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에이스컴뱃을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습니다.
어릴적부터 남자라면 다들 전투기에 관심이 있었겠죠.
초등학교 때 우연히 게임샵에서 ‘F-16 멀티 롤 파이터’ 라는 초등학생에겐 다소 어려운 게임,
메뉴얼이 두꺼운 책 한권이었던 게임을 겁도 없이 사서 메뉴얼 정독은 도저히 못한채 이착륙 몇번 하고 미사일 몇번 쏴보다가 싫증을 느낀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시뮬레이션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맘때쯤 친척형네서 jane’s 시리즈 스틱으로 몇번 만져본 기억도 있네요.
팰콘 4.0이 여러모로 화제를 몰던 시절은 컴 사양이 받쳐주지 못해서 못해봤고,
그 뒤로 플라이트 계열 게임은 성인이 되서도 진지하게 접근해본적은 없었습니다.
배틀필드같은 게임을 하면 마음은 전투기에 올라타서 하늘을 누비고 싶었지만,
언제나 탑승하기 무섭게 격추되거나 추락하기 일수였고,
이 길은 제 길이 아님을 매번 깨닫게 해 줄 뿐이었죠.
가장 최근 플라이트 게임을 만져본 건 워썬더였네요.
한 두 시간 초급자용 조작으로 해보다가 삭제했죠.
한번도 에이스컴뱃 시리즈를 접해본적이 없어 시리즈 최신작에 기대하는 바가 있지도 않았고,
시리즈 수명이 사그러져가는 게임으로 알고있었기에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진 않았습니다.
그치만 명성은 들었기에 어느정도의 게임성은 있을거라 생각했고 예구를 했습니다.
평균적인 게임실력을 가졌고 게임을 마니 사고 하루 2-3시간 이상은 꼭 게임을 하지만 1년간 엔딩본 게임이 단하나도 없는 게임불감증 환자입장에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요즘 심각한 게임 불감증이라 작년에 구매한 게임 중에 갓옵워, 레데리2, 드퀘 11등 대작들포함 엔딩 본 게임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스포츠게임들만 붙잡고 있게 되더군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게임으로 1년여만에 패키지게임 엔딩을 봤습니다.
조작이 간단하고 이착륙도 극히 아케이성이고,
그저 전투기 기동만 하며 하늘, 땅, 바다에 있는 적들을 정신없이 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처음엔 미사일이 마음만 먹으면 99%회피가 가능해서 너무 쉬운게 아닌가?
하드인데 왜 이렇게 쉽지? 생각하던 찰라
미션6부터는 시간제한 등 여러 기믹들로 인해 난이도가 확 올라가더군요.
때때로 공중전 중에 정신 못차리고 저 혼자 고립되어서 집중공격을 받을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땐 아군들과 합류하면 되더라고요.
미션 구성은 구작을 해본적이 없어 비교는 불가능 하지만, 최신 타 게임들에 비해 부자연스럽다거나 여기서 뭘 어떻게 하라는거지? 왜 이따위로 만들었지? 라는 구간은 없었던 듯 합니다.
유일한 불만은 구름밑으로 다녀야하는 곳에서 지도가 안맞아서 빡쳤었네요.
그 외엔 미션 하나하나 전체적으로 매끄럽고 짜임새 있다고 느껴졌고,
대충 만들었네 하는 느낌이 드는 미션은 없었습니다.
미션마다 특색있고, 완성도있게 잘 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는 사실 기대했던 부분인데 큰 감동은 없었습니다.
에이스컴뱃의 명성이 거품이 아니라면 이보다는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시리즈였을거라 생각됩니다.
게임성은 90점 이상 줄 수 있을 거 같네요.
난이도는 미션 제한시간이나, 커트라인 점수나 이런 것들을 짜증나는 요소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부 잘 조율 되어서 따로 프리미션노가다나 멀티노가다를 할 필요없이 몇트 이내에 깰 수 있었습니다.
A-10이나 기타 특수무기 루트 없이 그냥 f-22트리 다이렉트로 탔습니다.
(미션6 처음 접했을때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그 미션 반나절동안 하면서 항공기 기동이 익숙해졌습니다.)
금손도 아니고 똥손도 아닌 플스게임 멀티하면 항상 딱 1인분만 하는, 롤 만년 실버인 평범한 게이머 입장에서 그렇게 느꼈고,
오히려 난이도가 적당해서 엔딩까지 도전의식가지고 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갓오브워, 레데리2 같은 경우는 하다가 잠와서 안하고있습니다.
그렇다고 소울류 게임 매니아는 아닙니다. 그 역시 반대의 이유로 인왕포함 엔딩 본 작품은 없습니다.
두서없는 거 같은데 이슈되는 부분에 각각 점수를 매기자면 제 점수는
스토리 50점 게임성 90점 난이도 95점 볼륨 70점
입니다.
기대하신 분들 중엔 기대했던 게임이랑 많이 다르다고 하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저로서는 1년만에 엔딩 본 게임이라 충분히 만족스럽네요.
난이도에 점수를 많이 준 이유는 제가 스포츠장르나 멀티용 게임이 아닌 게임을 엔딩까지 보는 경우가 드문데,
대체로 제가 엔딩을 보거나 오래 붙잡는 게임들은 적절한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일관성있게 주는 게임들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이 바로 그랬습니다.
난이도로서의 어려움과 단순히 짜증을 유발하는 요소의 차이는 그 기믹을 게임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난이도의 요소가 되는 것이고,
게임요소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짜증을 유발하는 옥의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이게임의 시간제한이나 기타 요소들은 대체로 전자였습니다.
이제는 멀티로 가서 고인물들에게 영혼까지 털려보려합니다.
정말 가벼운 느낌으로 전투기를 몰고 다닌다는게 매력적인 작품이죠.
Jane's 시리즈 오랜만에 듣네요. ㅎㅎ; Jane's 미해군 전투기 시리즈를 플레이해봤었는데, 항상 착륙을 잘 못해서 항모에 꼬라박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ㄱ- 카메라 시점 변경으로 전투기가 날아가는 모습만 봐도 좋았었는데, 이번 에이스컴뱃7도 PC판 예구를 고민중입니다. 시간제한, 점수제한 미션만 좀 적었어도 필구였을텐데, 뭔가 아쉽네요. ;ㅁ;