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라오어2 덤핑되는걸 보고 싼 가격으로 구해서 플레이 해봤습니다. 인터넷에 악평이 자자하길래 과연 어떨까 궁금해서 해봤는데 ㅋ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아주 좋았네요. 싫어하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유도 어느정도 이해는 갔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나쁘지 않은 스토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라오어1에 이어서 2까지 하고 제가 나름대로 상상해본 3의 스토리입니다. 어디까지나 그냥 개인적인 상상이니 재미로만 한번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 3의 개요
3의 스토리의 큰 틀은 2에서 몇번 떡밥으로 남겨진 파이어플라이들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라오어의 스토리가 3부작으로 완결된다고 가정하고 상상해 본다면, 2에서 비교적 좀 덜 다뤄졌던 감염과 그 치료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1편에서 하지 못했던 엘리의 면역을 이용한 백신 개발과, 조엘이 남겨준 엘리의 여생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엘리는 결말에서 죽을수도 있고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플롯으로 생각하면 엘리가 희생해서 백신을 만드는걸로 이야기가 끝날거라고 예상하지만 또 모르지요. 한번 더 꼬아서 스토리를 짤지.
- 주인공이 될 캐릭터는?
엘리
엘리의 서사는 2에서 마무리되지 않았으므로 3에서 엘리가 메인 주인공으로 나올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스토리는 지금 시점으로서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위 개요에 썼듯 감염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와중 엘리가 면역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서 파트2의 세라파이트처럼 엘리를 교주로 추대하는 광신도 집단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이들은 말로만 엘리를 찬양하고 어떻게든 일이 꼬여서 적대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서브 주인공이 누가 될지가 관건인데요
애비
2에서 혜성처럼 등장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캐릭터 애비입니다. 애비가 파이어플라이를 찾아간다는 떡밥이 있는 만큼 3에서 파이어플라이가 주가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다시 한번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2만큼의 비중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인데요, 2에서 이미 애비의 서사는 충분히 풀어내었기 때문에 주인공이 아닌 그냥 npc로서만 등장해서 스토리에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만약 등장한다면 엘리와는 여전히 불구대천의 원수지만 더 큰 목표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협력하는 이야기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엘리에게 빚진 목숨을 엘리를 위해 희생함으로서 퇴장할 거라고 예상되네요.
레브
2의 애비 파트에서 중요 조연으로 등장했던 캐릭터입니다. 다만 주인공으로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되는데요, 2에서 그렇게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건 2의 세라파이트에 대한 서사가 좀 부족했던 탓도 있습니다.) 3에서 등장한다 하더라도 애비와 같이 1+1 조연 정도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JJ
개인적으로는 서브 주인공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입니다. 앨리의 양아들이고, 2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줬지만 허망하게 퇴장해버린 제시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JJ가 어느정도 성장해서 앨리와 함께 다니게 된다면 1의 조엘-엘리 구도와 비슷한 구도가 만들어지게 되죠.
다만 이 예상에는 한가지 큰 문제가 있는데, JJ가 파트2 시점에서 너무 어리다는 사실입니다. 3의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JJ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할려면 최소 10살은 넘어야 할텐데 그럴려면 2의 엔딩 시점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립니다. 파트2가 파트1의 4년 후의 이야기를 하면서 중간중간에 회상씬으로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아무리 그래도 10여년은 좀 메우기 힘든 간격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등장한다면 여러모로 설득력있는 플롯이 만들어질것 같습니다. 디나와 함게 3 스토리의 발단이 되는 캐릭터가 될 가능성도 높죠.
뉴 페이스
2의 애비가 그랬듯이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쪽으로 가면 범위가 너무 넓어져서 지금 추측하는게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
- 그 외의 인물과 요소들
울프와 세라파이트
울프와 세라파이트는 2에서 둘 다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으므로 3에서 또 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주요 캐릭터들도 모두 사망했고 애비도 울프와 완전 척을 졌으니 나온다 해도 그 이후 어떻게 망했나 정도의 문서로 짧막하게 언급되겠죠.
