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안 해 봐서 원작대비 어떤지에 대한 감상은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게임이야 뭐 스토리가 좋고 나쁨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굳이 말하자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습니다.
사라진 후계자에서 반전은 범인에 대한 게 아니라 다른 부분의 반전이었고, 솔직히 말하자면 범인에 대해서는 캐릭터에 대한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범인의 캐릭터가 주도면밀한 범죄자인지, 아니면 광기에 찬 살인마인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범인의 목적은 주도면밀한 계획을 통한 이익을 얻으려는 것인데,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솔직히 좀 어이가 없을 정도로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 미친짓이라, 수단을 통해 목적을 이룰 수가 없어 보였기에 좀 많이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뒤에 서 있는 소녀의 경우에는 플레이어에게 일부러 함정을 유도하는 구성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거의 추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몇 안 되는 추리 부분과 이야기의 흐름을 후반에 터뜨릴 반전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일부러 특정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건 솔직히 좀 비겁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유도된 이후 터진 반전이 그다지 충격적인 것도 아니었고...
하지만 두 작품 다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산 진구지 시리즈(모바일 시리즈 모음편)의 경우에는 솔직히 너무 흥미를 끌지 못해서 하다가 대충 넘기고 그랬는데, 이건 그래도 끝까지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서 플레이 도중 흥미가 떨어진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풀보이스는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어가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보이스 없이 텍스트만 나오면 플레이 시간이 훨씬 길게 늘어났을 겁니다. 그리고 피로도도 심했을 거고 말이지요.
하지만 게임 전체가 풀보이스라 훨씬 빠르고 쾌적하게 플레이 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내용 자체의 분위기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지역 설화나 전승/ 괴담 같은 것들을 배경으로 깔고 탐정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느낌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군요.
하지만 예전 게임의 리메이크이기도 하고 게임 장르의 특성상 본격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추리를 요구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게임 전체가 1자형 선형 진행이고, 진행이 막히는 경우에도 선택지를 누르는 순서나 횟수에 문제가 있어서지, 플레이어의 추리가 잘못되어서 진행이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탐정소설을 읽듯 이야기를 즐기는 감각으로 플레이 하는 게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본어 혹은 영어가 되고, 어드벤처 장르를 좋아한다면 플레이 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딱 집어서 진구지 시리즈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전에 나온 진구지 시리즈보단 훨씬 나으니 플레이 해 보면 나름 만족하리라 생각합니다.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저는 음악씨디랑 풀보이스 때문에 샀습니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복고풍 추리소설을 좋아하는지라 꼭 사서 플레이 해보고 싶은데 가격이 풀프라이스라 약간 망설이고 있네요. 일러스트도 오리지널의 80년대풍 소년탐정단 분위기 였으면 어땠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