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이 글 끝 부분에 있습니다.
* 맘에 드는 점
1. 거의 완벽한 현지화.
한글 자막에 음성이라니. 어쨌거나 일단 감사할 뿐입니다.
등장하는 컴퓨터 댄서들의 대사가 많아져서 그걸 듣는 재미도 있습니다.
2. 그래픽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1편이 키넥트 게임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좀 구린 퀄리티였다는 걸 생각하면 대단한 장점은 아니... 지만 어쨌든 좋죠.
게다가 이젠 여성 댄서들이 그럭저럭 예뻐 보입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지만;
3.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즐길 거리들이 늘었고 편리해진 부분도 많습니다.
가족과 함께 2인 배틀 모드를 해 봤는데 예상 외로 상당히 불타오르게 만들어 주더군요.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꼭 한 번 해 보세요. 그리고 패배해 보십시오. 완벽한 한국어로 흘러나오는 주옥 같은 약올림 대사들에 옆 사람의 멱살을 잡고 "한 판 더!!!" 를 외치게 되실 겁니다.
운동 메뉴가 아예 따로 생긴 것도 나쁘지 않고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서 원하는 곡들로 주욱 달릴 수 있게 해 준 것도 별 것 아니지만 참 괜찮습니다.
동작 연습을 한 번 끝낸 후 다시 연습으로 들어갈 때 본인이 원하는 동작만 골라서 반복 연습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저번에 할 때 많이 틀렸던 동작들을 추천까지 해 주네요. 원하신다면 예전에 했던 바보 같은 동작을 녹화 영상으로 보면서-_-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4. 동작 인식이 나아진 듯 합니다.
완전히 티가 나게 나아진 것 까진 아닌데. 하다 보면 뭔가 미묘하게 예전보다 정확하게 잡아낸다는 느낌이 듭니다. 메뉴 조작시 반응도 빠릿빠릿해진 느낌이구요.
5. 1편 노래를 몽땅 가져올 수 있으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어차피 신곡들 달리느라 1편 노래들은 정말 좋아하던 몇 곡 빼면 당분간 건드릴 일이 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것. 곡목 리스트 스크롤만 하고 있어도 배가 부릅니다.
400포인트가 들긴 해도 예판으로 구입하신 분들은 그 400포인트도 함께 받으셨을 테니 공짜나 다름 없죠.
6. 난이도가 조금 올라간 듯 합니다 & 춤이 좀 더 춤 다워졌습니다.
1편부터 해 오신 분들이라면 이미 1편의 고난이도 곡들에 익숙해졌는데 2편에서 별 하나짜리부터 시작하려니 갑갑한 맘이 들었던 경우도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2편의 별 하나와 1편의 별 하나는 느낌이 크게 다르더군요. 딱히 고난이도 동작이 막 들어가는 건 아닌데 뭐랄까... 동작과 동작이 좀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들이 많아졌고. 또 동작도 1편 별 하나들의 국민 체조스러움이 느껴지지 않게, 정말 '춤을 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많이 다듬어졌다는 느낌입니다.
1편보다 '진짜 춤'을 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 사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전 2편에 완전히 만족합니다.
* 그럼 이제 아쉬운 점은...
1. 완벽한 현지화. -_-
폰트가 예쁘지 않습니다. 음성이 음악이나 효과음들에 살짝 묻히는 느낌이 듭니다. 동작 카드 제목들을 보면 번역이 어색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 동작 부분의 노래 가사를 따 온 제목들이 많은데 그 가사를 그냥 번역해 버리면서 생기는 단점입니다.) 몇몇 목소리는 게임과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다 배부른 소리죠. 어차피 줄거리가 있는 게임도 아니고 영어 하나도 몰라도 즐기는 데 문제가 없는 게임이다 보니 장점보단 단점이 더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렇게 성의있게 만들어 내 준 건 정말 반가운 일 아니겠습니까.
2. 오히려 불편해지거나 부실해진 몇몇 메뉴들.
운동 모드에서 칼로리 계산을 위해 본인 체중을 입력하는 부분이 사라졌습니다. 어차피 그 계산이 대단히 정확하지도 않았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좀.
동작 연습을 하다가 슬로우 모션으로 돌릴 때 예전엔 왼팔만 휘저으면 되었지만 이젠 오른팔 고정하고 메뉴를 불러와야 하는 게 귀찮네요. (영어로라도 음성 명령 지원 좀;)
난이도 이지로 동작 연습 끝내고 -> 바로 춤을 춘 다음에 -> 난이도 노멀로 동작 연습을 하려고 할 때, 그냥 난이도만 바꾸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_-;; 1편에서도 됐었는데. 곡 리스트까지 나가서 다시 노래 선택하고 다시 난이도 설정을 해야하니 몇 초 안 걸린다 해도 은근히 귀찮습니다.
3. 단점이라기 보단 희망 사항 몇 가지
댄서 의상 좀 다양하게 해 주지... 여전히 기본 의상 +1 인 것 같더군요.
얼른 한국 아이돌 음악이 서양에서 인기를 끌게 되든가. 아니면 아시아에서 이 타이틀이 더 많이 팔리든가 해서 가요도 몇 곡 수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결론 겸 요약.
위에도 적었듯이 춤 동작의 체조스러움이 많이 없어지면서 좀 더 자연스러운 춤의 느낌으로 진화했고 이건 '그냥 춤 추는 게임'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만점을 줄만 합니다.
자잘한 불편함들이 생겨버린 게 아쉽긴 해도 전체적으로는 메뉴 기능들도 많이 개선되었고 즐길 거리도 늘었죠. 일장일단이 있다곤 해도 이렇게 음성까지 현지화를 해 주니 일단 기분 좋고 또 편하기도 합니다.
1편을 재밌게 즐기셨거나 원래 춤을 좋아하신다면 반드시 구매, 1편을 안 해 보셨고 어디가서 춤을 춰 본 일이 없는 분이라도 어지간하면 구매를 추천합니다. 정말 재밌거든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 하나만으로도 키넥트를 산 보람을 느끼고 엑박 사길 잘 했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
저도 정말 재밌게 하고 있네요ㅋ 키넥트를 보유하고 있다면 단연 추천 드리고 싶은 타이틀입니다^^
확실히 뒤에 곡들 난이도가....Baby got back 어려움 연습하닥 떡실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