울프는 물론 완전 망하진 않았지만 게임의 무대가 시애틀이 아닐테니 주요 세력으로는 등장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잭슨
잭슨은 2에 이어서 이곳도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에서 앨리가 떠난 후 디나와 JJ가 잭슨으로 떠났겠죠. 다만 앨리와 디나는 다시 결합하지는 않고 그냥 데면데면한 사이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해서 3의 스토리가 시작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사건으로 잭슨이 몰락하고 그것이 3의 스토리의 발단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마리아는 3의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따라서 어떻게 등장할지가 정해지겠지요. 그대로 살아서 잭슨의 리더로서 지낼 수도 있고, 둘이 세상을 떠난 후 다른 캐릭터 (디나?) 가 이어서 리더가 될수도 있습니다.
조엘
조엘은 엘리의 회상으로 몇번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도 엔딩 부근에 회상으로 나와서 엘리와 조엘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연출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네요. 2에서 조엘의 이야기는 거의 완결났기 때문에 2만큼 자주는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토미
2에서 참 안타깝게 등장했던 캐릭터입니다. 2에서 큰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나왔으므로 2만큼의 비중은 없겠지만 스토리 전개에 등장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디나
디나는 엘리와 밀접한 관계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3에도 주연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발단이 되는 사건에 연류되는 것으로 등장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건 어디까지나 재미로 상상해본 개인적인 예상일 뿐이고, 2에서 그랬듯 새로운 캐릭터와 세력이 대량으로 등장해서 이야기를 풀어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그건 지금 시점으로서는 예상하기가 불가능하니깐요 ^^; 어디까지나 1,2의 캐릭터와 등장요소들이 3에서 어떻게 등장할지를 위주로 예측해서 써본 글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
오랜만에 올라온 흥미로운 글이군요. 라오어2에서 여러 떡밥들을 암시하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채로 남아있기 때문에 저도 3가 꼭 나올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오어의 이야기는 관계나 집단의 시작이 되는 너와 나의 이야기이지만 그 중심축은 엘리라는 영웅 캐릭터로 생각하고있습니다. 사실상 엘리가 가진 설정은 아포칼립물의 구원자같은 느낌인데 이는 예수와도 굉장히 비슷합니다. 매우 폭력적일뿐이지만요. 인류의 모든 서사에서 흔적을 발견할수 있고 또한 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가장 걸출한 이 성경의 스토리가 예수의 인생을 주욱 펼쳐만들었듯이 라오어 시리즈의 내용도 엘리의 일대기를 길게 담아 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오어2에서 조엘과 엘리의 관계의 끝을 보여주면서 조엘의 정신적 유산이 엘리에게 자연스럽게 흘러들가면서 바톤을 넘겨받아 엘리가 완전한 성인이 되는 성인식을 치룬샘입니다. 엘리가 가진 능력으로 구원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긴 시간동안 방황하며 우여곡절을 겪어서 정신적, 물리적으로 영웅적 깨달음을 얻는 파트가 필요할거라 보는데 이것이 3의 주된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 청~중년의 엘리는 테스와 사뭇 비슷한 느낌이 일거 같습니다. 라오어2 마지막에서도 엘리 모습에서도 은근히 테스가 연상되기도 하죠. 테스도 은근히 영웅적인 면모가 있었고 성향도 조엘과 비슷해서 조엘의 여자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니까요. 그러니까 죽이 잘 맞아서 파트너로 오랫동안 활동했겠죠?ㅎㅎ 보수적이고 안정을 극도로 중시하는 차갑고 신중한 조엘과 급진적이고 늘 돌발변수가 있으며 아직 뜨거운 마음이 남아있는 테스. 이 둘의 조화로 팀 조엘앤테스가 보스턴 밀수업계의 달인으로 올라선 원동력이 되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라오어 스토리가 늘 그러하듯 후계자를 만들어야겠죠. 제 생각엔 JJ외의 또다른 인물이 엘리의 후계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 엘리가 조엘처럼 훌륭하게 늙어서 자신의 후계자를 만드는 모습도 보고싶군요.
