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요리코~. 오늘도 언제나 가던~ 잠깐 이 봣, 어~이]
리리카가 텅빈 가방을 등에 지면서 요리코의 자리를 돌아봤을 때에는 요리코는 이미 복도로 뛰쳐 나가 있었다.
[...요리코가 급히 돌아가는 날이라면 ... 아~ 뭐였더라~...]
그런 말을 하고 있으면서도 어차피 서점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리리카는 느긋히 교실을 나갓다.
신발을 바꿔신고 학교건물의 옆에서 교문을 빠져나왔을 쯤에는 벌써 숨이 가빠지고 있었다.
[요리코 네녀석은 아무리 그래도 폐가 너무 약하군]
요리코의 그림자에서 미케의 목소리가 들리고 요리코의 그림자와는 다른 검은 그림자가 튀어 나온다.
그것은 검은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요리코의 옆을 의연히 걷는다. 미케의 의태였다.
[그런건, 상,상관하지 말아죠. 나, 운동,잘,못 하니까...]
[잘 못한다~알까. 치명상이잖아?]
스케이트를 신은 리리카가 상쾌한 얼굴르 하고 요리코를 지나쳐 간다.
요리코 본인은 달릴 생각이지만 지친 발놀림은 걷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다.
[정말~.... 놀릴거라면 다른데서 해줘...]
[그래. 그럼 실례~]
[에~엣! 그런... 리리카 매정해~]
[에? ...이상한데에? 교실에 남겨진 쪽은 나였지 않아?]
[그런 심술 부리지 말고~...]
울 것 같은 요리코의 얼굴을 보고, 대조적이게 리리카는 즐겁다는 듯이 웃는다.
몇번인가 요리코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는 리리카는 요리코의 달리려고는 하고 있는 듯한 속도에 맞춰진다.
[~그래서, 요리코. 북타운 미소노에서 뭘 사는 거야? 재미~있어 보이는 거 있었나?]
[에~엣!? 리리카 어떻게 아는 거야!?]
[....아~. 어디부터 대꾸를 해야 될지...]
[나, 북타운 미소노에 간다고는 한마디도 안 했다구? ....알았다! 리리카는 실은 에스퍼인거지! 텔레파시 능력자라서 나의 사고같은 것을 읽어낸 거지?]
[미케, 뭐라고 말 좀 해줘]
[요리코, 바보인가 네녀석은?]
[바,바보? 너무해 미케. 확실히 학교성적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지만... 나 그렇게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누가 성적을 말하고 있나. 본의 아니게 네녀석과는 행동을 함께 하고 있어서 알지만, 네녀석이 달릴 때는 체육수업과 방과후, 서적에 갈 때 뿐이다.]
[...에? 그랬어? ...그런가. 그렇게 말하면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지도...]
[왠지 벌써 피곤해 졌습니다만...]
[어차피 되지도 않은 서적을 사는 것이겠지만]
[잠깐, 미케! 멋대로 단정하지마! 미치 내가 사는 책은 형편없다는 소리 같잖아!]
[그렇게 말하고 있는거다]
[오늘 책은 말이지. 굉장하다구! 모두 깜짝 놀랄거니까!]
요리코에게 있어서는 드문 기세등등한 발언이지만 리리카도 미케도 드러나게 불신감이 가득한 눈으로 요리코를 바라봤다.
---어차피 언제나의 오컬트책인게 틀림 없다.
리리카와 미케는 확신했다.
[해냈다,해냈어~! 있었어~! 발매일 전이지만 필고 있었어~!]
방금 산 책이 들어있는 종이봉투를 들어올리며 가게밖에서 기다리던 리리카에게로 요리코는 스킵을 밟으며 돌아왔다.
[애독서인 아르카나무의 발매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뭘 산거야?]
이정도까지 넘쳐흐를 듯한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요리코를 보는 것은 제법 긴 인연이 있는 리리카조차 처음보는 일이었다.
[아르카나무 별권 [[드디어 밝혀지는 제3제국 신령병기의 초과학!]]이라고!]
[..........................................우와아]
[아,리리카,바보취급하고 있지? 이건 말이지 굉장한 책이라고! 확실히 아르카나무는 약간 엔터테인먼트에 치중한 오컬트잡지지만, 반년전부터 연재 기획으로 시작한 [[나는 보았다 제3제국의 진실]]은 창간이래 최고의 대인기 기획이야. 나는 이미 제1회부터 푹 빠졌다구! 제5회까지의 연재내용에 대폭 가필수정을 넣은 별권은 영구보존판 결정이야, 절대! 아직 읽진 않았지만 틀림없다구!]
[..........흐,흐~음. 그~렇구나....]
[있지, 지금부터 몇십년도 이전에 대륙간탄도탄을 아득히 뛰어넘는 신령병기를 개발한 성령공학을 제3제국이 구축했었다는 이야기를, 당시의 증인을 찾아서 철저 리포트! 그 신령병기의 성능은 현재의 성령공학으로도 재현이 불가능하다고 말해지는 근년 최대의 수수께끼! 아르카나무 편집부는 오파츠에 카운트해도 좋을 정도라고 말하고 잇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있지. 그 뒤에는 성령계로부터의 기술부여가 있었다라던가! 그리고 그 신령병기의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출현한 수수께끼의 검사라던가! 잡지연재에서는 쓰지 못했던 것까지 가필되어 있으니까 필자의 안전을 고려해 발행부수는 상당히 적어진다는 소문이니까 희소본이 될 것은 틀림없어. 나, 3권이나 사버렸어. 리리카도 절대로 사두는게 좋을거라구!]
[3권이라고오!? 이몸의 프렌치 크루라값은 어디에서 마련할 셈인냐, 이년!]
[요리코, 저자는... 누구?]
[잠깐만... F☆네로흐라는 사람]
[...........아빠다]
[에~엣! 이거 리리카 아빠가 쓴거야!?]
[펠로흐네로흐... 당사자가 뭔 짓인가...]
[최근 한직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한가해서 알바를 시작했다더니 이거였나...]
[한권 더 사인받는 용으로 사지 않으면! 리리카, 오늘 놀러가도 될까? 괜찮지? 괜찮네! 신난다~!]
리리카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요리코는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가게로 달려갔다.
그 뒷 모습을 보며 리리카와 미케는 쓴 웃음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때도 저리 활력이 있으면 말이지...]
[뭐, 요리코 답고 좋지 않아?]
여자 축구부로 유명한 코엔지 출신의 마녀 야스즈미 요리코
필명에서 뿜은 1人(...)
하하하 미케도 그렇고 다 큰 어른들이 필명이 참... 아 그리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