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저게 대체 뭡니까?!?!”
“저것도 철충입니까?!?!”
모두의 눈 앞에 나타난 거대한 그림자. 그리고 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기괴하고도 흉측하게 생긴 허여멀겋게 생긴 거인. 아니, 괴수.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칭할 수 없는 그 기괴스럽고 흉측한 모습에, 워싱턴 도심으로 들어오던 모든 대원들 모두가 마치 본능적으로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며,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무저갱의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오오오오오오메에에에에에에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으으으으으으으으윽!!!!!!!!!!!!”
“구, 귀가!!!! 귀가아아아아!!!!!!!!!!!!!!!!!!!”
- 퍼어엉!!!
- 파지지지지직!!!!
거대 괴수가 포효하였다.
찢어지듯 날카로운 괴수의 포효에 연방의 군인들은 순간 자신들의 두 귀를 틀어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수의 울음 소리는 귀를 틀어막는 정도로는 부족할 정도로 그 소리는 거대했다.
고막을 찢어제낄 것 같은 울음 소리에 모두가 제자리에 쓰러져 고통스러워 하였고, 심지어 몇몇은 정말로 고막이 터진 것인지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괴수의 울음소리는 마치 누군가 머리를 붙들고 사정없이 두들겨 패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들었다. 심지어는 괴수의 울음소리에 실핏줄이 터져 눈가에 피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싸우기도 전에 채 경·부상자들이 속출해나가기 시작했다.
사람 뿐만이 아니었다.
몇몇 AGS 대원들은 안광의 불빛이 점멸하더니 순식간에 작동을 중지해버렸고, 그 외에도 연방군 기갑 부대의 장비와 차량들의 헤드라이트가 터져나가거나 엔진이 제멋대로 꺼져버리기까지 하였다. 그 광경은 마치 괴수 영화 속 재난 장면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다. 괴수의 울부짖는 포효 한 방에 사람들이 쓰러져나가고 기계가 멈추는 바로 그 장면 말이다. 영화 속 재난 장면과의 차이점이라면, 이건 지금 실제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상황을 전달받자마자 황급히 지휘소 차량에서 내려 쌍안경을 들어올린 하도연 대장의 눈에 비춰진 원정군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생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였다.
그나마 괴수의 포효에서 살아남은 병력들만이 어렵사리 철충과 펙스의 마리오네트 병력들과 겨우 응전을 펼치고 있을 뿐이었다.
오죽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으면 하도연 대장이 나서려는 것을 참모부관이 막으려고 했을 정도였지만, 키 191cm에 몸무게 90kg에 달하는, 살아있는 상륙돌격장갑차 그 자체인 해병대 포스타 작전사령관을 막아세우는 것은 엘븐 포레스트 메이커 출신의 부관으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령관님, 위험하십니다!!!!!!!!”
“놔 봐!!!!!!!!!!”
“!!!!!!!!!!!!!!!!!!!”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되가는 거지……?!?!”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눈!!!!! 내 누우우우우우운!!!!!!!!!!!!!!!!!!!!!!!”
“귀!!!! 귀가!!!! 귀가 안 들려!!!!!!!!!!!!!!!!!!!!!!!!!”
“부관…… 피해 상황 보고!!!!”
“지금 계속 집계중입니다. 피해를 입은 부대가 너무 많습니다!”
“젠장, 저 괴물 새끼는 도대체 뭐길래 우리 앞 길을 막아세우는 거야……?!?!”
그 순간, 지휘소 차량에서 정보장교가 뛰쳐나와 숨을 헐떡거리며 그녀에게 보고하였다.
“사, 사, 사령관님!!! 정보부대로부터의 전언입니다!!!!”
“저, 괴수로부터…….”
“철충의 신호가 잡히고 있다고 합니다……!!!!”
“뭐라고……?!?!?!?!?!”
* * *
“저게 도대체 뭐죠????”
원정군 정보부대의 RQ-4 글로벌호크가 촬영한 영상을 본 합동참모본부의 일원들도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사전에 전혀 보고받지 못한 거대 괴생명체가 워싱턴 도심 한 복판에서 날뛰고 있으니, 영상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두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민하준 합동참모차장은 저거 혹시 고질라냐며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올 뻔한 것을 아랫니로 윗입술을 잘근 씹어 겨우 참아냈다.