네 저랑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ㅎㅎ 현재 나온 인물 중에서는 JJ가 후계자로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물론 완전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건 한 30~40년 쯤 더 뒤로 가서 과거의 물건들을 파밍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 시기의 모습을 보는 겁니다. 아마 세라파이트들처럼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다가 우연히 나이 든 엘리도 만나고 나이 든 애비나 레브도 만나고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그들이 죽은 뒤에 그들이 남긴 기록을 더듬으면서 세월을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런면에서 보면 세라파이트는 꽤나 시대에 맞게 선구안을 갖고 선진적인 노선을 탄거 같네요. 어차피 남은 전세대 인류의 재산은 언젠간 바닥나거나 썪고 노후화 돼서 더이상 사용도 못할 정도로 될테니까요. 라오어에 등장하는 잭슨을 제외한 세력들중 가장 창조적인 집단이 세라파이트라 생각합니다. 그들이 만든 모든것들을 보면 기술도 기술이지만 나름의 세계관이 녹아 있거든요. 태도가 너무 광신적, 극단적이라 문제지만요...
그것도 흥미롭지만 3에 나올만한 스토리는 아닐것같아요. 4가 나온다면 그런느낌이지 않을까 싶네요
잭슨에 무슨일이 일어날거 같습니다. 정찰 중 물린 사람이 죽는게 두려워 물린사실을 숨기고 마을에 들어왓다가 감염자가 순식간에 퍼짐. 그 사건 속에 디나가 희생되고 홀로 남은 jj를 엘리가 책임지게 됨. 애베 와 레브가 잠깐 등장. 백신을 만들 또다른 의사가 파이어플라이에 있다는 정보를 갖고 엘리를 찾아옴 자신을 희생해서 세상을 구하고 싶은 엘리는 그 의사를 찾아 떠남. 그러는 중에 자신을 어머니처럼 의지하게 되는 jj 를 보며 어렸을적의 조델과 자신을 떠올리며 자신의 희생과 혼자 남게 되는 jj , 그리고 희생을 만류하고 함께 할 것을 외치는 jj 사이에 갈등을 그림. 처음에는 백신을 만들더라도 죽지는 않는다는 거짓말로 jj 를 안심시키며 엘리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했던 조엘을 다시 한번 가슴에 떠오리며 그 마음을 완전히 이해함.. 하지만 여행끝에 백신을 만들면 엘리도 죽게 된다는 사실을 jj 가 알아차리며 갈등은 극에 달함. 대충 이런 이야기로 나와도 좋을거 같아요
네 저도 비슷하게 예상중입니다. 거기에 뭔가 추가로 새로운 캐릭터나 단체들이 등장할듯 싶네요
3편이 피날레라는 가정하에 저는 2편에서 조엘이 그랬던것처럼 3편도 프롤로그나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가 죽고 시작하는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2편에서 복수라는것은 (복수로는)끊을 수 없다는걸 보여줬다고 느끼는데 자살이든.. 조엘처럼..어이없이... 조엘도 그랬고 엘리도.. 어쨋든 엄청난 살인자잖아요. 뭐든지간 2편의 시작과 같은 큰 임팩트를 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예상치 못한 전혀 새로운 인물...이거나 기존의 인물들로 좀비 아포칼립스 시대를 헤쳐나가며 희망을 찾는 그런 스토리를 상상해봤습니다.
음...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엘리의 서사가 2에서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고 아직 성장중인 캐릭터라는 느낌이 강해서 3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의 주연으로 출연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3에서 엘리가 일직 죽으면 2편의 인트로랑 똑같기 때문에 굳이 그걸 또 반복하진 않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