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스토리 재탕하다 궁굼해진 유저 반응
요새 블루 아카이브 메인 스토리 간간히 재탕하는 중인데.
확실히 에덴조약(특히 3장) 기점으로 메인 스토리가 흘러가는 방식이나 분위기가 바뀐 것이 엄청 보인다.
아비도스 1,2장이나 밀레니엄 1장까지는 그냥저냥 개그 만화 감각으로 보고있다가 본격적으로 호불호가 갈리기기 시작하는 것도 이 즈음이고.
그러다가 갑자기 궁굼해졌음.
다른 사람들은 블루 아카이브 아비도스 3장이 나오기 이전에 메인 스토리 어떻게 생각함?
참고로 아비도스 3장 이전이 기준인 이유는 얘는 이상하게 갈드컵이 잘 열리는 것 같아서 걍 빼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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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가
아비도스 1,2장→나눠서 평가할 필요도 없이 평탄하게 무난함. 당시 기준 클리셰 부수기 전개라던가 재미있었는데 다른 스토리에 비해서 캐릭터가 좀 밋밋하게 표현된 감도 보임.(공식 만화가 더 캐릭터 어필을 잘했던 것 같다)
밀레니엄 1장→겜창 게이머들이 귀여움. 밀레니엄의 괴짜들이 대체로 캐릭터 어필이 잘 됨. 스토리 자체는 떡밥은 있지만 진중하거나 그런 것은 없고, 이벤트 스토리마냥 우당탕탕 키보토스 느낌.
트리니티 1,2장→밀레니엄과 비슷하게 보충수업부 어필을 괜찮게 잘 한 듯. 그리고 선생으로 부임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킨 것 같다. 2장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3장 빌드업이 보이기 시작하고 트리니티의 배신자를 잡아내는 흐름까지 지금까지 우당탕탕 키보토스 하던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지점같음.
에덴조약 3,4장(개인적으로 제대로 에덴조약이라고 할 부분은 트리니티 3,4장인 듯)→말을 해서 뭐함. GOAT임. 이 시나리오 없었으면 블루 아카이브가 여기까지 올 수가 없었다. 재탕이다보니 곳곳에 허술한 점이나 급전개가 조금 보이는데 그것도 씹어먹을 정도로 계속 몰아치는 전개와 게임 업계에서 상당히 화제가 되었다는 히후미의 하이라이트씬은 몇번을 봐도 맛있음. 꾸준히 나오기는 했지만 에덴조약에서 플레이어인 선생의 캐릭터가 확고하게 잡혔다고 생각. 진짜로 죽을 뻔한 상황에서도 학생을 위해 전장으로 다시 뛰어드는 시점에서 지금의 선생님 이미지가 굳혀지고 최종장의 프트티라 선생의 행동에 설득력도 생길 수 있었다고 봄.
스토리와 별개로 블루 아카이브가 메인 스토리에서 다양한 연출을 시도하기 시작한 것이 히후미 하이라이트씬이 제대로 먹혀든 이후인 듯. 개인적으로 미카 각성씬에서 BGM바뀌는 연출은 지금도 좋다.
밀레니엄 2장→1장처럼 학생들 주체의 이야기. 우당탕탕 키보토스는 아닌데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2장은 선생이 없었어도 자기들끼리 해결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전개였음. 선생이 학생들을 독려해서 구출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위기를 타개할 작전을 내놓은 것도 아니니까. 전투는 네루가 몸으로 꼬나박으면서 공략법을 완성한거고 학생들 독려는 그 부상에서 모모이가 깨어나면서 분위기가 바뀐거지. 좋게든 나쁘게든 학생들이 주체가 된 이야기. 라고 밖에 못 하겠음. 선생의 캐릭터성 붕괴가 발생하는 거의 유일한 화인 듯?
SRT 1,2장→ 최종장 전후라 분위기가 좀 갈리지만 진지하게 "청춘 학원물"에 어울리는 메인 스토리라고 생각함.
어설프게 어른 흉내내는 학생들이 주측이다보니까 선생의 행동이 모범이 되는 것도 보이고, 안 좋은 사례도 있지만 학생들이 각각 주체적으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 그것과 별개로 카야가 무능했고, 카이저 제너럴은 디자인값 못하고 최종장의 멋진 디자인이 무색하게 체면 제대로 구기고 간... (이걸 데카르트가 해냅니다.)
SRT시나리오가 나오는 시점이 에덴조약 3장 이후라던가, 최종장 이후라서 그런가? 노숙 생활로 발생하는 코믹한 점이 엄청 치유되는 기분. 이전 시나리오들이 재미있었지만 너무 무거워서 괴로워질 것 같은 시점에서 유쾌발랄한 이야기를 넣어주니까 편하게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SRT 시나리오가 쉬어가는 시나리오 취급하기에는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서 "어른"에 대해서 제대로 고촬하고 있다는 갭이 보였음.
백귀야행 1장→개인적으로 취향인 시나리오. 기승전결 완성도 높은 편이고, 분량도 빵빵함. 계승전으로 부장 자리를 뺏어와서 백화요란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게 한다는 유카리의 계획이 어이가 없기는 한데. 재탕하면서 다시보면 탈퇴한다는 부원을 다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부장 자리를 뺏어서 백화요란을 유지하고 신입을 받든 활동을 재개해서 이름만이라도 남기든 부원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배려가 느껴졌다. 이런 것처럼 다른 시나리오들보다 주역 캐릭터 표현에 훨씬 섬세하게 공을 들인 것 같음. 렌게나 키쿄, 나구사 모두 개인 스토리를 시간을 들여서 풀어줘서 캐릭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줬고 말이지.(다른 시나리오의 경우, 모모톡을 해야지 이해가 가능했을 점도 메인 스토리에서 풀어줘서 좋았다.)
스토리가 전반으로 풍부하게 느껴지는 전반부에 슈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언제나처럼의 메인 스토리가 되는 것도 좋았다. 총력전 보스 몬스터가 메인 스토리에서 제대로 활동한 것도 처음(예로니무스는 솔직히 그냥 던져놓은 장애물 취급이라는 기분이라)이라 이래저래 신선했다. 대신, 극 후반의 전투라던가 급전개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급하게 끝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아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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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까 엄청 장문이 되어버렸다. 그냥 지워버릴까? 했는데 모처럼이고 루리웹에서 처음으로 글 써본다고 그냥 끝까지 써버림.
가독성은 쓰레기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거의 6,7년 만에 두서없이 마구잡이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블루 아카이브 메인 스토리.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굼해서 게시글 써서 물어볼까? 했는데 혼자서 엄청 떠들어버림.
나도 이렇게 팍팍 썼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이거 봤다면 한줄 평이라도 해주라!!
+생각해보니 메인 스토리에서 보스 몬스터가 제대로 비춰진 것이 쿠로카게나 세트의 분노말고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세트의 분노도 기껏 멋지게 등장해놓고 지붕이의 곡두각시같은 것만하다가 박살나버렸고
그나마 쿠로카게가 제대로 최종 보스라는 느낌 팍팍내줘서 그런가 개라서 그런건가 묘하게 정이 가기 시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