그나마도 저 괴생명체의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온전하게 촬영이 되지는 아니하였다.
“거기다가 저게 지금 철충 신호를 내뿜고 있다구요?!?!”
- “예, 그렇습니다.”
“아니 그러면, 지금 저 거인같이 생긴 거대 괴수가 철충이란 소리인가요?”
- “저도 확답을 드릴 순 없지만, 예, 거의 그렇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저희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전혀 파악되고 있지 않습니다.”
- “그나마 다행이도 녀석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는데, 현재 녀석이 있는 곳은 백악관 뒷마당입니다. 그리고 녀석이 출현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원정군에게 위협을 주고는 있습니다만, 예상과 달리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 “최초 발견 직후 지금까지 전혀 이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원정군 최고사령관인 감마 원수의 말에, 라비아타 대통령과 벨리코프 합참의장, 합동참모회의의 일원들은 곧 바로 RQ-4 글로벌 호크가 촬영한 영상을 다시 돌려봤다. 분명, 영상 속의 철충의 신호를 내뿜은 거대 괴수가 백악관 뒷편 마당에 있는 것까지 확인이 되어졌다.
하지만 영상을 계속 지켜보던 찰나, 뭔가 이상한 점 하나를 포착할 수 있었다.
감마 사령관의 말대로 철충의 신호를 내뿜고 있는 저 거대 괴수가 제자리에 서서 전혀 이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물론 아예 미동조차 없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분명히 거대 괴수는 원정군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었다. 저 거대 괴수의 포효 한 방에 적잖은 원정군 병력들이 가벼운 두통 심하게는 청력과 시력에 손상을 입을 정도로 부상을 입고 말았다. 거대 괴수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전투기 편대를 향해 그 긴 팔을 휘둘러 수십 기 단위로 격추시키는가 하면, 팔을 휘둘러 거대한 화염 장벽을 만들어 지상군 부대를 격퇴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있는 백악관 뒷마당에서 도무지 빠져나올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었다. 아예 더 나아가서, 합동참모회의의 일원들이 보기에 그 모습이 뭔가 부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하였다. 마치 발목이 묶인, 덫에 걸린 곰마냥 제자리에서 허우적 대는 모습이었다. 영상을 자세히 보니 괴수가 제 자리에서 빠져나오기 위하여 발버둥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였다.
“뭔가 이상하네요. 저 괴수……? 는 왜 한 자리에만 계속 머물러 있는 거죠?”
“오히려, 마치 제 자리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는군요.”
“마치 발목이 묶여서 움직이질 못하는 것처럼요.”
“본부장님도 그렇게 보이시나요?”
“예, 확실히 그렇게 보입니다.”
“국장님, 영상 계속 돌려보세요. 속도 낮춰서.”
“예, 알겠습니다.”
벨리코프 합참의장의 지시에 오이겐 080국장이 RQ-4 글로벌 호크에 촬영된 영상의 재생 속도를 낮춰서 반복재생하기 시작했다.
공적인 자리에서 존칭어를 쓰는 사용하는 것은 아무리 남편과 아내 사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이겐 대장은 이미 인류가 멸망 전부터 남편인 벨리코프 원수에게 근무 시간 중에도 서스름없이 경어를 사용하곤 하였지만, 이렇게 여럿이서 모여 중요한 회의를 가지는 자리에서는 당연히 그녀도 상급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이야기를 한다. 사실 이렇게 중요한 회의만 아니라면 남편 뿐만 아니라 대통령에게도 반말을 하는 그녀였다.
다만 이를 같은 선상에서 볼 순 없는게, 대통령이 제 남편에게 저지른 업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쨋건 벨리코프 합참의장은 글로벌 호크에 촬영된 거대 철충 괴수의 반복 재생 영상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재생 속도 좀 더 낮춰서.”
“더…… 더, 더.”
“흐으으음~…….”
“……????”
“잠깐 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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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중 삽화로 사용되는 그림과 사진의 출처는 구글링과 핀터레스트입니다.
소음공해가 장난아닌것같은데 해결이 빨리 됐으면 좋겠습니다.
혼파망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