통하여 자위대를 이용해 쿠데타 지원, 그리고 코헤이 교단이라는 사이비 종교의 헌금을 통해 일본의 핵무장을 위한 핵연료 재처리 시설 건설을 준비하는 것까지.
물론 그 후에 일어날 후폭풍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동북아시아의 안보 균형을 깨뜨리고, 바이오로이드 시민들을 노예로 전락시키며, 일본이 쿠데타에 성공한 한국과 손을 맞잡아 미국에 정치적, 군사적으로 대응한다는 미래보다야 새 발의 피일 것이다. 거기다가 셜록 키무라가 언론에 대서특필을 해준다면 유빈 또한 바로 한국에 있는 동생들에게 정보들을 보내서,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당장이야 셜록 키무라에게는 본인 말고 토모, 그리고 왓슨과 모리아티 이 세 명 뿐이니 셜록이 긴장하고 지레 겁을 먹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기사가 나가는 순간 일본 시민들 뿐만 아니라, 잘 하면 대한민국 전체까지 등에 엎고 키리시마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
유빈이는 셜록을 마저 설득하였다.
“이제 그 사명감의 빛을 발휘할 때야, 셜록.”
“...”
그 순간, 셜록 키무라는 유빈이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유빈이라고 해서 긴장을 안 한게 아니었다. 유빈이에게는 아무리 가상현실이라고 한다지만, 사실과 너무나도 다를 바 없는 현실이었기에 유빈이도 진심으로 지금 셜록 키무라를 설득하고 있는 것이었다. 토모와 자신, 그리고 피에트로는 사실상 조수고, 실질적으로 자료를 추합해서 기사를 내는 기자인 셜록 키무라가 기사를 써줘야지만, 이 사태를 막을 수가 있었다.
셜록 키무라는 유빈이의 설득을 듣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리곤 유빈이에게, 아니, 사무실에 있는 자신의 세 명의 조수들에게 말하였다.
“... 지금 즉시 날짜별로 자료들 좀 정리해줘. 그러면 내가 기사를 써내려갈 테니깐.”
“셜록! 갑자기 뉴스에서 관련 기사들이 안 나오고 있는데??”
“뭐???”
“분명 방금까지 아나운서가 대한민국 쿠데타 관련해서 보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재조정되더니 뉴스가 안 나오고 있어.”
“다른 채널 돌려봐도 똑같아.”
“토모가 인터넷으로 뒤져보고 있는데도 기사들이 삭제되고 없어!”
“보도지침이야...!!”
“키리시마...!!!!”
아무래도 보도지침이 떨어진 모양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총격전과 쿠데타 사건과 관련하여 일본 언론들에서 올라온 기사들이 싸그리 내려가기 시작했다.
쿠데타가 일어난 이상, 키리시마 총리는 은하수의 반란 세력들에게 자위대의 지원을 보낼 테니, 미리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었다.
피에트로는 약간 절망한 듯 물었다.
“보도지침이 내려진거면 우리가 기사를 써 봤자 의미 없는 거 아니야...?”
“... 아니야...”
“보도지침 따위로 내가 쓰는 기사를 막을 수는 없어...!!!!”
“키리시마 따위가 뭐 대수야?! 당장 까딱 잘못하면 두 나라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생겼는데?!?!”
“이런 특종이 눈 앞에 있는데, 보도 지침 따위가 무슨 대수겠냐고. 그럼 당연히 기사를 내야지...!!!!”
“모리아티! 방금 말한 대로 여지것 수집한 자료들 날짜별로 정리해서 나한테 좀 건네 줘.”
“아, 알았어!!”
“토모, 너는 모리아티가 촬영하고 녹음한 자료들 워드 작성 좀 해주고.”
“오케이~!”
“왓슨?”
“어.”
“... 나 기사 쓰는데 옆에서 컨펌 좀 해줘.”
“솔직히 말해서, 손이 떨려서 잘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
“내가 아무리 신문 기자라지만, 그래도 머리는 나보다 너가 더 좋으니깐.”
“...”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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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중 삽화로 사용되는 그림과 사진의 출처는 구글링과 핀터레스트입니다.
서울의 봄 OTT가 나왔습니다.
저는 나오자 마자 질렀습니다.
설에 연참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